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현경 교수가 국내 소아 신증후군 환자 진료의 표준화를 위한 근거 기반 임상 진료권고안을 14일 밝혔다.
국내 의료 현장에서 경험에 의존해 왔던 기존 진료 방식에서 벗어나 체계적 문헌 고찰에 기반한 과학적이고 일관된 진료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이번 권고안은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의 재원으로 수행된 ‘한국 소아 신증후군 예후 향상을 위한 다기관 코호트 연구(Korean pediatric cohort study for improving outcome in nephrotic syndrome)’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소아 신증후군은 심한 단백뇨, 저알부민혈증, 고지혈증, 전신 부종을 특징으로 하는 소아에서 가장 흔한 사구체 질환이다.
주로 2세에서 6세 사이의 아동에게 발생하며, 인구 10만 명당 1.4명에서 6.1명의 유병률을 보인다.
대부분의 환자에게 경구 스테로이드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재발률이 높고, 약 5~15%의 환자에서는 스테로이드 저항성을 보여 장기적인 스테로이드 사용에 따른 부작용(성장장애, 대사이상, 감염 등) 우려가 크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표준화된 진료 지침이 없어 의료진이 개인의 경험이나 외국 사례에 의존해 진료를 해왔다.
이에 대한소아신장학회는 중앙대병원 이현경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조희연 교수를 중심으로 한림대성심병원 조명현 교수, 경북대병원 조민현 교수, 서울성모병원 이연희 교수, 삼성서울병원 김정연 교수, 서울아산병원 이주훈 교수, 서울대병원 강희경 교수, 고대구로병원 박유진 교수, 부천성모병원 서진순 교수,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박동아 연구원 등 국내 주요 병원의 소아신장 전문의들과 방법론 전문가가 참여해 지금까지 발표된 국내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현실에 맞춘 진료지침을 개발했다.

이번 권고안은 스테로이드 반응성 신증후군으로 진단된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스테로이드의 종류, 용량, 치료 기간, 보존 약제 사용 기준 등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의 판단을 과학적으로 지원하고, 초기 치료부터 재발 관리까지 일관성 있는 치료 전략이 가능해졌다.
이현경 교수는 “이번 진료권고안이 소아청소년 신증후군의 진단과 치료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재발과 합병증을 줄이며 환자의 예후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실직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현장 중심의 임상 지침서로 의료진은 물론 환자, 보호자 모두에게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 진료권고안은 2025년 7월 대한신장학회 공식 학술지(Kidney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KRCP)와 대한소아신장학회 학술지(Childhood Kidney Disease, ChildKD)에 게재될 예정이며, 한글판은 대한소아신장학회 홈페이지(www.kspn.org)에서 누구나 무료로 열람 및 다운로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