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건강/웰빙

9월이 가기 전에, 독감 예방접종 서두르세요

미국, 올해부터 18세까지 독감접종 의무화

독감 유행이 코앞으로 다가와 본격적인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독감은 흔히 독한 감기라고 알고 있거나, 조금 심하게 앓고 넘어간다는 생각으로 방심하기에는 위험한 질병이다.

인플루엔자라고 불리는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질병으로 감기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단지 증상이 열나고, 팔다리가 쑤시고 결리고, 두통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서 감기와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독감은 합병증이 나타나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지난해 독감환자 발생추이를 보면 독감환자의 병원진료나 입원환자가 증가하고, 독감 유행기간도 길어져 더욱 독감예방에 주의가 요망된다.

세계보건기구는 9월~10월 중 예방접종을 실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독감예방접종을 처음 하는 만 6개월~8세 어린이의 경우 독감예방접종을 1달 간격으로 1, 2차에 나눠 접종하게 되므로 접종을 완료해 독감면역력이 생기려면 1차 접종을 9월 중에, 2차 접종은 10월에 완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감접종은 접종 후 2주 후부터 면역항체가 생기기 시작해 4주 후 면역력이 최고조에 이르고 1년 정도 면역력이 유지된다.
독감이 11월부터 일찍 유행하는 경우 면역력이 만들어지는 기간을 고려하면 9월중 독감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노인의 경우 면역력유지가 소아보다 더 약하고 유지기간이 길지 않아 10월중~11월중 접종하거나 접종하지 못 한 경우 1월~2월 이후까지도 접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평소에 건강한 소아로서 반드시 접종 받아야 할 대상은 생후 6개월에서 23개월까지의 소아이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금년부터 생후 6개월부터 18세까지 소아 청소년은 접종을 반드시 받아야 할 대상으로 확대했다.
또 2세 미만 영 유아 자녀를 둔 부모나 조부모 등 가족 모두가 모두 독감예방접종을 반드시 하라는 지침으로 바꿨다.

흔히 생후 12개월 전 유아는 모체로부터 받은 면역력이 있어 접종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생후 6개월 이전 아이들이 접종 대상이 아닌 것은 6개월 미만 유아에서는 백신의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므로, 면역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특히 아기를 돌보는 조부모의 경우 상호 전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어린 자녀에게 독감을 전염시키지 않기 위해 가족들이 예방접종을 하고, 외출 등 외부 접촉 시에는 마스크 착용 등 주의가 필요하다.
또 2세 이후 어린이도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서 단체생활을 한다면 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인이라도 학교, 직장과 군인 등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는 필요하다. 청소년들의 경우에도 체력이 좋고 건강하더라도 독감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어 접종하는 것이 좋다.
대학 입시를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은 독감 유행시기와 시험 시기가 겹칠 경우 독감감염으로 인해 그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어 예방접종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노인의 예방접종 기준도 달라졌다. 65세였던 우선접종권장 대상이 지난해부터 50세 이상으로 연령이 낮아졌다. 또 천식 등 만성 호흡기 질환이나 심장질환, 당뇨병과 만성신부전증, 면역력 저하로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와 환자 가족도 모두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

6세~18세 소아청소년 중에서 가와사키병 같은 질환을 앓아서 오랫동안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도 접종 필수 대상이다. 독감에 걸린 환자가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 치명적인 ‘라이증후군’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임산부의 경우나 독감유행시기인 12월~4월 사이 임신을 계획중인 여성도 독감 예방접종 대상이다. 임신 중기나 후기에 독감에 걸릴 경우 독감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어 임산부와 임신 예정 여성은 모두 접종이 필수적이다.

과거에는 임신초기 3개월까지는 접종대상에 들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모든 임산부가 독감예방접종을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천식 등의 만성호흡기 질환이 있는 임산부라면 독감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모유 수유 중이라도 독감 예방접종은 문제가 없고, 엄마의 접종으로 독감에 대한 항체가 젖을 통해 아이에게 전달돼 아기의 독감도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

접종권장대상이 확대된 것은 국내 산업이나 학교, 군대 등 시설에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고, 사람 간의 접촉이 커서 독감이 돌면 쉽게 전염되기 때문이다. 공기가 오염돼 독감 합병증이 심각하게 발생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캐나다의 일부 주에서는 만 6개월 이후의 모든 사람에게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독감 예방접종 권장 대상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다.

예방접종과 함께 손씻기나 양치질, 마스크 착용 등 생활관리도 철저히 하는 것이 독감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수칙이다.

이환종 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지난해 독감접종률이 떨어지면서 많은 독감 환자가 발생하고 입원률도 높았다”며 “최근 세계보건기구에서 독감위험성 경고와 독감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계속 있어 독감예방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온 가족 독감예방접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