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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필수의료에서의 디지털 헬스케어, 가능성과 한계 공존한다

혈당 관리, 치매, 운동치료 등 가능성 있지만 노년층 리터러시 문제 등으로 실제 적용에 관문 있어
보라매병원 ‘2024 공공의료 심포지엄 – 필수의료와 디지털 헬스케어’ 개최

보라매병원의 공공의료 심포지엄에서 ‘필수의료’와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의료계 두가지 키워드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펼쳐졌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필수의료 강화 측면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의 현황와 미래 가능성과 함께, 디지털 기술로 해결할 수 없는 한계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다뤄졌다. 

정부가 새로운 유망 산업으로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분명한 가능성을 가진 것은 맞지만, 정작 의료가 필요한 노년층 등이 디지털 리터러시가 취약하다는 점 등에서 현실적인 적용의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 언급됐다.


보라매병원(병원장 이재협)은 ‘2024 공공의료 심포지엄 - 필수의료와 디지털 헬스케어’를 1월 24일 오후, 병원 진리관 6층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심포지엄은 총 4개의 세션으로 나눠서 구성됐다. 세션 1은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디지털헬스케어의 가능성’에 대한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의 기조연설, 세션 2는 ‘필수의료를 위한 디지털헬스케어의 한계’에 대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창엽 교수의 기조연설로 진행됐다.

세션 3, 4에서는 필수의료를 위한 디지털헬스케어의 가능성, 그리고 유용성 논쟁에 대한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전체적으로 세션 1,3에서는 가능성을, 세션 2,4에서는 한계를 다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의 균형을 맞췄다.


국내 디지털헬스케어의 기대주로 평가받는 카카오헬스케어의 황희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좋은 점도 있지만 한계 또한 명확하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개개인별로, 질환별로 본다면 가치에 대한 충분히 상반되는 다른 입장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이 잘하는 것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완전히 비어있는 곳을 기술로 메우는 것이 디지털 헬스케어에서 더 시급하고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카카오헬스케어는 2월 중 실시간 개인 혈당 관리 서비스인 ‘파스타’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개인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한 당뇨병 치료에서 확인할 수 없었던 진료실 밖의 부분을 디지털 기술로서 채운다는 의의가 있다.

황희 대표는 “‘파스타’ 서비스는 국내 사용자에게는 별도의 비용 지불 없이,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수익은 연속 혈당 측정기 판매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해 얻는다. 우리나라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구독 모델로 자리잡기 어렵고, 특히 공공의료 측면에서는 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창엽 교수가 ‘필수의료를 위한 디지털헬스케어의 한계’에 대해 발표했다. 김창엽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 제6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비대면 진료 논의 등에서 정치적인 목적에서의 기술 활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창엽 교수는 “1990년대 원격의료진단시스템이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판독료 등 경제적 보상을 처리하는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 입장에서 의뢰하는 쪽과 진료하는 쪽에 모두 판독료를 제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헬스시스템은 곧 경제이기도 하며, 새로운 기술이 국가 수준에서 의료비 효율성에 기여하는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새로운 기술이 노동과 일의 효율성을 줄이는 데는 가치가 있겠으나 비용의 효율성을 줄이는 것은 사실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의 디지털 헬스케어는 보건의료의 필요와 산업 발전 측면에서도 논의되지만, 그보다도 정치경제 측면, 즉 정부의 정당성 유지 측면에서 담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며 “문제, 정책, 국민(problem, policy, people) 관점에서 전체 디지털헬스케어의 발전과 응용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필수의료에 대한 시스템적이고 전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디지털 헬스케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의 열쇠는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특히 공공의료기관에서는 국민의 의료 리터러시를 높이려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션 3부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준영 교수, 정형외과 이요한 교수, 연세대 예방의학과 신재용 교수가 발표했다.

노년층의 치매와 근감소증을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효과와 가능성은 확인됐지만, 사용자의 낮은 디지털 리터러시, 소극적인 참여율,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불신 등이 장애물로 작용했다는 내용이 언급됐다.

패널 토론에서 집으로의원 김주형 원장은 “작년 2월부터 방문진료 중심 의원을 개원해 운영하고 있다”며 “고령의 어르신과 중증의 장애인 환자를 만나는 현장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보다 수액을 어디 걸지, 어떻게 수액을 빼도록 교육할 지가 더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헬스케어가 의사끼리의 만족, 고민인지, 아니면 환자 사이의 고민인지에 대해서 심도 있게 고민해봐야 한다. 방문진료 환자의 높은 만족도를 봤을 때 방문진료가 의료분야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도 환자 중심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좌장인 분당서울대병원 김태우 공공부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경기도 의료원들과 협력하고 있는데, 경기도만 해도 의료 오지로 느껴지는 곳들이 많다. 뇌전증 예측 등 다양한 영역에서 디지털이 역할을 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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