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8일 제1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지역의사제 관련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으며, 20일에는 정부·여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역의사제 관련 법안과 공공의대 설립법을 일방적으로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통과시켰다. 우리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사회적 합의와 논의를 생략한 채 다수당의 힘을 이용해 일방적으로 법안을 처리하는 더불어민주당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특히 해당 법안의 경우 부실 교육, 불공정 입학, 의무 복부의 위헌성, 막대한 비용 등 충분한 논의와 검토가 필요하다. 현재 전국에 40개 의과대학이 존재하며 지난 2018년 폐교된 서남대학교 의과대학을 비롯해 부실 의대 문제가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다. 모대학과 부속병원이 갖춰진 기존 의과대학조차 교육의 질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규 의대 설립만 강행하는 것은 포퓰리즘과 치적 쌓기에 불과하다. 의학 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단순히 강의실과 교수진 외에도 양질의 실습환경이 필수적이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어 강의실과 교수진을 마련한다고 하더라도 신설 공공의대와 부속병원이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구축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때까지의 부실교육에 의한 피해는 오롯이 학생들과 국민들의
2023년 12월 06일 17시를 기준으로 2024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 차 모집이 우여곡절 끝에 완료됐다. 올해는 정부의 일방적인 수도권/비수도권 전공의 정원 조정으로 많은 전공의들이 혼란을 겪어야 했다. 본 회는 이미 1년 전 2022년 12월 14일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미달 사태에 부쳐”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하며 소아청소년과 기피 사태에 대한 문제 인식과 해결 방안을 제시한 바 있지만,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야 하는 현재의 상황이 대단히 유감스럽다. 전공의란? ‘의료법’ 제5조에 따른 의사면허를 받은 사람으로서 같은 법 제77조에 따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수련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 흔히 인턴과 레지던트로 불리면서 대체로 대학병원급의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에서 4-5년 동안 수련을 받는 근로기준법 적용 예외 직종이다.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소위 전공의 특별법이라고 불리는 법에 의해 주당 80시간, 최대 36시간 연속 근무가 가능하다. 그러나 2022년 본 회에서 실시한 전공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공의의 주 평균 근무시간은 77시간으로 월평균 330시간에 이른다. 전공의 특별법에
2020년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는 국민의 건강과 보건 의료제도의 발전, 그리고 지역의료, 필수의료, 의학교육, 전공의 수련 체계의 발전을 위해 주요 의료 현안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와 의정 협의체에서 협의하고, 협의 없이 의대 정원을 통보하는 등 일방적 정책 추진을 강행하지 않을 것을 의정 합의했다. 이후 의료현안협의체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의대 정원을 포함한 여러 의료 현안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일방적 정책 추진을 강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당초 합의와 달리 정부는 사실상 의대 정원 확대를 강행하고 있다. 전일 보건복지부는 의대 정원 확대 관련 전국 40개 의대 수요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정부가 발표한 증원 수요는 2025년 최대 2847명, 2030년에는 최대 3953명에 이른다. 정부는 지금까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적정 의사인력 확충 방안 논의", "미래 의료수요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필요인력 수급 추계"를 강조해왔으나 그들이 부르짖는 과학적 근거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정부는 이런 터무니없는 숫자를 토대로 의대 정원을 늘리겠다는 것인가? 보건의료분야는 노동집약적 특성이 강해 정확한 의사 인력 수요 예측과 수
