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 상위 26곳의 2020년 판매비 및 관리비(이하 판관비)가 증가했다. 국내 제약사들의 판관비 비중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줄어든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13일까지 전자공시를 통해 확인한 결과, 다국적제약사 상위 26곳의 2020년 판관비가 총 1조 2899억원으로 확인됐다. 작년보다 약 200억원 지출이 확대되면서 판관비 지출액은 7.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판관비를 지출했던 다국적제약사는 사노피-아벤티스다. 지난 2019년에는 1249억원에 그쳤으나 2020년 1339억원이나 지출한 만큼, 1년 사이에 판관비 지출액도 7.5% 늘었다.
2위는 아스트라제네카였다. 사노피-아벤티스에 비하면 1년새 3.57% 밖에 증가하지 않았지만 2020년에만 판관비로 총 1122억원을 사용했다.
3위 화이자도 2020년 판관비 지출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2019년 993억원에서 2020년 1053억원으로로 1000억원을 돌파했는데, 지출액이 무려 5.97%나 상승했다.
◆판관비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26개 다국적제약사 중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14개 다국적제약사가 판관비 지출액이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7.2%나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판관비 지출 비용이 늘어난 제약사가 많았기 때문이다.
판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다국적제약사는 15.1% 상승한 한국릴리다. 2019년 391억원에서 2020년 450억원으로 증가했다.
GSK컨슈머헬스케어코리아는 402억원에서 455억원으로 13.36% 증가하며 한국릴리의 뒤를 쫓았다.
사노피-아벤티스의 7.15%를 이어 한국애브비는 343억원에서 365억원으로 6.59% 증가했다.
이외에도 한국로슈는 6.48%, 한국화이자제약 5.97%, 암젠코리아 5.37% 등으로 지출액이 확대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판관비가 가장 많이 감소한 다국적제약사는?
한편 판관비가 2019년 대비 2020년에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게르베코리아였다. 2019년 103억원에서 16% 감소한 87억원에 그쳤는데, 이는 26개 제약사 중 가장 적은 판관비이기도 하다.
머크는 707억원에서 595억원으로 15.88% 감소해 두 번째로 판관비가 많이 줄었다. 한독테바는 머크와 근소한 차이로 세 번째로 판관비가 많이 줄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151억원에서 2020년 1228억원으로 15.52%나 감소했다.
이외에도 프레지니우스카비코리아 5.11%, 한국메나리니 3.7%, GSK 3.07%, 한국 오츠카제약 2.49% 등 많은 다국적제약사들이 판관비를 줄인 것이 확인됐다.
한편, 매출 실적 1위를 자랑하던 한국노바티스는 13일 기준으로 판관비가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지난 2018년과 2019년의 판관비를 비교했을 때 11억 2464만원에서 11억 3722억원으로 약 1.12%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0에도 판관비가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되지는 않는다.
다만 작년 한 해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존재했던 만큼, 판관비에 영향을 끼쳤을지 여부는 추후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