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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바이오벤처의 성공모델 ‘Amgen’을 주목하라

생명공학정책센터, 바이오벤처 성장전략 벤치마킹 필요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으로 날로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는 바이오의약산업.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미국 제약기업 및 바이오벤처의 성장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바이오기업 1위이자 향후에도 바이오의약품시장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Amgen’의 발전과정과 성장전략을 소개하며 이를 벤치마킹하자고 제안해 눈길을 잡아끈다.

보고서의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Amgen사의 설립과 기업비전
=Amgen사는 조지B.래스먼 (Dr.George B. Rathmann) 박사에 의해 1980년 4월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에서 설립돼 현재 매출, 이익, 주식시가총액 모두 ‘세계1위의 바이오 기업’이 됐다.

Amgen사의 비전은 바이오 신약으로 세계의 리더를 지향한다는 것으로 ‘세포생물학 및 분자생물학의 최첨단 기술을 구사해 부가가치가 높은 독자적인 치료법을 개발해 이 분야에서 세계의 리더를 꾀하고 있다.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산업화되기 전의 신약개발은 분자량이 적은 저분자화합물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생물에서 추출한 고분자물질(바이오폴리머) 사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신약개발 정보나 노하우가 적어 그만큼 신약개발이 어렵기 때문.

하지만 Amgen사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잠재력을 믿고 자사의 독자적인 의약품 연구·개발에 집중할 것을 사명으로 규정했다.

*직원 7명으로 출발
=창립 당시 자본금은 40만 달러였으며 직원은 7명에 불과했다.
2005년도 재무상황은 수출 124억3000만 달러이며 경상이익은 36억7400만달러이다.
주식시가총액은 787억달러에 달하고 있어 세계 제약회사 중에서 8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구개발비는 23억1400만달러를 투입해 승인완료 의약품 14품목, 개발중인 파이프라인 27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Amgen사는 미국 최대 규모의 바이오 기업으로서, 유전자 변형약물인 뉴포젠(Neupogen)과 에포젠(Epogen)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독점 재조합 DNA기술을 이용해 인체용 생명의약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1980년∼1983년 창업‧기술기반확립기(1단계)
=1980년 설립 당시 이미 오랜 기간의 연구경험을 통해서 바이오테크놀로지(BT) 관련 최고 수준의 연구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과학아카데미 회원 5명을 포함해 11명의 대학 및 대학연구기관 교수로 구성된 과학고문위원회(SAB, Scientific Advisory Board)를 조직, 회원은 과학적인 조언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Amgen사에 우수한 연구자를 소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 네트워크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에 Amgen이라는 이름 없는 회사의 성공확률이 높아졌다.
1980년 설립된지 약 1년 만에 60명 정도의 사원을 거느리게 됐고 이중 대부분은 연구자였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어떤 상품을 언제 판매할 수 있는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수 없는 시기이기도 했다.

1982년 5월에 나온 장기계획에 약 10개의 프로젝트가 들어가 있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후에 Amgen사를 크게 비약시킨 에포젠이다.
에포젠은 체내에서 적혈구의 생산을 자극해 제어하는 바이오 의약품으로, 현재 주로 만성 신부전으로 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다.
2005년에 전 세계적으로 약 61억4500만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올려 세계 제일의 대형 바이오 의약품이 됐다.

Amgen사의 1단계 활동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기업가가 있었기 때문에 기업목표나 희망을 제시해 리스크에 도전하는 우수한 인재를 많이 채용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향후 전망이 곤란하고 반대의견이 많은 가운데에서도 비전을 관철시켜 연구목적을 바꾸지 않았던 것이 그 후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1983년∼1986년 연구부문충실·제휴기업모색기(2단계)
2단계 초기인 1983년 6월에 기업공개를 하고 4000만 달러를 조달, 기업공개를 한지 3년 후인 1986년에 3800만 달러를 추가 조달했다.

연구개발을 위해 기린맥주(일본)와 50대 50의 출자비율로 ‘기린암젠’이라는 합작회사를 설립(1984년 4월), 이 제휴를 통해 Amgen은 연구비 조달과 자사의 PR효과를 얻었고 기린은 바이오 의약이라는 미지의 분야로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기린은 1990년 에포젠을 ‘에스포(Espo)’라는 등록상표로 후생성에서 제조허가를 받아 일본 국내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Amgen사는 1986년에 에포젠의 IND를 FDA에 제출했고, 1989년에 처음으로 매출액이 연구개발비를 추월했다.