지난 1월 31일, 보건복지부는 ‘필수 의료 지원 대책’과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이 중 지역·과목 간 인력 격차 최소화를 위한 대책으로 올해부터 수도권-비수도권 전공의 배치 비율을 기존 6:4에서 5:5로 조정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수도권 전공의 정원 일부를 비수도권으로 옮김으로써 지역 간 인력 격차를 줄이겠다는 것으로, 보건복지부는 10월 19일에 발표한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필수 의료 혁신 전략’에서도 이를 재차 명시했다. 이러한 방침에 본 회는 깊은 우려를 표한다. 지역 의료 활성화를 위한 인력 배치 조정의 기본 취지는 공감하지만 이는 전공의 정원 배치 조정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부의 현재 입장을 강행하더라도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며 오히려 의료 현장에 큰 혼란을 가져올 것이다. 먼저 수도권에 근무하는 전공의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전공의들은 이미 주 평균 80시간이라는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으며, 환자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4년 안에 수도권 전체 전공의 수가 16% 감소할 텐데 전공의의 업무를 분담할 전문의 등의 대체 인력 확보와 이에 필요한 재정 지원은 불투명하다. 더불
병원 내 종사자들은 하나의 팀으로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2023년 현재 보건업이 노동시간 특례업종으로 유지됨에 따라 보건의료인들이 헌법에 보장된 시민적 권리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충분한 투자와 보상 없이 종사자를 갈아 넣어 서비스를 유지하는 행태는 이 업계의 오랜 관행이라 말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특히 전공의들은 주당 100시간에 육박하는 인권 유린의 현장 속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일반 작업장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36시간 연속근무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 오늘 우리가 마주한 현실입니다. 이는 해외 주요 선진국에서도 유례를 찾기가 어려운 근로조건입니다. 그러나 근거 없는 수련교육시간 확보를 명목으로 노동착취가 정당화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장시간 노동 관행을 유지하며 보건의료 현장에서는 체계적인 배제가 발생합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강인하며 가족공동체와 삶보다는 일에 전념할 수 있는 사람만이 필수의료 현장에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 병원에서 의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필수의료 전문의
30일 모 지역의 관절·척추 병원에서 의사는 옆에 있고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수술을 집도하는 ‘대리수술’을 한다는 의혹이 KBS로부터 제기됐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명백히 의사의 업무에 해당하는 부분조차 의사가 담당하지 않거나, 심지어 의료인도 아닌 영업사원이 수술을 집도하여 의료 윤리의 기본을 망각하는 행위에 대해 젊은 의사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근절을 촉구합니다. 영업사원의 대리수술, 위계관계를 악용한 의료인 간 비상식적 폭언과 폭행, 법과 사회흐름을 거스르는 살인적 장시간 노동 방치, 근무시간 위조 및 임금착취 등 우리 의료계의 썩어빠진 관행은 이제 근절돼야 합니다. 이미 서울 유명병원부터 영남과 호남을 막론하고 악습이 대물림되었다는 민원은 검색만 해보아도 나오는 수준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나열한 썩어빠진 악습과 병폐를 방조하거나 적극적으로 체계화한 자들이 버젓이 직함을 내걸고 어두운 면을 숨긴 채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부끄러운 의료계의 현실입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이 더 이상 학술의 장에서 활동하는 것을 의학계 또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한 집도의가 세 개의 이상의 방을 오가거나, 의료기기 영업사원의
지난 3월 대구에서 응급실을 찾지 못해 17세 환자가 숨진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환자의 이송부터 퇴원까지 우리 응급의료체계 전반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신호가 여기저기서 드러나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전공의협의회는 해당 환자가 처음 도착했던 병원의 응급의학과 전공의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 전공의는 전문과목의 지식을 익히는 피교육자인 동시에 수련병원에서 일하는 근로자라는 이중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지휘·감독 관계의 전문의–전공의 관계를 단순히 의료진 개개인으로 환원하려는 시도는 수련과 교육을 목적으로 존재하는 전공의의 존재 의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일전에 내시경 검사 전 장정결제 투여 후 환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전공의는 금고 10개월 및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으나 전문의는 무죄로 선고받은 판례, 이비인후과 전공을 한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전공의 1년차에 대해 형사처벌을 선고한 판례 또한 전공의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물음표를 들게 만드는 판결이었다. 이에 따라 전공의 당직 근무 시 도대체 전문의의 역할과 책임은 무엇인지 전
