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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양보다 질’ 중환자의료, “정부는 병상 수 확대만 집중”

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 기념 기자간담회 성료


중환자 의료체계에 있어 단순한 병상 수 확장을 넘어 질적 도약을 이뤄내기에는 지금이 적기이지만, 질적인 성장보다는 양적인 성장에 집중하고 있는 현 정책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대한중환자의학회가 지난 4월 24~25일 마곡 코엑스에서 ‘Reviving ICUs, Restoring Hope’를 주제로 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를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환자실 의료환경의 열악한 환경이 조명됐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홍숙경 교수는 “중환자실이나 응급실은 전공의에 대한 의존이 높았던 곳인데, 지금은 교수들이 직접 당직을 서고 있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3일에 한 번 당직으로 한숨도 못 자는 상황이었다. 지금은 다소 완화돼 5일에 한 번 당직을 서지만 여전히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성훈 교수 또한 “일반병동과 달리 중환자실은 환자 상태가 시시각각 변해서 주말에도 머릿속에는 늘 환자가 남아 있다. 학술대회에 와 있는 지금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면서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김정민 교수에 따르면 3년 전 회원대상으로 조사를 해본 결과, 89%가 번아웃을 겪고 있었다. 현재는 상황이 더 악화됐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 같이 고강도의 근무 환경에도 불구하고 정책적 지원은 미흡한 상황이다. 

홍숙경 교수는 ”정부가 응급, 중증 의료에 대해 개혁을 하겠다고 했지만 중환자실은 개혁에서 배제돼있다”면서 “중환자실 병상을 늘린다고 하지만, 최소 기준만 충족하면 병실 수만 늘리는 식”이라며, “인적, 시설적, 장비적 인프라 강화와 관련된 부분은 여전히 이전의 최소치 기준을 따르고 있다”고 했다.

이에 학회 역시 국내 중환자의료체계에 대해 ▲전담 전문인력의 절대적 부족 ▲진료 표준화의 미비 ▲다학제 협력의 한계 등 심각한 구조적 문제를 지적해왔다.

또 ▲중환자의료 전담 전문인력의 양성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제도적지원 확대 ▲전국 단위의 중환자진료 표준화 및 질 관리체계 수립 ▲다학제 기반 협진 및 중환자 재활 연계를 포함한 통합 진료체계 구축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중환자의료 정책수립 및 예산지원 강화를 요구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22개국에서 1200명 이상의 참석자들이 방문했다. 

이상민 교수에 따르면 시뮬레이션을 통한 중환자실에서의 환자이송 워크샵과 더불어 중환자의학의 핵심 내용 및 다학제진료가 필요한 현장 특성을 반영한 강의가 개최됐다.

이 교수는 “이번 학회에서는 한국-일본 중환자의학회간의 협업 세션도 개최돼 국제 협력과 나아갈 미래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신경계 중환자의학, 외과계 중환자, 외상환자, 뇌사환자들의 진료와 의료기술 분야에서 AI의 적용현황 및 미래의 발전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Showroom에서는 환자의 중증도 및 경과에 따라 중증, 경증, 준중증, 초음파와 시연공간 4개의 세션으로 나눠 각각의 단계에 있는 환자의 치료에 필요한 약품 및 최신 의료기기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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