에포젠에 대한 제조 기반기술의 강화, 연구파트너인 기린과의 제휴관계 구축 뿐만 아니라 뉴포젠 등 연구저변을 확대함으로써 사업 포트폴리오의 확대를 모색한 것도 이 시기의 특징이다.

*1986년∼1989년 임상부분충실‧판매준비기(3단계)
3단계에 들어선 Amgen사의 기업 활동은 연구 분야에서 수익을 내기 위한 임상·개발체제의 내실화에 초점을 둔다.
새로운 연구분야인 줄기세포 연구의 추진, 조직의 확대·정비, CEO의 교체와 새로운 리더의 선출을 통해 경영진화가 이뤄졌다.

조직의 급성장, 회사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설립자인 래스먼 박사가 1988년 CEO사임을
이사회에 통지했고 후임으로는 1982년 CFO(최고재무책임자)로서 Amgen사에 입사한 고든
바인더씨가 취임했다.

대기업의 조직운영 경험이 풍부한 고든씨의 CEO 취임은 조직관리가 중요한 단계에 진입한 Amgen사에 있어 시의적절한 경영자 교체였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Amgen의 CEO 교체는 바이오 벤처의 경영진화의 모델 사례가 된다는 것.

조직이 소규모인 시기에는 탁월한 경영능력을 갖춘 연구자가 확고한 기업이념을 제시하면 연구성과의 실현이라는 같은 목표를 위해 전원을 리드해 나가는 것이 쉬었다.
조직이 커져 연구, 개발, 관리, 영업 등 다양한 부문이 병립하게 되면 기업목표와 부문목표가 괴리돼 사원 전원에게 같은 목표를 갖게 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연구자가 경영을 하기보다 인재, 연구개발비 등의 경영자원을 적절히 배분할 능력이 있는 경영자가 회사 전체와 각 부문의 목표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미다.
또한 이 시기에는 에포젠의 제조·판매허가를 통한 최초의 상품화가 이뤄졌다.

1989년 6월, FDA로부터의 에포젠 제조판매 승인은 Amgen사에게 역사적인 사건으로 에포젠은 Amgen이 의약품 시장에서 최초로 판매한 상품이됐다.
설립 이후 1988년까지는 수탁연구, 공동연구 등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는데 신약의 제조·판매 등 이익률이 높은 분야로 처음 진출한 것이다.

이러한 Amgen사의 성과는 연구개발의 가치사슬단계에 있어서 가장 아래를 담당하고 있는 바이오벤처에게서도 시장 비즈니스가 전개되었다는 것으로 바이오벤처들의 시장지위가 확보되었다는 의미를 가진다.
에포젠의 제조판매 승인이 이뤄면서 의약품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고 Amgen은 급성장한다.

아울러 이 시기에 Amgen은 회사설립 후 투자된 자본을 본격적으로 회수하기 시작한다.
1986년의 연간 연구개발비는 2200만 달러였지만 1989년에는 6300만달러로 2.86배나 급증했고 매출 역시 2600만 달러에서 1억4800만 달러로 성장세를 보여,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1986년의 85%에서 43%로 감소했다.
또한 1986년∼1989년의 사원수도 253명에서 667명까지 증가해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한다.

*1989년∼1992년 신약판매확대‧해외진출기(4단계)
이 시기에는 에포젠을 필두로 판매체제를 확충하고 해외에서의 비즈니스도 전개했다.
1989년에 667명이었던 사원수는 1992년에 2335명으로 증가하였는데, 이 중 마케팅 담당자가 상당수 포함됐다.

