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을 통해 각 제약사들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상위 30위 이내의 제약사들은 매출의 29.5%를 판매비와 관리비(이하 판관비)로 지출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30개 제약사들의 2024년 상반기 매출액은 약 10조 3846억원 규모로, 이 중 3조 588억원을 판관비로 사용했다. 2023년 상반기엔 매출 9조 7638억원 중 약 29.7%에 달하는 2조 9002억원을 판관비로 지출했는데, 지난 해 대비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비용은 약 5.5% 증가한 모습이다.
유한양행은 2024년 상반기 매출의 17.9%인 1742억원을 판관비로 지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의 17.6%인 1654억원을 판관비로 사용한 것에서 5.3% 증가한 셈이다.
광동제약은 올해 상반기 매출의 16.1%인 1328억원을 사용했으며, 2023년 상반기에는 매출의 16.7%로 1224억원을 판관비로 지출한 것보다 비용이 8.5% 증가하게 됐지만, 비중은 소폭 감소했다.
상위 5개사 중 판관비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하는 한미약품은, 2023년 상반기와 2024년 상반기 모두 판관비 2117억원으로 비슷한 규모를 보였다. 그러나 매출이 확대됨에 따라 판관비 비중은 30.1%에서 27.1%로 줄어들었다.
이어 종근당은 2024년 상반기 매출의 19%인 1437억원을 판관비로 지출했다. 2023년 상반기 종근다의 판관비는 매출의 17.9%인 1359억원으로 비용이 5.8% 증가함과 함께 비중도 증가했다.
녹십자의 경우 이번 상반기 판관비가 2122억원으로 매출의 27.4%를 차지해 상위 5개사 중 가장 판관비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2023년 상반기에는 매출의 29.4%인 2301억원이 사용돼 올해 비용이 7.8% 줄어들었으며, 판관비 비중도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판관비 비중이 높은 제약사들은 2023년 상반기와 비교해보아도 비용과 비중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바이오제약이 매출의 55.5%인 697억원을 판관비로 사용하면서, 이번 상반기 반관비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 2023년 상반기 매출의 54.3%인 547억원을 지출한 것 대비 비용이 27.5% 증가했다.
하나제약은 올해 상반기 매출의 52.5%인 580억원을 판관비로 지출해, 2023년 상반기 매출의 49%인 545억원을 사용한 것에서 비용이 약 6.4% 더 지출된 모습이다.
또 안국약품은 2024년 상반기 매출의 절반인 663억원을 판관비로 사용했다고 공시했는데, 2023년 상반기에는 매출의 48.7%인 555억원이 판관비로 확인돼 판관비 비용이 1년 사이 1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사 외에도 판관비 비중이 낮았던 제약사들이 다수 확인됐다.
2024년 상반기 주요 제약사 중 가장 판관비 비중이 낮았던 셀트리온제약은 판관비가 약 342억원으로 매출의 16%를 지출했다. 2023년 상반기엔 매출의 17.8%인 355억원을 사용했는데, 이 때에 비하면 비용은 3.7% 줄어든 편이다.
다음으론 매출 상위 7위를 기록한 보령도 판관비 비중이 낮았다. 보령은 올해 상반기 매출의 24.9%인 1216억원을 접대비로 사용했는데, 2023년 상반기 매출의 26.8%인 1126억원으로 8%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또 이번 상반기 매출의 27.1%인 344억원을 지출한 영진약품은 2023년 상반기 매출의 30.3%인 336억원을 판관비로 사용했음이 드러나면서, 비용은 약 2.3% 늘었지만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