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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국내 암‧암 치료환경 한 눈에…암연구동향 보고서 발간

대한암학회, 암연구동향보고서 발간 기념 기자간담회 개최

국내 암 동향 현황이 고스란히 소개된 ‘한국형’ 암연구동향보고서가 발간됐다.

국립암센터의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 지원으로 대한암학회에서 발간한 이번 암연구동향 보고서는 김태용 교수(서울의대)가 발간위원장을 맡았으며, 20여명의 국내 암 연구 전문가들로 구성된 발간위원회에서 총 4개 분야(△공중보건연구 △기초연구 △임상연구 △응용개발연구)의 국내외 암 연구 동향을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암 진단 및 치료원칙, 암종별 역학통계, 국내 암 분야 기초연구 동향 및 임상시험 현황, 미래 암 진단 및 치료기술과 관련 시장 분석까지 각 분야별 암연구동향이 광범위하게 총망라돼 △제1장 암의 진단과 치료: 현재 △제2장 공중보건연구 △제3장 기초연구 △제4장 임상시험 △제5장 암의 진단과 치료: 미래 △제6장 Market △제7장 특별기고문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15일 대한암학회는 국내 암연구동향보고서 발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암 발생 현황부터 기초 및 임상연구, 산업계 현황 등 전반적인 보고서 내용에 대해 소개했다. 보고서 소개는 김태용 보고서 발간위원장이 맡았다. 

김태용 발간위원장은 “국내 전체 질환 중 사망 1위인 암 질환 발생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2020년 기준 전체 암 신규 환자는 24만 7,952명으로, 2000년 대비 14만 4,896명 증가했다”며, “암으로 진단받고 치료 중이거나 치료를 마친 암 경험 환자 수는 2020년 기준 227만 6,792명으로 전체 인구의 4.4%를 차지하고 있어, 암 치료와 함께 암 생존자에 대한 사회적, 제도적 정책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암 환자 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2001년 대비 2021년 암 사망률은 37.4%p 감소했으며, 암 상대생존율은 2000년 46.5%에서 2016년 70.7%로 비약적 향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 발간위원장은 “우리나라의 높은 암생존율은 암 진단 및 치료 기술의 발전, 체계적인 국가암예방 조기검진사업으로 인한 건강검진 수검률 향상에 따른 조기암 발견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암 연구에 헌신해온 의학계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 그리고 암 예방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국민 모두가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 발간위원장이 소개한 국내외 암 임상시험 현황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0년 이후 미국, 중국, 프랑스 등에 이어 글로벌 8위의 임상시험 수행 국가로, 위암, 간암 임상시험은 전세계 3위를, 폐암, 유방암은 세계 10위권의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글로벌 암 관련 시장은 전체 치료제 및 진단 시장의 약 10~18%를 차지하며 2025년 3,2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암 관련 치료제 및 진단 시장의 규모는 2018년 11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22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암 치료제의 실제 임상에서의 사용은 규제기관의 승인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김 발간위원장은 “항암제의 국내 승인은 미국 대비 평균 3~4년 정도 늦고, 급여까지는 추가적으로 1~2년이 소요돼, 실제 국민에게 사용되기 까지는 통상 4~6년의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국내 환자들에게 글로벌 표준치료가 늦게 도입되는 것은 물론 임상시험의 기회에도 제한이 생길 수 있어 신약의 허가와 급여도입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여전히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암 연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정부도 여러 부처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암 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나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정부의 지원, 그리고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바탕으로 의학계의 암연구가 잘 진행된다면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암 연구 역량을 유지할 뿐 아니라 국민건강과 보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에서 김 발간위원장은 “정부에서 암 연구에 대해 많은 비용을 이제 투자해 주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제안이나 비용이 현실적인 임상과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때문에 임상시험에 대한 이해 폭이 넓어진다면 보다 비용 지원도 많아 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식약처나 심평원에서 허가 및 급여를 진행해주고 있지만 글로벌 상위 국가에 비해서는 제한점이 많다. 임상시험과 관련한 제약점들도 식약처 등과 잘 소통‧개선해나가겠다.”며 “식약처에서도 많은 노력을 해 주셔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탑 수준의 임상 연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NGS 급여 문제도 대두됐다. 대한암학회 박경아 총무이사는 “복지부에서도 NGS 가치 평가에 있어서 제한된 시각을 갖고 있었고, 좀 더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선별급여 기준 상향에 대해 심평원, 복지부와 논의했으며 학회 등이 협의체를 구성하고 협의를 통한 타당한 근거를 제시했을 때 언제든지 재심사 및 수용할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김영우 국립암센터 연구소장은 “적은 연구비로도 효율적으로 연구비를 계획하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신약 개발에 활용할 수 있고, 많은 환자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우리나라도 미국의 제도를 좀 보고 미국과 같이 협력하기 위해서 우리나라의 암 연구 거버넌스를 바꿔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암학회 오승택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내년은 대한암학회가 50주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굉장히 많은 발전을 했었고 또 더욱 더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 내년이 용의 해이고, 또 청룡의 해다. 청룡은 현무, 주작, 백호와 함께 우리를 지켜주는 수호신이자 번영과 성공, 영광을 의미한다. 이 의미처럼 암학회도 내년 50주년을 맞아 더욱 더 비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을 대신해 참석한 김영우 연구소장은 축사에서 “아직도 암환자의 30%가 사망하고 있지만, 암 등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 생존율은 71.5%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생존율 향상은 그간 많은 암 연구자들의 노력이 뒷받침돼 가능했다.”고 치하했다.

또 “국내 최고의 암 전문가로 구성된 대한암학회에서 암 연구 동향 보고서를 발간해 현재 동향을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매우 적절하면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본 보고서가 향후 진행될 암 관련 연구와 국가의 암 관리 정책 수립에 기여하고 또 국민들에게 암 연구에 관한 동향 정보를 정확하게 알림으로써 암 예방 검진, 치료, 생존자 관리 등 암 관련 연구의 모든 분야에서 적극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대한암학회 김태유 이사장은 “기존 국가암등록사업 보고서는 암환자의 현황 파악에 중점을 두고 있어 암 연구 현황 파악은 어려웠으나, 이번 암연구동향 보고서는 국내의 우수한 의료수준과 연구역량을 기반으로 암 연구, 진료, 정책수립의 중요한 길라잡이로서 국내 암 연구 역량을 강화하여 국민건강과 보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앞으로도 보고서의 부족한 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한 개정안을 발표할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대한암학회는 암 관련 연구 제안이나 정책 수립에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