현재 의과대학 6년제 학제 개편은 본과에 주로 편성하는 실습을 확대·강화, 교양 수업을 전 학년에 걸쳐 실시, 대학교 1–3학년 및 졸업 전 시기 의학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기간을 교과과정 상에서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등 수업을 내실화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수업 내실화와 연구기회 증대라는 제도 취지에는 공감하는 동시에 의과대학 6년제 학제 개편 시 발생할 수 있는 몇 가지 우려사항을 밝힌다. 1. 우려사항(1) 의예과 폐지 시 의과대학생이 기초의학 연구 기회를 포함해 타 학문 분야를 접할 기회 자체를 원천 차단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의예과 기간을 통해 기존 의과대학생은 표준화된 임상의사 커리어 외 의사과학자 등 다른 진로에 대해 꿈꿔볼 공간을 확보하고 있었다. 실제로 의학과 기간 중 타과 대학생과 같이 교양과목 또는 타 전공과목 등을 자유롭게 수강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시간적 여력이 없다. 왜냐하면 의학과 기간의 커리큘럼은 대부분 정해진 채로 학생 선택권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한편, 상당수의 의과대학생은 의학과 진입 이후 기존 교육과정의 과도한 학업 부담과 반복되는 기출 문제 위주의 시험 및 동료 압박(peer press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의료진에 대한 어떠한 폭력도 반대한다” 지난 5월 29일 전라북도의 한 대학병원에서 50대 남성 입원환자의 보호자가 해당과 전공의를 칼로 위협하고 목을 조르고 뺨을 때리며 욕설을 가하는 폭력을 행사한 일이 벌어졌다. 특히, 가해자의 난폭한 언행과 위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으며 현재까지 이 사실을 진술한 의료진만 5명이 넘는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의료인에 대한 신체적, 언어적 폭력을 엄중히 규탄하고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동시에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다. 의료인에 대한 폭력은 언제든 의료인을 위협할 수 있는 ‘일상적 응급상황’이다. 문제는 의료인에 대한 폭력은 의료계 내에서 너무 비일비재하다는 것에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9년 故임세원 교수가 안타깝게 사망한 이후, 소위 ‘임세원법’이 발의되며 의료인에 대한 안전조치 강화가 법제화됐다. 해당 법률에 따르면 100개 이상 병상을 갖춘 병원은 보안인력을 배치해야 하고, 의료인에 대한 폭력행위를 신고할 수 있는 경찰비상경보장치 설치가 의무화됐다. 한편, 폭력행위를 신고하는 의료인을 폭행해 상해에 이르게 하면 가중처벌 된다. 그러나 법안이 제정된 지 4년이
1. 의사 수 증원으로 필수의료, 지역 공공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이유 소아청소년과 진료 대란,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뇌출혈 사망사건 이후 필수의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필수의료 지원대책’,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 등을 발표하고, ‘응급의료 긴급대책 당‧정협의회‘ 등을 개최하며 필수의료 및 지역 공공의료 기피 현상에 대한 해결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보건재정 투입 계획이 없어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의료계 내에서는 팽배합니다. 기피영역 의료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현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우 주로 의사 총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다는 논의가 주를 이룹니다. 따라서 연도별 배출 의사 수를 늘리는 것이 기피영역에 대한 해결책으로 주로 논의가 되고 있습니다. 정부기관 및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연간 배출 의사 수 증원 주장은 주로 OECD 인구 1000명 당 의료인 수, 임금노동자 대비 의사 평균 임금에 대한 국제비교,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의사인력 추계 결과 등으로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통계를 살펴보면 임금 및 근로시간 산출에 있어 전체 의사 수의 10%에
1. 업무량을 줄일 수 없다면, 우리들의 처우 개선은 결국 병원 내 의사와 간호사의 추가 채용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평간호사 선생님들께 합심해 의료인 1인당 환자 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협력하여 목소리를 모아보자는 것이 저희 제안입니다. 우리는 기성 세대의 직역 갈등에 따라 서로가 싸울 것이 아니라 우리를 한 때 쓰고 버리는 부품처럼만 취급하는 병원 경영진(의사와 간호사 모두), 나아가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일할 수밖에 없게끔 만드는 건강보험제도, 현장의 처우 개선에는 관심 없는 기성 정치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이 저희 생각입니다. 2. 우리는 평간호사와 함께하고 싶고 여러분들의 처우 개선을 지지합니다. 본 회는 젊은 평간호사의 실질적 처우 개선 방안인 간호사 1인당 적정 환자 수 배치를 지지합니다. 원내 간호사들은 3교대 근무, 과도한 1인당 환자 수를 담당하며 환자 돌봄에 힘쓰고 있습니다. 간호사의 1인당 적정 환자 수를 명확하게 법규를 통하여 규정하고, 평간호사들이 참여하는 인력배치위원회 등을 설치해 조정하고 인력기준에 따른 처벌 조항을 마련하자는 부분에 공감합니다. ‘행동하는 간호사회’, ‘의료연대본부’ 등 간호사 단체 주장도 이와 궤를 같이하고 있
