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2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학술/학회

“피부과, 단순 미용 아닌 중중질환 치료하는 필수의료의 한 부분”

‘건강한 피부, 행복한 삶 - 피부과 전문의와 함께’ 기자간담회 개최


대한피부과학회(회장 강훈,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9월 11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건강한 피부, 행복한 삶 – 피부과 전문의와 함께’를 주제로 ‘제23회 피부건강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23회를 맞은 ‘피부건강의 날’은 대한피부과학회가 매년 국민을 대상으로 피부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피부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진행해 온 인식 개선 캠페인이다. 

올해 간담회에서 대한피부과학회는 피부과가 단순히 미용 진료에 머무르는 분야가 아니라, 다양한 피부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며 국민 건강을 지키는 필수의료 분야임을 강조했다. 또한 피부 질환이 개인의 삶의 질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환기하며,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피부과 전문의의 핵심적 역할과 공공의료로서의 가치를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피부, 삶의 질을 바꾸다 – 만성·중증 피부질환의 진실(김정은,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피부과는 미용만? NO! 필수의료로서의 피부과 재조명(안인수, 시흥휴먼피부과 원장) △한국 의료의 구조적 문제와 피부과 전문의 위상(김동현,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피부과 교수)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만성·중증 피부질환, 전문의 치료와 제도적 지원 필요해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피부과 김정은 교수는 피부암, 아토피피부염, 건선, 원형탈모 등 만성·중증 피부질환이 단순한 피부 문제가 아니라 신체와 정신 건강을 동시에 위협하는 질환임을 강조했다. 

김교수는 중증 아토피피부염과 건선 환자가 극심한 가려움으로 인한 수면 장애, 반복적인 병원 방문과 높은 치료 비용 등으로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 건선관절염과 같은 합병증 위험도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원형탈모, 백반증, 천포창 환자는 외모 변화나 신체적 불편으로 인해 사회적 낙인과 차별, 정신적 고통이 심각하며, 다른 면역질환의 동반 위험까지 높아 환자 개인을 넘어 가족과 사회 전체에 큰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최근 표적 치료제 등장으로 질환 관리가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고가의 치료비와 보험급여 한계로 환자들이 충분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부 질환은 삶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정확한 진단과 최신 치료를 제공하는 피부과 전문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시에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 개선과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생명을 지키는 피부과, 전문의 역할이 필수적

시흥휴먼피부과 안인수 원장은 피부과가 단순히 미용 중심의 진료과로 인식되는 현실을 짚으며, 감염성 질환, 피부암, 자가면역 질환 등을 다루는 필수의료 분야임을 강조했다. 안 원장은 “피부과는 보험급여 질환을 외면한다는 오해와 달리, 많은 전문의들이 낮은 보험수가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건강을 위해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전문의나 비의료인의 무분별한 진료와 시술은 오진과 치료 지연, 부작용으로 이어져 결국 국민 피해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또한 피부 질환은 생명과 직결된 의료 행위이므로 군부대·학교·공공병원 등에서의 접근성 강화를 국가적 과제로 제시했다. 미용 시술 역시 전문적 진단과 부작용 관리가 가능한 피부과 전문의가 맡아야 하며, 비전문의나 비의료인의 시술은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안 원장은 보험수가 현실화와 비전문의 사칭 규제 등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제언하며,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는 단순한 미용이 아니라 국민 건강을 지키는 최전선”이라고 강조했다.

피부과 전문성 보장, 국민 건강권 확보의 열쇠

마지막으로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피부과 김동현 교수는 보건의료 체계 속에서 피부과 전문의가 직면한 현실과 과제를 짚었다. 필수의료 인력 부족, 낮은 보험수가, 비전문의 진료 확대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해 국민이 안전하고 표준화된 치료를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피부 질환은 겉으로 단순해 보이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복잡한 감별과 다양한 술기가 필요한만큼 비전문의의 무분별한 진료와 왜곡된 의료 정보가 환자 안전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피부과 전문의의 역할과 전문성이 보장돼야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의 피부 건강권을 위해 보험수가 개선과 비전문의 규제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대한피부과학회 강훈 회장은 “피부과는 다양한 중증 피부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필수의료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전문가에 의한 진단과 치료로 국민이 불필요한 부작용과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피부과 전문의는 오랜 교육과 임상 경험을 통해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과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인만큼 대한피부과학회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민이 안전하고 올바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나아가 피부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