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신부전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적절한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몸에 필요하지 않은 노폐물과 수분을 내보내는 일을 하는 신장이 장기적으로 손상돼 발생하는 ‘만성 신부전’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2012년 137,003명에서 2022년 296,397명으로 10년새 2배 이상의 만성신부전 환자가 진료를 받았다고 한다.
환자 수 증가의 원인은 신장질환 자체가 80% 이상 진행돼야 자각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신장은 한번 손상이 되면 원래대로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상당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만성 신부전으로 진단 받은 분들은 적절한 식이요법을 통해 병의 악화를 늦추는 것이 치료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식이요법의 기본은 신장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 몸 속 노폐물의 양을 줄이고 수분과 전해질의 정상 농도를 유지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원칙이 있다.
먼저 소금은 몸의 수분 균형을 알맞게 유지하고 혈압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너무 많이 쌓이게 되면 혈압이 올라가고 신장에 부담을 주게 된다. 따라서 요리를 할 때에도 소금보다는 간장을 이용해 간을 맞추고 싱겁게 먹도록 노력하며, 식품의 원료에 염분 성분을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또 열량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자신의 단백질을 분해시켜 필요한 열량을 보충하려 하기 때문에 사탕이나 꿀, 젤리 등을 조금씩 자주 섭취해 보충해 주고, 음식을 조리할 때는 식물성 기름을 충분히 넣는 방법으로 열량을 보강하도록 한다.
단백질은 보통 권장량의 50%에서 60% 정도로 줄이는 것이 콩팥기능의 지연을 막는다고 돼 있으나 오히려 섭취량을 줄이는 것보다 우유나 달걀, 생선, 고기 같은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단백 대사물질이 몸에 쌓여 독소로 작용하는 것을 막으면서도 만성 신부전에 동반되는 영양 부족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근거 없는 민간요법이나 다른 사람들의 부정확한 충고를 믿고 자가 치료를 하는 경우 치료시기를 놓칠 뿐만 아니라 위험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만성 신부전으로 진단 받으신 분들의 식사는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과 영양사의 지도를 받는 것을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