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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친정 찾은 경만호 회장 “믿고 기다려 달라” 호소

서울시醫 고위층 “사분오열은 말고 기다려야” 힘 실어줘

“야간수가 차등제 폐지를 비롯한 의료계를 위한 제도개선 활동이 하나씩 결실을 맺고 있다. 조금만 믿고 기다려 주시면 의사회원들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다주겠다”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이 1일 서울시의사회 창립 기념식을 찾아 의료계를 위한 결실의 열매를 얻을 때 까지 믿고 기다려 달라는 읍소어린 당부의 뜻을 전했다.




현재 경만호 회장은 부적절한 건배사에 따른 잇따른 구설수와 의사협회 공금 횡령 등의 의혹제기로 취임 이래 사퇴압력이라는 가장 큰 위기에 봉착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의사협회 게시판인 플라자의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로 인해 일부 지역의사회 등에서 회부납부 거부 및 불신임 서명 운동이 진행되는 등 진퇴양난에 빠지고 있는 형국이어서 이 같은 경만호 회장의 목소리에 관심이 쏠린다.

평소 별도의 축사를 준비하지 않고 즉석에서 직설화법으로 기념사를 전해온 것과 달리 이날 기념식에서 경 회장은 “서울시의사회의 창립기념식을 축하한다”는 다소 차분한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경 회장은 이어 “자유와, 소신진료 등이 힘든 지금의 의료현실을 보고 있자면 좋은 환경 물려준 선배의사에게 부끄럽다. 정부의 불합리한 정책을 타계하지 못하고 있다”며 의료계가 처한 현실에 대한 허심탄회한 심경을 털어놨다.

경 회장은 그러면서도 “상황은 이렇게 힘들지만 걱정하지 말아라. 야간 차등수가제 폐지 등 노력의 결실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조금만 믿고 기다리면 좋은 결과 안겨드리겠다”면서 현실타파의 의지를 피력했다.

이 같은 경 회장의 의지에 서울시의사회 내부도 힘을 실어주고 있는 분위기이다.

서울시의사회 고위 관계자는 현재 경 회장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옳지만 시국이 어수선하고, 의료계 내부 환경이 힘든 때 사분오열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며 자중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난 10년간 의사협회장이 10명이 바뀌었다. 이는 결코 우리 의료계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좋지만 무턱대고 반대할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경 회장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모 구의사회 관계자는 “우리 내부의 문제는 (경 회장의 신임 불신임) 이것이 아닌 것 같다. 현재의 상황에서는 더 능력있는 사람이 나타나도 해결될지 모르겠다”며 “지금은 단합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