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피임약 재분류, 합리성 부족하다”

추혜인 전문의, 산부인과醫 홈피에 피임약 안전성 강조

피임약 재분류에 당사자인 여성의 의견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피임약 재분류, 왜 여성이 결정의 주체여야 하는가’를 주제로 여성의 결정권과 건강권 측면에서 본 피임약 재분류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가 4일 국회의원 남윤인순, 여성의 결정권을 위한 피임약 정책 촉구 긴급행동 주최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추혜인 가정의학과 전문의(살림의료생협 주치의)는 “왜 갑자기 사전피임약이 전문의약품이 돼야 하는지 합리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추혜인 전문의는 산부인과의사회가 운영중인 ‘피임·생리 이야기’ 홈페이지 내용을 중심으로 발표했는데 대부분의 내용이 피임약은 안전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내용 중 피임약이 점차 발전됨에 따라 호르몬 함량은 낮아지고, 그에 따른 부작용이 완화되고 부가적 이점을 가진 피임약이 개발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을 뿐 아니라 유방암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난소암의 예방 효과도 있다고 밝히고 있어 산부인과의사의 입장이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또 ‘올바른 피임약 상식 알아보기’에서 건강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피임약을 복용할 수 있으며, 먹는 피임약 복용은 매우 안전하고 다양한 건강상 이득도 있으며, 특히 부작용 대부분이 발현 정도가 심하지 않다고 밝히는 등 피임약이 안전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추 전문의는 경구피임약이 점점 더 안전해지고 있는데 지금에 와서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재분류하려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 경구피임약 복용률과 임신중절수술의 비율이 반비례한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고, 전문의약품이 일반의약품에 비해 접근성이 낮다는 사실 또한 잘 알려져 있는데, 경구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 접근성을 낮추려는 이유는 무엇이고, 접근성을 낮춰 늘어날 수도 있는 임신중절수술에 대해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도 질문을 던졌다.

이외에도 낮은 경구피임약 복용률에 주는 영향과 특히 이번 재분류로 여성의 건강에 미칠 영향에 대한 복합적 분석이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추 전문의는 피임과 관련해 ▲건강한 성인 여성에게 경구 피임약은 안전하다 ▲담배를 피우지 마세요 ▲적정체중·적정혈압 조절 ▲특별한 질환이 있는 경우에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려면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중 이상한 증상이 생기면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등을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