“더불어민주당과 국회는 병원 내 젊은 의료인 착취 외면 말고 즉각 36시간 연속근무 제도 개선, 전공의 1인당 환자 수 제한 등이 담긴 전공의법 개정안 발의하라!” “정부 여당 또한 의료법 시행규칙을 개정(전공의는 의사 0.5명) 추진해 원내 전문의 채용을 촉진하라!” ◆윤석열 정부 주64시간제 전공의 대상 즉시 도입 시 환영 정부가 주 최대 69시간 또는 64시간까지 근로할 수 있도록 ‘주52시간제’ 개편을 추진한다고 밝히자 양대 노총을 비롯한 노동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는 근로자의 연장근로 시간을 ‘월, 분기, 반기, 연’ 등 총량 단위에서 조정할 수 있으며, 과도한 근로시간 증가를 막기 위해 주64시간 상한 준수 의무 등을 부여하겠다고 한다. 아마도 노동시간 주 최대 64시간 제도를 유일하게 환영하는 직종은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뛰었던 바로 우리 전공의 아닐까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밝히지만 우리는 주64시간제를 환영한다. 2022년 12월 기준 전공의의 52%는 4주 평균 주당 80시간 초과 근무하며, 반수에 가까운 전공의들은 주2-3회의 36시간 연속근무를 감내하고 있다. 혹자는 전공의가 교육생과 근로자의 이중적 신분이라는 이유를 들어 주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의과대학(또는 의학전문대학원) 신설 논의를 보며 참 한가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교육부는 공문 및 인터뷰 등을 통해 ‘첨단 바이오산업 등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의사과학자 양성, 다양한 지역에서 의과대학 신·증설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의과대학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과대학(또는 의학전문대학원) 신설에 여러 이해집단의 지속적인 요구가 있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저출생-고령화를 마주한 우리 사회가 개별 이해집단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만큼 여유가 있는 상황은 결코 아니다. 학령 인구가 줄어가는 시점에서 이공계열 과학자 처우 개선 등 근본 문제를 외면한 채 교육연한이 긴 의전원을 신설할 경우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는지 우리는 이미 목격한 바 있다. 평균 연령이 높고 사회 감각이 뛰어난 졸업생들은 대체로 의학연구보다는 의사면허 취득 후 임상의사를 택한다. 이공계열 과학자 처우 개선 등 근본 문제를 외면한 채 의전을 신설할 경우 오히려 최근의 의대 쏠림 현상 및 이공계열 붕괴 현상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이미 의전원 제도 도입 당시 목격한 바 있다. 대체 왜 똑같은 정책 실패를 반복
[강민구 대한전공의협회 회장]“의과대학 정원을 늘린다고 부족한 필수의료 영역 의사 수급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을 것입니다. 병원이 충분히 전문의를 뽑아 인간답게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인력기준 설립과 신속하게 재정을 투입해 지원해야 합니다. [이한결 대한전공의협회 정책이사] “24시간 연속근무 제한은 상식에 가까운 요구입니다. 전공의도 근로자로 장기적으로 주52시간제의 적용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대한전공의협회] 22일(수) 전공의 연속근무(36시간) 개선, 전문의 확보 노력 지정평가기준에 반영, 입원전담전문의 수가 가산 및 관련 법제도 개선 필요사항 및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 실시 등이 담긴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안)이 발표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 연속근무 개선 및 전문의 확보에 필요한 해당 대책 발표의 취지에 우선 깊이 공감한다. 지난 2022년 12월 8일 및 2023년 1월 31일 발표된 정부의 필수의료지원대책과 비교할 때 이번 개선대책에는 입원전담전문의 고용 촉진을 위한 지정평가기준 개선과 전담전문의 진료 시 수가 가산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되는 등 본 회가 지속 요구한 사항이 일부 반영됐다. 대통령
“우리 전공의들은 보건복지부 장관과 기성세대의 감언이설에 결코 속지 않습니다!” 의료이용을 측정하는 OECD 대표 통계로 연간 의사 상담 횟수가 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사 상담 횟수는 연간 14.7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이는 입원과 외래를 나누더라도 추이가 크게 다르지는 않다. 반면에 보건 지출은 2022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8.4%로 OECD 평균은 9.7%보다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즉, 기본적으로 의료이용이 많고 보건재정 지출이 적은 구조인 셈이다. 입원진료를 주로 담당하는 수련병원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쉽게 말해 지금까지는 과도한 의료이용에 대해 수련생이라는 명목으로 전공의를 값싸게 부려 지탱이 가능한 구조였던 것이다. 전공의는 주당 약 100시간, 2-3회 이상의 36시간 연속근무를 통해 수련병원의 환자 진료를 비롯한 액팅(acting) 업무를 실질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정부는 이것을 비용-효과적인 한국 보건의료체계의 성과로 포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먼저, 입원진료 영역에서는 그저 전문의의 채용을 통해 지탱할 상급종합병원 진료 영역을 전공의 착취로 때우고 있었을 뿐이며, 외래진료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