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김종대 재판관)는 무면허 의료행위자 뿐 아니라 그를 고용한 사람까지 함께 처벌토록 한 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 제6조의 양벌규정(兩罰規定)에 대해 재판관 8대 1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고 9일 밝혔다. 위법행위에 대해 행위자 뿐만 아니라 업주 또는 법인도 함께 처벌하는 양벌규정에 대해 위헌 결정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비슷한 사안의 재판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재판부는 “해당 조항은 종업원이 무면허 의료행위를 한 경우 영업주에 대해서도 가담 여부 등과 상관없이 동일하게 처벌토록 규정하고 있어 형사법의 기본 원리에 반한다”고 밝혔다.또 “종업원에 대한 감독상의 과실밖에 없는 영업주를 종업원과 동일한 법정형으로 처벌하는 것은 각자의 책임에 비례해 형벌을 부과하는 것이라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반면 이동흡 재판관은 “대법원 판례는 일관되게 종업원에 대한 주의의무 위반을 근거로 영업주의 책임을 묻고 있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치과기공소를 운영하는 강모씨는 2004년 12월 직원인 김모씨가 무면허 시술행위를 한 사실이 적발돼 양벌규정에 따라 기소됐다.서울서부지법 1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고 2심 재판부는 관련
근육을 밀거나 당겨 기혈(氣血)을 정상화시키는 추나요법은 의료 행위에 속하므로 의사 등 의료인이 행하지 않을 경우 의료법 위반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박일환 대법관)는 이모씨 등 2명에게 추나요법(투이나 요법)을 실시해 치료 행위를 한 혐의(의료법 위반)로 기소된 전 대한중의협회장 조모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재판부는 “조씨 등은 중의학상 추나요법을 실시했으나 이는 단순한 피로회복을 위해 시술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고 신체에 대해 상당한 물리적 충격을 가하는 것”이라며 “이는 어떤 질병의 치료행위에까지 이른 것으로 의료 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재판부는 이어 “추나요법이 그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어 의료인이 행하지 않으면 보건위생상의 위해가 생길 우려가 있는 의료 행위다”고 덧붙였다.재판부는 “조씨 등은 중의사 면허를 소지했지만 보건복지부장관의 승인을 얻지 못해 의료행위를 할 수 없고 대한중의협회가 의료법에서 규정한 외국의료원조기관에도 해당하지 않아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조씨는 대한중의협회 소속인 오모씨 등 2명을 시켜 서울 불광동 소재 자신의 사무실을 찾아온 이모씨
대법원 3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는 모발 이식 수술을 간호조무사 출신에게 맡긴 혐의(의료법 위반)로 기소된 의사 박모씨 등 6명에게 각각 300만원에서 1200만원씩의 벌금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이 모발 이식 수술을 간호조무사인 송씨가 하도록 한 행위는 진료 보조행위의 범위를 벗어난 의료 행위에 해당한다”며 “무면허 의료행위를 유죄로 인정한 원심의 판결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재판부는 “송씨가 모발이식 시술에 관해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의료 전반에 관한 체계적인 지식과 의사 자격을 갖추지 못해 법질서 전체의 정신이나 사회통념에 용인될 수 있는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서울 강남과 부산 일대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박씨 등 의사 6명은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면서 의료지식을 습득한 뒤 ‘이식 시술 기술자’로 통하는 송모씨에게 2004년 1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20여차례에 걸쳐 모발 이식 수술을 맡긴 혐의로 기소됐다.의사들 사이에서 ‘이식 시술 기술자’로 통했던 송씨는 의사 면허도 없으면서 성형외과 등을 돌며 무허가 시술 혐의를 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었다. 메디포뉴스 제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장동익 전 대한의사협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돼 검찰 수사가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이광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업무상 횡령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장 전 회장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장 전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 319호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장 전 회장은 지난해 9월 의사협회비와 회장 판공비 등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당했으나 경찰과 검찰에서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서울고검은 그러나 지난 2월 장 전 회장이 쓴 돈의 용처에 대한 수사가 미진하다며 재기 수사 명령을 내렸다. 장 전 회장은 지난 3월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의협 시·도 대의원회의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 3명에게 매달 200만원씩 600만원을 줬다’고 발언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로비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은 이에 따라 지난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병호, 고경화 의원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hgkim@kmib.co.k
서울중앙지검 조사부(김대호 부장검사)가 18일 대한의사협회 정치권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장동익 전 회장에 대해 횡령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영장실질심사는 2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장 전 회장은 의사협회비와 회장 판공비, 의정회 사업비 등 3억여원을 개인 용도로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국회 보건복지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병호 의원을 지난 16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김 의원에게 올해 1,2월 의협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700만∼800만원을 받은 경위를 조사한 뒤 17일 오전 2시 귀가시켰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