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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서울대병원, 중증 목 디스크 새 치료법 효과

“목 뒤로 접근해 내시경으로 튀어나온 디스크 제거”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척추수술팀이 튀어나온 디스크를 목 뒤로 접근해 내시경 이용, 제거하는 새 수술법을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성공했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척추수술팀(정천기/장태안 교수, 김치헌 전문의)은 지난 2007년부터 이 방법으로 3명을 수술했다. 모두 30~40대 젊은 연령의 활동적인 직업을 가진 환자들은 일상생활 및 직업활동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활동이 많은 연령층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술 결과는 2008년 제7차 대한최소침습척추수술연구회(KOMISS) 학회에 보고했으며 2009년 4월호 대한의학회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논문 제목은 ‘경추 후방 접근법의 내시경적 수술 결과(Early outcome of posterior cervical endoscopic discectomy: an alternative treatment choice for physically/socially active patients)’.

이 수술법이 SCI 학술지를 통해 학계에 보고되는 것은 독일의 내시경수술 전문가인 세바스찬 로이텐(Sebastian Ruetten) 박사에 이어 두 번째이다.

최근 흡연, 허리 근력 약화,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습관적 자세 불량 등으로 인하여 척추의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척추 질환으로는 디스크 질환(수핵 탈출증)이 있으며 가장 흔한 부위는 허리(요추)와 목(경추)이며 드물게 가슴등뼈(흉추)에도 발생한다.

진단은 CT, MRI로 가능하며 대부분 보존적인 치료로 호전이 되지만, 4~6주 이상의 보존적인 치료(약물, 운동, 물리치료 등)에 효과가 없거나 초기에 마비 증상 또는 극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등 약 10%에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흔히 척추 수술이라고 하면 전신마취를 하고 광범위하게 피부를 절개하고 근육을 벌려, 뼈를 일부 제거한 뒤에 디스크를 제거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해 왔다. 그러나 출혈 및 근육 손상의 위험이 있으며 회복까지 약 3~4 주의 기간이 소요된다.

최근에 개발된 내시경 치료는 1cm 이내의 피부 절개로 근육, 뼈, 관절의 손상 없이 병소를 제거할 수 있으며 출혈이 거의 없어 수술 후 회복 및 미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내시경 수술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국소 마취 또는 전신 마취하에 시술 가능하며 통증의 호전은 수술 후 바로 느낄 수 있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척추수술팀은 기능적으로 남아 있는 디스크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병소만 제거하는 방법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난이도가 높은 목 디스크 질환에서 독일에 이어 두번째로 후방 접근으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내시경을 이용해 제거함으로서 특히 활동이 많은 젊은층과 중년층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고전적인 경추 유합술은 광범위한 피부 절개 및 목의 한 마디를 고정해야하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하는데 상당 기간이 걸리고 고정에 따른 장기적인 문제가 있어 환자에게 시간적, 심적인 부담이 되어왔다. 반면 내시경을 이용한 후방 접근 수핵 제거술은 1cm 이내의 피부 절개, 남아 있는 관절의 최대한 보존, 근육 손상 최소화, 수술 후 빠른 회복 등의 장점이 있다.

정천기 교수는 “정상 관절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병소만 제거하는 최소 침습 척추내시경 치료가 디스크 환자들이 활발하게 일상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러나 모든 척추 질환에서 내시경 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며 척추 전문의와 상의한 뒤 결정해야 하고, 또한 척추 질환은 보존적인 치료가 최선으로 부득이한 경우만 수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