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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소아독감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 초겨울 전 백신 접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발생하는 독감, 감염 취약하고 전파력 높은 소아청소년 특히 주의해야
[건강칼럼]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민경 과장

어느덧 가을에 접어들면서 무더운 낮을 제외한 아침, 저녁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곤 한다. 하지만 일교차가 커지면서 아이들 건강 걱정에 부모님들은 가을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일교차가 크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렵고 특히 면역력이 약한 소아 및 청소년은 감기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욱 주의해야 하는 것은 소아독감이다.

◆ 매년 추운 계절 유행하는 독감, 올해는 여름에도 지속적으로 유행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바이러스가 코나 목, 폐를 침범하는 질환으로 전염성이 강하고 소아, 노인 및 기저질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계절 독감은 춥고 건조한 11~2월 사이에 발병률이 가장 높고, 새 학기가 시작되는 그 다음 해 3~4월에 다시 유행하고 자연스레 발병률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계절과 상관없이 독감이 지속적으로 유행하는 독특한 양상을 보였고 여름에도 독감이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그 동안 독감이 크게 유행하지 않아 낮은 독감 예방접종률로 인한 인구 집단 내 자연 면역의 감소와 함께, 대면활동이 증가하고 마스크 착용률이 감소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생긴 것으로 생각된다. 

독감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데, 사실 감기와 독감은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일반 감기, 독감, 코로나-19 감염병 모두 호흡기 바이러스기에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는 것은 비슷하지만 독감은 더욱 심한 전신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독감은 고열과 함께 심한 인후통, 두통, 오한, 전신에 걸친 무력감 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어린 소아의 경우 합병증으로 중이염과 폐렴이 흔히 생길 수 있다.

독감 치료를 위해서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수 있다. 경구용으로는 타미플루라는 상품명으로 잘 알려진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가 있고 주사용인 ‘페라미비어(Peramivir)’등이 있다. 항바이러스제를 조기에 투여하면 증상의 지속 기간과 합병증의 빈도를 줄일 수 있다. 환자의 중증도, 증상 발생 후 경과시간, 기저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항바이러스제 투여 여부 및 방법을 결정한다. 

◆ 가장 효과적으로 독감 예방하려면? 백신 접종 받아야

독감에 처음 감염되는 소아는 성인보다 바이러스 배출 농도가 높고 배출 기간이 길어서 바이러스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소아의 독감 예방은 매우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독감 예방법은 바로 백신 접종이다.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매해마다 유행할 것으로 전망하는 독감 바이러스를 발표하면 이에 따른 독감 백신이 개발돼 유통된다. 예방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2주 가량 걸리며 예방 효과는 70~90%이다. 물론 100%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으므로, 매년 유행하기 전 일정시기에 예방접종을 권하고 늦어도 초겨울에는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필수예방접종지원사업(NIP)를 통해 정부 차원에서 검증된 백신을 구매해 ▲생후 6개월~만 13세 미만 어린이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4가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고 있다. 올해 10월부터 지정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무료 예방접종이 실시될 예정이다.

올해 여러 가지 호흡기 바이러스의 동시 유행으로 고열 및 호흡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많이 증가했다. 이에 반해 적절한 진료를 받을 소아청소년과 병원 예약이 어려운 ‘오픈런’ 및 소아 응급진료 공백 등의 문제가 있다. 춥고 건조한 날씨가 되면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가 오래 생존하는데 유리한 환경이 돼 이번 가을, 겨울에는 독감이 강력하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올해에는 ‘독감 예방접종’을 꼭 받아서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시길 권유드린다.

이외에도 건강한 위생습관이 중요하다. 소아시절 형성한 위생습관이 성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에 대한 부모님들의 따뜻한 관심과 부드러운 지도가 필요하다. 외출 후에는 비누로 손을 꼭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이나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기침시 휴지나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는 등 기침 예절에 대한 지도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