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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미 가입한 보험, 해약이 유리할까?”

[기획칼럼] 이숙남의 재테크 클리닉⑦


2006년 말 보험설계사를 통해 가입한 변액연금보험을 매월 500만원씩 불입하고 있는 A원장님. 수차례의 상담을 통해 큰 결심을 하고 가입했건만 2년이 지난 지금 중간성적표를 받아보니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펀드에 투자된 목돈의 마이너스 수익률 때문에 마음이 쓰이는데 변액연금보험도 펀드에 투자되어 수익률이 썩 좋지 않다는 보고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입한 금액 중 사업비라는 명목으로 비용도 계속 빠져나간다. 최근 병원의 영업도 시원찮은데 이 보험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다.


알다시피 보험은 장기상품으로써 매우 유용한 상품이지만 중간에 해지하게 되면 손해가 크다. 왜냐하면 중간해지 시 불입한 원금보다 적은 금액을 수령받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자가 보험상품을 구입하는 데 있어 판매인이 제공해야 하는 노력의 수준에 따라 부담해야 할 사업비의 부과도 부담이 크다.

단순한 적금기능을 제공하는 저축보험은 보험보다 저렴한 사업비를 부담하게 된다. 그러나 생애재무설계에 맞춰 은퇴 후 생활견적 및 부족자금 등을 준비하는 연금보험 상품은 상대적으로 높은 사업비를 부담하게 되어 있다.

보험가입 당시 제공받는 여러 가지 자료는 보험가입만을 위한 자료가 아닌 생애재무설계 자료이며 자녀교육이나 노후자금마련 등 장기목적에 맞는 상품을 찾기 위한 귀중한 자료였던 것이다.

어느 금융상품이나 가입목적이 뚜렷하지 않다면 만기까지 유지하기가 어렵다. 살다보면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여 긴급자금이 필요할 때 준비되어 있던 자금으로 사용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입한 시점이 동일한 은행적금과 변액연금보험을 지금 시점에서 비교해 보면 은행적금은 불입원금에 소정의 이자까지 받을 수 있겠지만 변액연금보험은 사업비 뿐 아니라 펀드의 운용수익에 따라 원금보다 적은 금액을 손에 쥐게 된다.

하지만 변액연금을 원래 계획한 기간대로 불입하고 일정기간 거치한 후 연금으로 수령하였을 경우는 어떻게 될까?

단기간엔 수익률이 변동하겠지만 지수의 변동성과 우상향성을 활용한다면 확정금리부 정기적금을 수차례 가입하여 원금을 불리는 것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일반적인 주식형펀드에 비해 변액보험에서 운용하는 펀드는 주식편입비중이 30~50%에 지나지 않으므로 수익률의 변동성은 훨씬 적다고 하겠다. 주식형펀드가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라면 변액보험은 자산을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매월 정기적으로 일정한 금액을 투자하는 정액분할투자법(dollar Cost averaging)을 활용함으로써 투자시점을 분산하여 잘못된 시기에 투자하는 것을 방지하고 시장가격의 움직임과 역으로 투자하도록 하며 폭락장에서도 원래 세웠던 계획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투자손실을 방지하는 결정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편입된 자산의 투자비중은 정기적으로 점검하여 투자실패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보험을 해지하고 싶다면 원금보다 적은 금액을 받게 되는 보험의 큰 단점을 장점으로 활용해보자. 즉, 일반적인 적금을 중도해지하면 약정이자를 받지 못할 뿐 원금을 회수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따라서 자금이 필요로 할 때 언제든 중도해지 할 수 있다.

결국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에는 목적에 적합한 상품을 만기까지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며, 현금흐름 및 재무목표 등의 변화를 감안하여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보험상품, 특히 연금보험에 가입하게 되면 세 번 후회하게 될 것이다. 첫번째는 ‘가입하는 순간. 지금 당장 필요한 자금이 아닌 것 같은데 권유에 의해 또 가입하는구나’ 하는 후회이다. 두번째는 ‘빨리 가입할 걸’.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하면 적은 돈으로도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마지막으로 하는 후회는 ‘더 많이 할 걸’ 노후에 수령하게 되는 연금은 많은 수록 좋다는 것은 누구든 알 수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미리 알고 준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지금 준비를 하고 있는 당신이 앞서 가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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