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이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위해 국제 공공 조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라이트재단)이 4월 24일 2024년 감염병 R&D를 위한 연구비 지원과제 모집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라이트재단은 중저소득국 감염병 대상 일반분야를 비롯해 ▲단일클론항체 바이오의약품 ▲성매개 감염 진단 등 총 3개 부문에 대해 한 과제당 최대 4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이훈상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 전략기획이사는 감염병 분야 단일항체의약품(mAb) 과제는 우리나라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먼저 이 이사는 지금까지 항체의약품은 중·저소득 국가들에 적용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국제보건에 중요한 감염병에 대한 항체의약품(mAb) 제품화를 실현하게 된다면 중저소득 국가들을 위해 기획/개발된 항체의약품의 성공 사례를 제시함과 동시에 중·저소득 국가들을 위한 항체의약품 접근성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의미가 있음을 설명했다.
이어 단일항체의약품(mAb)의 글로벌 인허가(WHO PQ 포함)와 공공 조달은 현재 빌&멜린다 게이츠재단 최우선순위 과제 중 하나이며, 라이트재단을 포함해 국제보건R&D기금기관(global health R&D funders)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이고 있음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은 개발·생산에 대한 혁신과 공정의 최적화에 대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 바, 이러한 한국의 기술력을 활용해 항체의약품의 가격을 떨어뜨리고 대량 생산 기반을 확보해 접근성을 향상시키고자 라이트재단에서 지원하려고 한다고 안내했다.
또한, 이훈상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 전략기획이사는 항체의약품은 글로벌 중·저소득국가를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견해를 전했다.
감염병 대응에 있어 백신도 중요하지만, 당장 치료를 할 수 있는 옵션인 항체의약품도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특히 미래 팬데믹 대응을 위한 CEPI 백일 계획(100 Days Mission)의 치료제 영역에서 항체치료제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으로 제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 이사는 “치료가 가능한 4가지 성매개 감염병(STIs)인 ▲임질(gonorrhoea) ▲클라미디아(chlamydia) ▲질편모충증(trichomonas) ▲매독(syphilis) 등을 아프리카·아시아 시골 단위의 보건소에서 정확히 검사할 수 있는 현장진단 검사(Point of Care Testing) 방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 이에 대한 R&D 흐름이 국제적으로 많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한국의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이번 기회를 마련하게 됐음을 밝혔다.
현재 라이트재단에서 공고 중인 제품개발연구비(Product Development Award) 대한 지원 내용도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이훈상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 전략기획이사는 “제품개발연구비는 중저소득국에서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의 질병부담을 완화하고, 미충족 의료 수요에 부합하는 백신·치료제·진단 플랫폼을 연구·개발하는 과제를 지원하다”고 안내했다.
이어 금액 부분에 있어서 한 과제당 최대 40억원 이내의 금액을 3년 이내까지 연구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며, 전 세계 어느 기업도 지원할 수 있지만,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 특성상 절반은 한국의 정부의 기금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1개 이상의 한국의 법인을 반드시 포함해 과제수행팀을 구성해야 함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영리법인 참여 시 총 연구비의 50% 이상은 공동 연구지원금으로 조달하게 되며, 제안 과제의 연구 기간과 연구 범위에 상응하는 연구비를 제시해야 하고, 2023년 제품개발연구비 지원 사업은 명시된 지원 분야를 포괄하는 일반 분야와 특정 분야로 구분해 지원 과제 선발이 이뤄짐을 덧붙였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첫 번째로 일반 분야의 경우에는 중저소득국의 건강 불균형을 초래하는 감염성 질환 및 팬데믹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질환을 대상질환으로 하며, 지원 분야는 ▲백신 ▲치료제(합성 또는 항체) ▲진단 플랫폼 등이다.
지원은 임상시험/임상검증 직전 단계 ~ 제품 허가심사 및 WHO 사전적격성 심사(PQ) 단계를 지원함은 물론, 대한민국 법인 또는 파트너 기관으로의 기술 이전도 지원한다. 지원 신청은 2024년 12월 31일까지 연중 수시로 제출할 수 있다.
두 번째로 특정 분야 중 하나인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경우에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RSV) 질환 ▲중증 말라리아 ▲팬데믹 발생 가능성이 높은 감염성 질환 중 최소 1개 질환을 대상질환을 예방·치료하기 위한 단일클론 항체치료제 의약품에 대해 임상시험 직전 단계~제품 허가심사 및 WHO 사전적격성 심사(PQ) 단계를 지원한다.
세 번째로 특정 분야 중 또 다른 하나인 성매개 감염 진단의 지원 대상은 ▲임질(gonorrhoea) ▲클라미디아(chlamydia) ▲질편모충증(trichomonas) ▲매독(syphilis) 중 최소 1개 질환에 대한 현장 진단 검사 연구이며, 임상검증 직전 단계 ~ 제품 허가심사 및 WHO 사전적격성 심사(PQ) 단계를 지원한다.
바이오의약품 분야와 성매개 감염 진단에 대한 지원 신청은 2024년 5월 27일 오전 10시까지다.
번외 사항으로는 성매개 감염 진단을 위한 제품개발연구비 분야에 한정해서 진단분야 비영리 국제기구인 혁신적 진단기기재단(FIND)로부터 라이트재단과 함께 공동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해당 분야 지원서 중 FIND의 선정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라이트재단과 FIND의 연구비 지원사업에 모두 지원을 권장하고 있으며, 라이트재단과 FIND의 지원사업 공고에 명시된 신청자격을 모두 충족해 공동 연구지원 과제로 선정되는 경우에는 연구 지원금액 증가 및 ▲기술 개발 ▲정책 ▲임상연구 등 FIND의 전문지식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훈상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 전략기획이사는 “공동 연구 지원 선정 시에는 연구비의 2/3을 FIND와 라이트재단을 통해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서 “기업이 자체적으로 부담하는 비용은 50%에서 1/3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유의사항으로는 모든 제안서는 라이트재단과 FIND에서 독립적으로 심사하고, 한 기관의 선정결과가 다른 기관의 선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제안서는 라이트재단과 FIND 중 한 기관 또는 두 기관에서 동시에 선정될 수 있다.
라이트재단은 FIND와 독립적으로 선정된 과제 총 연구비의 전부 또는 최대 50%까지 지원할 예정이며, FIND는 연구지원금과 현물 지원을 모두 제공하므로 FIND와의 기술적 파트너십 희망 시 제안서에 해당 부분을 상세 기술하면 된다.
FIND 연구비 지원 마감일은 2024년 5월 6일까지로, 라이트재단과 FIND의 공동 연구지원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2024년 5월 6일까지 FIND 연구비 지원사업 공고에 직접 지원서를 제출해야 한다.
바이오의약품과 성매개 감염 진단 등 2개의 특정분야 제품개발연구비에 대한 온라인 설명회도 개최한다.
설명회 일정은 ▲4월 29일 오후 5~6시 ▲4월 30일 오전 10~11시 ▲4월 30일 오후 2~3시 등이며, 4월 30일 오후 2~3시에 이뤄지는 설명회에서는 한국어로 설명회가 진행되며, 나머지 일정은 영어로 설명회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