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日 원전사고 국내 영향 無…방호약품은 준비 부족

김종순 교수 “피폭환자 진료할 전문의 단 한명도 없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으로 인한 국민들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반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갑상선 방호제가 고작 132만정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정부의 대책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인제의대 내과 핵의학과 김종순 교수(前 한국원자력의학원장)는 6일 대한방사선방어학회가 주최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국내 방사선 영향’ 긴급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긴급토론회는 최근 국내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점차 확산되자 전문가들이 직접 나서 ‘안전’을 강조하기 위한 자리에서 마련됐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국민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그리 크지 않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인제대 핵의학과 김종순 교수는 “안전하다는 발표가 전부인 것처럼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종순 교수는 국내의 방사선 비상진료에 대한 체계가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장기적인 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김종순 교수는 “국내의 방사선 피폭에 따른 치료분야는 매우 낙후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면서 “현재 국내에서 피폭환자를 풀타임으로 다룰 전문의가 없는 현실이다. 이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고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특히, 국내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미국의 경우처럼 갑상선 방호제에 대한 문의와 함께, 이를 구하려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원전사고시 인체에 영향을 주는 대푝적 방사성 물질은 I-131, Sr-90, CS-137이다.

I-131은 갑상선 피폭이 10mSv 이상 우려될 때 갑상선 방호제 KI 130mg(I 100mg)을 투약해야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상인이 복용할 경우 오히려 갑상선기능을 악화 시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방호약품이 매우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대비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

김종순 교수는 “대규모 방사선 노출시 안정화요오드(KI)가 현재 국내에 132만정이 있다. 이는 피폭시 1인당 복용량이 10정~13정을 감안할 때 10만명에서 13만명분에 불과하다. 또, Pu-239즉, 플로투늄 방호약품 페르시아 블루는 35명분에 불과하다”며 정부의 대비를 주문했다.

이어 김종순 교수는 “일본의 방사선의악총합연구소와 같은 방사선영향연구 및 비상진료를 집중할 수 있도록 체제를 확립해야 한다. 원자력의학원이 있지만 주안점을 병원 경영에 두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가 나서 근본적인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현재도 안전하고 앞으로도 큰 영향을 없을 것이다. 따라서 국민들의 과도한 불안을 덜어주어야 한다. 하지만 100% 확실한 것은 없다. 따라서 정부와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