1989년에 유럽에 지역본부를 설립했고 1991년에는 호주, 캐나다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기린과의 합작을 통해 진출한 일본시장에서는 1993년에 자사 100% 자회사인 Amgen 일본법인을 설립해 새로운 전개를 도모하기도 했다.
1991년 2월에는 뉴포젠의 제조판매승인도 이뤄져 재무상황이 급호전됐다.
화학요법을 받고 있는 환자에게 병행한다는 조건 하에서 Amgen사의 2번째 완성품으로 뉴포젠이 FDA의 승인을 얻었고 뉴포젠 판매를 계기로 Amgen사는 자사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1992년에는 매출이 10억9300만 달러, 세금공제 후 이익은 3억5800만 달러에 달해 1억8200만 달러로 증가한 연구개발비 지출과 2335명인 사원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 졌다.
처음으로 매출 10억 달러를 달성한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포춘지’가 선정한 우수기업 500대 기업에 포함됐다.

1983년에 이뤄진 기업공개 이후의 주식분할을 고려했을 때 1990년대 전반에 주가는 처음의 100배를 넘었으며, 2000년의 주가 최고치는 기업공개 당시 주가의 700배에 달했다.
1990년 9월에 Amgen사는 Regeneron Pharmaceuticals라는 설립초기의 바이오벤처와 공동연구 계약을 맺고 2600만 달러를 투자했다.

Regeneron Pharmaceuticals와의 제휴는 연구자원을 기본적으로 자사가 충당해 온 Amgen사가 외부자원에 의존한 최초의 사례다.
바이오 연구 자원이 부족한 제약회사가 벤처기업에 연구를 외부에 위탁한 사례가 매우 많았으나 원래 벤처기업이었던 Amgen사가 제약기업과 마찬가지로 연구의 외부위탁을 시작한 것이다.
Amgen사의 규모는 더 이상 벤처라고 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해 있었지만, Amgen사의 기업문화와 목표가 후발 바이오벤처의 모델이었던 점 때문에 벤처기업과의 제휴가 용이하게 이뤄졌다.

*1993년∼ M&A/사업라인 확대기(5단계)
Amgen사는 4단계(1989년∼1992년)에서 괄목할 만한 수익을 올리면서 거대제약회사와 비슷한 사업구조를 갖게 된다.
특히 적극적인 M&A를 통해 기업경쟁력의 강화를 도모, 1994년 12월에 연구 분야가 자사의 연구 분야와 중복이 적다는 판단 하에 Synergen사를 2억6200만 달러에 매수했다.

최근 이뤄진 Amgen사의 M&A에서 바이오 업계에 매우 큰 영향력을 준 것은 2002년 6월에 이루어진 Immunex Corp의 인수이다.
바이오 기업이면서 시가총액 1위인 Amgen사가 3위인 회사를 160억 달러라는 거액(현금, 주식교환을 포함)을 들여 인수한 것.

Immunex는 1983년 3월에 기업공개를 한 ‘1세대 바이오벤처’중 하나인데, Amgen사의 목적은 Immunex가 보유하고 있는 엔브렐(ENBREL)등 자사에 없는 영역의 상품 파이프라인 획득이었다.
2004년 3월에 역시 톱10에 들어있는 Tularik을 130억 달러에 인수하고 임상개발 단계에 있는 5개의 파이프라인을 자사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2005년 12월에는 항체의약의 기초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Abgenix를 220억 달러에 인수했다.
Amgen사는 설립 당시에는 연구부문에 특화된 기업이었지만 현재 개발, 의약품 마케팅까지를 아우르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에포젠, 뉴포젠 등 몇 안 되는 상품으로 시작한 Amgen사는 충실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갖게 됐는데, 현재 14개 종류의 상품을 소유하고 있다.

Amgen사가 개발 중(비임상 이후)인 파이프라인 수는 28개이며 2005년의 연간 상품 매출액은 120억2200만 달러이다.
이 중에서 Immunex가 개발한 엔브렐이 25억73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편, Amgen사 뿐만이 아니라 바이오 기업의 벤처기업 인수는 1990년대 후반에 건수가 급증했다.
1995년에 연간 18건이었던 매수건수는 2000년에 77건으로 증가해 6년간 누적 인수건수는 208건이었다. 같은 시기의 제약회사가 바이오 벤처를 인수한 누적건수는 46건에 불과하다.

바이오 벤처를 대상으로 한 M&A의 목적은 우수한 연구자 그룹을 획득함과 동시에 의약품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일괄하여 매입하는 것이다. 이는 타사의 연구개발성과를 자사에 받아들여 수익화하기까지의 시간을 단축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