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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의료계, 환자불편 큰 걱정-금지품목 확인도 문제

[탈크속보] 의협, 대체의약품 리스트부터 배포해야

9일, 석면 탈크가 함유된 의약품 1,122개의 회수조치를 결정한 식약청의 발표를 지켜본 개원의들은 한결같이 혀를 내둘렀다. 몇 시간 전만해도 환자들에게 처방됐던 수많은 의약품들이 졸지에 복용금기의약품으로 분류된 것이다.

현재 개원가는 당장 식약청에서 발표한 품목부터 꼼꼼히 숙지한 후 저장된 처방리스트 목록에서 제외시키는게 우선이라면서도 처방약 변경에 따른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 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또한 극소량의 석면이 함유된 의약품 복용은 아무런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당초 발표와 달리 의약품 전면 회수조치를 결정한 식약청의 행동이 결국 환자들의 불안감만 극대화 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질책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개원의협의회 김종근 회장은 “리스트에 오른 약품이 많아 아직까지 다 확인하지는 못한 상태”라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 충격을 받았을 환자들의 마음을 안정 시켜 주는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의 발단은 향 후 생길 문제여지를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애초에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물질이 들어간 약물을 사용가능하게 한 식약청의 안일한 행정에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다른 약품들의 경우 대체의약품을 통해 처방문제를 해결한다고 하지만 이것이 없어 30일간의 유예기간을 둔 약품 11개 품목의 대체문제와 소비자에게 이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인천시의사회 김남호 회장은 “석면이 워낙 위험도가 높은 물질로 알려져 있다보니 환자들 사이에서 큰 불안감이 조성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일단 이 약품들을 확인해 환자들이 사이에 팽배한 불안감이 없어지도록 약품부터 정확히 파악하는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매번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사후약방문격으로 대처해 빈축을 사지 말고 애초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끔 사전에 미리 문제를 파악해 환자와 의사 그리고 약을 조제하는 약사 모두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부인과의사회 고광덕 회장은 “이미 몇몇 환자들로부터 약처방과 관련된 질의를 받은 상태이며, 진료과의 특성상 이런 일이 발생하면 환자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는 경향이 있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강남구의사회 이관우 회장은 “발표간 된 직후인 오후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언론보도를 접한 환자들이 내일 어떤 반응을 보일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의 한 내과 개원의는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들 중에는 현재 내가 복용하고 있는 약물 중에 석면이 들어간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불안해하는 모습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처방할 때 일일이 리스트를 찾아서 확인하는게 보통 일이 아니라 걱정이 되지만 환자와 관련된 일에 소홀히 할 수 없기에 당분간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의사협회는 석면 탈크 함유 의약품이 현재 시중에 유통돼 있는 만큼 환자와 국민, 의료기관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조속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석면 탈크 의약품의 판매 금지와 회수 될 경우, 해당 의약품을 구입한 환자가 다른 의약품으로의 교환 요구에 대비해 동일성분의 대체 의약품 리스트를 파악해 의료기관 및 약국에 배포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의협은 만약 환자가 해당 의약품의 교환을 원하지 않고 환불을 요구할 경우 일선 의료기관 및 약국에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대책을 즉시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주경 의협 대변인은 “식약청은 단순히 석면 탈크 의약품 리스트를 공개하고 이의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에 그쳐선 안 된다”며 “이를 통해 부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환자의 해당 의약품의 교환 및 환불에 따른 의료기관 및 약국이 혼선이 불가피한 만큼 이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제반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시행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