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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수입혈액 15만팩 폐기-C형간염 혈액 사용 ‘엉망’

심재철 의원, 관∙민 혈액원 모두 부실관리로 대책 시급

인체의 귀중한 생명에 긴요한 아까운 혈액이 관리부실로 폐기 되는가 하면 C형간염에 오염된 혈액이 정상 혈액으로 둔갑되는 등 관-민 혈액원 모두 구조적 관리부실이 지적됐다.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심재철의원(한나라당)은 국정감사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생산되는 혈액제제 중 부적격으로 버려지는 혈액은 지난해 기준 모두 156,284units이라고 밝혔다.

이중 혈액검사 이상으로 약 13만unit가 버려지고 있다고 지적했고 기한경과, 오염, 기타 사유들로 인해 27,897unit이 폐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들 혈액이 국내 수혈 수요량의 증가에 따라 한화665억여 원을 들여 수입한 혈액이라고 개탄해 했다.

심 의원은 “귀한 혈액이 혈액검사 이상 등 불가피한 상황이 아닌 관리부실로 버려지는 일 없이 원활하고 안전하게 수급되도록 혈액원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심 의원은 C형간염 혈액이 정상혈액으로 둔갑돼 환자에게 수혈되는 등 민간 혈액원의 관리도 부실하고 채혈 및 혈액검사 과정에서 검체가 뒤바뀌고 입력 오류의 문제점도 심각한 것으로 들어났다고 지적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민간 모 혈액원은 문진시 채혈 적격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적십자사 혈액정보관리시스템(BIMS)에 축적된 헌혈자정보를 혈액공유시스템(BISS)을 통하여 제공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이 혈액원의 경우 문진시 BIS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혈액정보는 헌혈자의 기초 인적사항, 혈액형, 최근 헌혈일 및 횟수, 과거헌혈 혈액 적격여부 등의 제한적인 정보에 국한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과거 헌혈혈액의 부적격사유, 간기능 이상 및 매독항체 양성자 관련 정보, 건선치료제 등 특수약물 복용정보, 자진배제 신청자에 대한 정보 등은 제공받고 있지 않아 위험성을 키워왔던 것.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채혈 및 혈액검사 과정에서 검체가 뒤바뀌고 입력 오류 등의 문제점도 발견됐다.

심 의원은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중삼중으로 확인, 점검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야 하나 이 혈액원에서는 과거 혈액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헌혈자가 음성이 나올 경우 이를 재검증하는 델타확인(delta-check)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검사실 직원의 부족으로 검사자의 검사결과를 또 다른 검사자간(수평적점검), 상위자(수직점검)에게 확인하는 이중확인작업을 하지 않아 C형간염 혈액이 정상혈액으로 입력되어 서울 및 경기도 소재 2개의 병원에서 수혈됐던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

이와 관련 심 의원은 “수혈은 아픈 환자들이 회복을 위해 꼭 필요한 경우에 선택하는 만큼 채혈과정에서부터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수적이며 혈액원의 안전관리체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