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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광우병 위험있는 인태반의약품 버젓이 유통?

장향숙 의원 “광우병 위험 유무 확실시 못하는 식약청 애매모호한 태도가 문제”

[국정감사] 식약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3년~2006년까지 상당량의 인태반의약품과 화장품원료가 국내에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 동안 인태반주사제로 수입된 양은 총 552만6,040앰플이고, 인태반 원료의약품은 총 1만6135kg, 1703리터가 수입됐다. 인태반 화장품원료는 총 3764kg이 수입돼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멕시코에서 수입된 화장품 원료 54kg과 인도에서 수입된 주사제 2500앰플을 제외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채혈금지국가로 지정된 광우병 위험지역이나 인간광우병이 발생했던 지역으로부터 수입된 것이다.

이를 국가별로 보면 인간광우병 발생지역인 일본이 가장 많아 인태반주사제는 총 540만1605앰플, 인태반 원료의약품 250kg, 1413L, 화장품원료 110kg이 수입됐다.

이외에 광우병 발생국가로 채혈이 금지되어 있는 이탈리아에서 인태반 원료의약품 1만5410kg, 화장품원료 2950kg, 독일에서 인태반 원료의약품 475kg, 화장품원료 650kg, 스위스에서 인태반주사제 14만8130앰플이 수입됐다.

2006년 식약청의 권고 이후 다른 국가에서는 인태반의약품과 화장품원료가 수입되지 않고 있으나 인간광우병 발생지역인 일본에서는 여전히 주사제가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문제는 인태반의약품의 안전성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책임있는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장향숙 의원은 22일 열린 식약청 국정감사에 지적했다.

장 의원의 지적에 따르면 식약청은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광우병이 채혈을 통해서 감염됐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인태반의약품이나 화장품원료로부터 감염된 사실이 없고, WHO에서도 감염위험성이 없다는 보고가 있었다는 것을 근거로 들고 있다.

반면 시민단체에서는 타이완에서 소의 태반주사를 통해 인간광우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 환자가 발생한 것처럼, 인간의 태반주사를 통해 인간광우병 또는 산발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 전염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등 인태반의약품에 대한 안정성에 있어 정부와 큰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식약청은 안전성은 문제없으나 국회나 시민단체 등에서 지적을 받을 경우 문제가 되므로 문제의 소지를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업체에 자제권고를 한 것뿐이라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장향숙 의원은 “의약품 안전성을 포함한 의약품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식약청으로서 인체위험성의 소지가 있으면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사용금지조치를 내리던가, 위험성이 없다면 주변의 눈치를 보지말고 소신 있는 정책을 추진해 선의의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결국 식의청의 애매모호한 입장 탓에 논란의 불씨만 생기고, 의약품을 사용해왔던 국민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정부와 시민단체, 학계가 참여하는 전문가회의를 개최해 인태반의약품 안전성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정하고 국민들에게 알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