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원·엔 환율의 폭등세에도 엔화대출은 1년4개월여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급변동을 거친 외환시장이 앞으로 안정되면 원·엔 환율이 다시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대규모 환차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국민, 기업, 신한, 우리, 하나 등 5개 은행 엔화 대출잔액은 3월말 현재 8700억엔으로 전달보다 71억엔 증가했다. 월별 엔화 대출잔액이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2006년 11월 이후 16개월만에 처음이다.5개 은행 엔화 대출은 2005년말 7310억엔에서 2006년 11월말 1조1435억엔으로 급증했다 원·엔 환율 급등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 2월말 8629억엔까지 줄었다.최근 엔화대출이 증가한 것은 한국은행이 지난달 23일부터 외화대출상환 기한의 연장을 허용하면서 상환이 줄어든 데다 일부 기업이 원·엔 환율 하락반전을 기대하고 신규로 엔화 대출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고점을 다시 넘기 힘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부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원·엔 환율은 지난달 3년5개월만에 최고 수준인 100엔당 106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엔 환율은 최근 940원대로 떨어졌다가 7일 950.80원(오후
새 1만원권 일부를 잘라 가짜와 이어붙인 위조지폐가 잇따라 발견돼 주의가 요망된다.한국은행은 29일 시중은행에서 진짜와 가짜를 연결한 새 1만원권 위조지폐 16장이 발견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이들 위폐는 새 1만원권에 적용된 위변조 방지 기술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홀로그램 부분을 세로로 잘라 각각 가짜 돈으로 나머지 조각을 맞춘 뒤 테이프로 가려진 채 유통됐다.한은 관계자는 “옛 지폐보다 위변조가 어려워진 탓인지 진폐 조각을 섞는 수법이 새로 등장했다”며 “일단 테이프가 붙여진 지폐는 위폐로 의심하고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지난해 발견된 위폐는 1만5678장으로 전년(2만1939장)에 비해 28.5% 줄었다. 대부분 옛 지폐로 1만원권 위폐 8438장 가운데 304장만이 새 지폐였다. 새 5000원권 위폐는 6631장 중 304장이었고, 새 1000원권 위폐는 609장 중 13장으로 고액권에 집중됐다.한은은 홈페이지 위폐 검색창을 통해 과거 같은 번호의 위폐가 발견됐는지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공
‘경제 검찰’로 불리는 국세청이 기업의 투명성 검증을 올해 업무목표로 정했다. 그만큼 기업의 회계관리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지만 대선이 낀 해라는 특수성에 대한 고려가 더 짙게 깔려 있다. 이는 대선을 앞두고 재계에서 조성된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검은 돈’ 조성단계부터 차단=국세청이 기업 비자금 문제를 정조준할 수 있었던 것은 최근 법 개정도 한몫했다. 2004년 12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으로 사법당국의 불법정치자금 몰수 조치와 별도로 이를 받은 사람도 상속·증여세 과세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듬해 5월 소득세법 개정으로 뇌물, 알선수재, 배임수재로 과세 대상은 확대됐다. 세법 개정전까지는 비자금 적발시 해당기업 대표자의 소득으로만 과세 처리됐다.국세청 관계자는 “대선때마다 대규모 기업 비자금이 불법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고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등 악영향을 끼쳐왔다”며 “세법 개정으로 불법·부당한 기업자금 유출을 추적조사해 최종 귀속자에게 소득·증여세를 물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올해 관계기관과의 공조로 비자금 조성 관련 정보수집을 강화하고 기업 세무조
병·의원,약국 등 의료기관 20%가 의료비 연말정산 간소화 방안에 협조하지 않아 근로자들이 불편을 겪게 됐다. 15일 국세청과 건강보험관리공단에 따르면 건보공단이 병·의원,약국 등 7만4372개 의료기관을 상대로 연말정산용 의료비 증빙서류(의료비 수취내역)를 지난 12일까지 받았으나 80%인 5만9240곳만 제출하고 20%인 1만5132곳은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기관 유형별 미제출 비율은 의원 39%, 한의원 23%, 치과의원 15%, 약국 7% 등 순으로 높았으며 종합병원은 모두 제출했다. 의료비 연말정산 간소화 방안은 병·의원 등이 관련 자료를 일괄 제출하도록 한 뒤 근로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간단하게 소득공제용 의료비 증빙서류를 출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의료계는 환자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위헌 소송을 내는 등 반발하면서 의료비 증빙서류 제출을 미루고 있다. 이 때문에 근로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확인되지 않는 의료비 지출내역에 대해서는 예전처럼 해당 의료기관을 찾아가 영수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국세청은 자료 제출을 끝내 거부한 의료
올해 도입된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서 의료비 자료 제출에 대해 의료계가 '사생활 침해 우려'를 이유로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세청이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며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10일 "최근 의료비 자료 제출에 대해 '성병,낙태 등이 남들에게 알려질까 걱정된다' 등의 글이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지만 연말정산 간소화 시스템에 3중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며 "의료기관도 환자의 질병명은 기재하지 않고 환자가 지급한 금액만 제출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 확인될 경우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국세청이 강수로 나온 데는 조세자료 확보에 성역이 있을 수 없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수입내역 공개를 꺼리는 의료업계의 반발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국세청은 연말정산 간소화 시스템을 인터넷으로 조회하면 본인의 공인인증서와 주민등록번호를 알아야 하므로 부부라 할지라도 본인 이외에 다른 사람의 정보접속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환자는 자신의 의료비 지급액이 국세청에 제출되기를 원치 않으면 의료기관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자료제출을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
서울의 정형외과 전문병원인 A병원을 운영하는 김모(54)씨는 종합소득 신고액을 낮추기 위해 묘안을 짜냈다. 소득내역이 드러나는 의료보험 적용항목을 제외한 나머지 비보험 치료 환자에 대해 ‘현금결제 할인’ 혜택을 주기로 한 것이다. 덕분에 지난 3년간 현금으로 받아 챙긴 치료비 소득만 98억원에 달했다. 아들도 직원으로 등록해 급여로 4억원을 준 것처럼 꾸몄다. 김씨는 치밀하게 탈세 계획을 세워 실행했지만 3년 만에 꼬리가 밟혔다. 병원 규모에 비해 소득이 적은 것을 이상히 여긴 국세청이 지난 8월 세무조사에 착수해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신고한 소득세 가운데 102억원의 탈세 사실을 밝혀냈다. 국체청은 김씨에게 50억원의 소득세를 추징하고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국세청은 6일 김씨를 포함한 고소득 전문직,자영업자 3차 세무조사 대상인 362명으로부터 2454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이들 362명이 지난 3년간 벌어들인 소득은 모두 1조5459억원에 달했지만 7932억원만 신고하고 나머지 48.7%인 7527억원은 따로 챙겼다. 번 돈의 절반 가량은 탈세로 빼돌린 셈이다. 조사 대상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