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계절독감 백신’ 대란?…공동구매 좌초

“백신 공급률, 신청량 50%에도 못 미쳐 불만 고조”

계절독감 백신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개원가에서는 지역의사회를 주축으로 진행한 백신 공동구매사업이 신청량의 절반에도 미치치 못하는 공급률에 의해 좌초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의사회는 지난 9월 신종플루의 대유행으로 독감 예방접종 환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백신 공동구매사업을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공동구매사업의 경우 소량의 백신을 각 개인이 주문하는 것보다 단체의 이름으로 대량구매하는 것이 가격과 공급 측면에서 더욱 수월하다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 많은 회원들이 몰렸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공동구매 사업은 반쪽짜리 성공에 그쳤다. 당초 독감백신의 신청량인 3만 5천 도즈의 절반에 못미치는 1만5000도즈만 확보됐기 때문.

계절독감 백신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개원가에서는 지역의사회를 주축으로 진행한 백신 공동구매사업이 신청량의 절반에도 미치치 못하는 공급률에 의해 좌초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의사회 관계자는 현재 독감백신 접종을 원하는 환자는 꾸준하지만 공동구매를 통한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회원들은 결국 개별 구매로 돌아선 상황이고 의사회의 사업역시 이것으로 마무리 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야심차게 독감 예방백신공동구매 사업을 추진한 경기도의사회 역시 이와 비슷한 결과표를 얻고 사업을 마무리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사회는 특히 공동구매사업을 통해 신청 받은 물량의 절반가량은 구매요청을 한 제약사에서 아예 공급받지 못해 빗발치는 회원들의 항의에 사과문을 올리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뤘다.

경기도의사회 관계자는 소규모 개원가의 예방접종 백신 확보의 어려움에 도움을 주고자 공동구매사업을 통해서 15만 도즈정도의 물품을 신청받았지만 전국적인 백신 대란으로 이의 1/3수준인 약 5만 도즈를 확보하게 돼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관계자는 지난해 공동구매사업에서는 2만 도즈를 구매, 공급하고도 이것이 남아 돌 정도로 예방접종에 나서는 이들이 적었지만 올해는 이것이 수배에 해당되는 양이 신청될 정도로 수요량이 몰려 이 같은 상황이 빚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취지로 시작한 사업이라 고생스러워도 참아가며 진행 했는데 유례없는 백신대란에 회원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마무리 하게 됐다며 허탈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