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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피부과학회, 옴 진료지침 마련…요양병원 중심의 환자 증가 막아야

요양병원 중심으로 80대 이상 고령 환자 증가 추세
옴퇴치 TFT팀 구성, 옴퇴치 국민건강사업 수행

대한피부과학회가 노년층에서 증가하고 있는 옴 퇴치를 위해 임상진료지침을 마련했다. 옴의 진단과 치료 및 예방에 관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피부과학회는 2023년 제21회 피부건강의 날을 기념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옴은 옴 진드기가 피부에 기생하며 생기는 피부질환으로, 극심한 가려움증과 붉은 발진, 결절, 수포, 딱지 등이 동반된다. 주로 옴진드기에 감염된 사람과의 신체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옴진드기가 오염된 옷이나 수건, 침구류 등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매년 4만 명 이상이 옴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1960~1970년대에 크게 유행했다가 오늘날에는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지만, 최근 고령화 및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집단 요양시설에 장기간 거주하는 인원이 늘면서 집단발생이 증가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옴은 주로 노년층에서의 발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회에 따르면 옴 환자 수는 2012년 5만284명에서 2021년 2만9693명으로 감소 추세지만, 80세 이상 고령층 환자에서 옴 발생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내 요양병원의 옴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요양병원 110개에서 5년 내 옴 발생 보고 비율이 높고 80세 이상, 여성 환자들이 주로 옴에 감염돼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옴 발생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학회는 옴에 대한 인식 제고 및 교육 강화와 함께 선제적인 예방·관리를 통해 궁극적으로 옴을 퇴치하고자 올해부터 옴퇴치 TFT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질병관리청, 국내 제약사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옴퇴치 국민건강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업 수행에 발맞춰 옴 임상진료지침 또한 마련했다. 이미 유럽, 일본, 독일 등 국가에서는 옴 치료 가이드라인을 주기적으로 발표해오고 있었으나, 국내외 옴의 역학적 특성과 의료 환경에 차이가 있어 국내 현실에 맞는 진료지침의 필요성이 요구돼 왔다.


전북대학교병원 피부과 박진 교수는 진료지침 개발 배경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에서 옴이 법정 전염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미 치료 및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면서도, 요양병원을 비롯한 집단시설에 대한 예방 관리에만 국한된 대응책만 있어, 실제로 환자를 보고 치료하는 데 필요한 표준적인 진료 가이드라인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진료지침에는 옴의 국내 역학, 임상증상, 진단, 치료 및 추적관찰, 예방 및 관리 방안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기술됐다. 뿐만 아니라 옴 환자 진료 시 의료진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간단하고 명료한 알고리즘도 실려있다.

알고리즘에 의하면 옴은 옴 환자와의 밀접접촉 여부와 굴 형태의 피부병변 증상, 옴진드기의 충체나 알, 배설물 확인 등을 고려해 진단할 수 있다. 눈에 띄는 증상이 없는 밀접접촉 환자에게는 잠복기 가능성을 고려해 교육 및 재방문 유도가 이뤄져야 한다.

치료에는 1차적으로 현재까지 국내에서 치료율이 가장 높다고 알려진 국소 5% 퍼메트린 약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안으로는 국소 10% 크로타미톤 약제를 쓸 수 있으며, 퍼메트린 치료에 실패한 경우나 거동이 불편해 연고를 바르기 어려운 환자에겐 경구형 ‘스트로멕톨(성분명 이버멕틴, ivermectin)’을 사용할 수 있다.

마지막 치료 2주째와 4주째에는 피부 증상 유무와 옴진드기 충체, 알, 배설물 등으로 치료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평가 과정을 거칠 것을 권하고 있다. 옴이 치료됐는데도 가려움이 남아있다면 보습제나 경구 항히스타민제,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하고, 이후에도 증상이 계속되면 지속적으로 관찰해 옴에 의한 증상인지 다른 질환인지 확인하는 절차도 요구된다.

박진 교수는 “새로 마련된 진료지침에는 옴에 대한 전반적인 최신지견과 환경별 관리 방안 등이 상세히 진술돼 있다. 의료진들에게 신뢰할 수 있을만한 지침이 되면 좋겠다”며, “전문가들의 합의와 검증을 통해 마련된 표준 임상진료지침이 적절히 활용돼 옴 퇴치와 국민건강보건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피부과학회는 옴퇴치 국민건강사업의 일환으로 대한요양병원협회와 업무협약을 통해 사전 신청한 전국 14개 지역 208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전담 피부과전문의를 지정해 직접 방문 진료나 관리 및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온라인 교육 및 진료상담, 정보 및 교육 플랫폼 구축, 학술 연구 데이터 베이스 구축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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