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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코로나19 에크모 환자 역대 최대폭, 의료공백 우려”

1·2차 대유행 일간 최대 에크모 환자 수 2배
“동절기 심혈관질환 증가…에크모 수요 더 증가”


코로나19 에크모 적용 환자가 역대 최대폭인 것으로 나타나 위중증 환자 및 의료공백에 대한 심한 우려가 나왔다.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이후 코로나19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의료현장의 붕괴, 의료인력·장비 부족 등의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의 사적모임 인원 제한 강화 조치가 발표된 3일,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는 12월 1주차 코로나19 에크모 환자 통계를 발표하며 현재 상황에 대한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흉부외과학회 김웅한 이사장은 “현재 전국의 코로나19 에크모 환자는 위중증환자 1주일 평균인 680명의 10%를 넘는 69명으로 집계됐고, 이는 흉부외과학회에서 코로나19 에크모 환자 통계를 시작한 2020년 9월 이후 가장 많은 수”라고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현재 에크모 적용 환자의 수는 코로나19 1, 2차 유행시기의 일간 최대 에크모 환자 수의 2배가 넘는 상황이며, 특히 서울·경기 수도권의 경우 40명을 넘어선 매우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환자의 에크모 사용은 위중증 환자가 고농도 산소, 인공호흡기 등 방법으로도 생존 불가능할 경우 시행하며, 적정 시간 내에 적용 못할 경우 해당 환자는 사망하게 된다. 현재 에크모 적용 후 코로나19 환자의 생존율은 국내에서 40~50% 내외로 알려져 있다. 


흉부외과학회는 이러한 에크모 적용 환자를 기존의 위중증 환자와는 다른, 사망 가능성이 매우 높은 최위중 환자로 분류하고 있으며, 전국적 네트워크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현재 코로나 에크모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시간에도 새로운 에크모 연락이 오고 있다. 감염 환자의 증가는 위중 환자의 증가로, 이는 최위중 환자의 증가로 이어진다”며 “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그 기간은 2주 정도 소요된다. 긴급 조치로 감염 환자 증가 속도가 감소한다 해도, 그중 일부가 최위중 환자로 이환되는 2주에서 한 달 후 시점이 에크모 환자의 최고조 시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대비해 충분한 인적, 물적 준비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흉부외과학회는 질병관리청과 함께 이런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7월부터 ‘에크모 신속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환자가 갑자기 증가해 에크모가 부족한 병원 등이 발생할 경우 에크모 장비를 응급으로 이전 배치해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현재 15명 이상의 환자가 치료를 지속할 수 있었다. 

현재 제도의 운영을 담당하는 흉부외과학회 정의석 기획위원장(강북삼성병원 흉부외과)은 “오늘도 이 제도를 통해 에크모가 이송 중이며 환자를 살리고 있다. 현재까지는 질병관리청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최위중 환자 급증 지역에 에크모를 공급해 문제를 해결했지만, 향후 증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향후 최위중 환자의 증가에 대비해 신규 에크모 장비를 비축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흉부외과학회는 현재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기존 필수의료의 사각지대가 넓어질 수 있음을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정 위원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153대의 에크모가 환자에 적용되고 있다. 전국에 보급된 410대의 에크모 장비 수 대비 37.2%의 사용 비율을 높지 않다고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면 안 된다”라며 “에크모는 응급상황 사용되는 장비이며, 항상 병원마다 예비장비를 비축해야 한다. 이를 고려할 때 37.2%의 사용비율은 매우 높은 숫자”라고 상기시켰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동절기가 심혈관질환이 증가하는 시기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심혈관 질환의 증가로 에크모의 수요는 더 늘게 될 것이며,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지역별·병원별 장비 부족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숙련된 간호, 체외순환사 등의 운용 인력의 고갈과 필수 의료진의 번아웃 등의 문제가 예상된다는 점”이라며 “이 영향은 코로나19 치료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으며, 그동안 기피과로 알려진 흉부외과에 의해 진행되는 심혈관, 대동맥수술, 폐암 등 종양 수술 등의 진료 및 치료에 국민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흉부외과학회는 현재의 코로나 상황과 2년간의 연구 결과, 의료 자원, 인적자원, 질병관리청과의 협조 등 모든 것을 고려한 ‘코로나19 에크모 치료 2차 권고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질병청과 온라인 에크모 교육을 위한 작업도 진행 중으로 향후 코로나19 에크로 치료 및 교육의 기본 지침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끝으로 김 이사장은 “향후 얼마간은 어려운 시간이 지나갈 것을 예상한다. 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는 최선을 다해 가능한 방법과 길을 찾아볼 것”이라며 “질병관리청과 함께 진행하는 연구, 에크모 신속협의체, 에크모 교육, 권고안 등 모든 역할을 흉부외과 의사와 학회는 수행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두 함께 고민하며 힘을 합쳐야 할 시기가 돌아온 것 같다. 흉부외과 의사들은 변함없이 항상 환자 옆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