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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명단과 달리 대체약 없어 아찔!…휴일 초비상”

[탈크속보]갑작스런 약 파동으로 종병 약무팀 ‘패닉’

전국을 술렁이게 한 탈크약 파문에 종합병원 약무팀이 패닉상태에 빠졌다.

지난 9일자로 유통·판매금지 및 회수명령이 내려진 1071품목 중 6개 품목이 당초 식약청의 발표와 달리 처방금지 명령이 발효된 10일에서야 대체의약품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11일 대체약 확보가 곤란한 것으로 판명된 6개 약품군에 대해 추가로 회수 및 폐기처분 유예공지를 내린 상태다.

하지만 이와 상관없이 종합병원에서는 대체약 투약시 생길지 모를 환자 거부반응을 염려해 약 처방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체약이 없는 품목의 경우 유예기간이 지난 후 새로운 의약품이 출시된다 해도 이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명된 만큼 이를 믿고 사용하는 것에 한계가 있을 것 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k종합병원 약무팀 관계자는 “10일 진료가 시작되고, 식약청이 발표한 품목을 토대로 처방 및 조제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가동했으나, 이 중 몇 개의 품목은 애초의 공지와 달리 대체약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처방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이 문제는 유예기간 추가 품목군으로 돌려져 다시 쓸 수 있게 됐지만 문제는 대체약의 있는 경우에도 같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는 의료진들 사이에서 성분이 같아도 약에 대한 반응은 다 다를 수 있는 만큼 대체약을 사용했을 때 환자에게 민감한 반응이 나올 수 있을까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A종합병원 약무팀 관계자도 이와 같은 말에 수긍했다.

이 관계자는 “향정신성 의약품 등 그 약효가 민감하게 작용하는 경우는 대처약이 있다 해도 환자에게 반응하는 약효가 동등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용하기 부담스럽다”고 말하며 현재의 상황이 매우 난감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큰 병원에서 새로운 약을 시급히 구매결정을 내린다고 해서 당장 필요한 약이 몇 시간 안에 필요한 물량 마큼 확보되어 들어올 수 있는 것도 아니라 답답할 따름”이라고 호소했다.

대체약이 없는 품목의 사용 유예기간이 끝난 후에도 문제는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K병원 관계자는 “새로운 약을 만드는데 30일 유예기간을 줬는데 이 후 다시 이 약품에서 새로 탈크가 첨가 안 된 공정을 거쳐서 만들어 나온다고 해도 이미 한번 문제 있다고 입방아에 오르내린 상태인데, 이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사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 앞뒤 안 가리고 일단 공표하고 보자는 식으로 밀어붙여 환자들과 의료진의 불안감만 조성한 관계당국의 처사가 원망스럽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A병원 관계자도 “30일간 사용할 수 있게 한 유예품목의 경우 향 후 재생산된 정상제품 들어온다고 했을 때도 한번 타격을 입은 신뢰도를 다시 회복하기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실제 지금 몇몇 제약사의 경우 이미 원료를 바꿔 더 이상 문제가 될 것이 없으니 지금 납품되는 걸 써달라고 공문을 보내오고 있지만 이미 문제가 됐었던 만큼 환자들이 달가워 하지 않을것 같아 이를 재사용하는 게 꺼려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먹어도 괜찮지만 유해성이 있을까봐 사용을 금한다는 식의 애매한 발표가 환자와 업무 담당자들의 혼란만 가중시켰다”며 분통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