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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청와대 고위 참모 전원 ‘물갈이’-'강윤구'만 고대출신

이명박 정부 2기 ‘출범’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고위급 참모들은 전원 물갈이 했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 새롭게 판을 짜 다시 시작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배어 있다. 이명박 정부 2기 청와대가 쇠고기 파고를 넘어 국정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징①:고소영·강부자 탈피했나=인사 기준으로 알려진 ‘비영남(지연), 비고려대(학연), 비재력가(도덕성)’의 3가지를 모두 충족했다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일단 영남 출신이 전임에 비해 크게 줄었다. 1기 청와대는 실장을 포함해 9명 가운데 영남과 서울이 각각 5명, 4명이었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배제된 바 있다. 이번에 영남 출신은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박병원 경제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등 3명이다. 호남은 강윤구 사회정책수석,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 2명이다. 원적이 경북인 정동기 민정수석은 어릴 때부터 자란 서울 출신으로 분류됐다. 맹형규 정무수석, 김성환 외교안보수석과 이동관 대변인(유임)도 서울생이다.

고대 졸업생은 강 사회정책수석 1명에 그쳤고, 서울대 출신이 6명에 달했다. 청와대측은 평균 재산도 16억3000만원으로 1기의 36억7000만원에 비해 55.6%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특징②:관료 득세,교수 퇴조=1기에는 교수 출신이 9명중 7명을 차지했다. 이번에는 정 실장과 박 국정기획수석, 정 교육과학문화수석 등 3명이다. 대신 한명도 없었던 정통 관료 출신이 3명이나 입성했다. 김 외교안보, 박 경제, 강 사회정책 수석은 정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평균 연령도 1기에는 40대가 3명 포함됐으나, 이번엔 전원이 50대(60대 2명 포함) 이상으로 올라갔다.

아울러 맹 정무수석은 보은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다. 4월 총선에서 낙천한지 불과 2개월만에 요직에 기용됐다는 비판이다. 홍보특보에 내정될 것으로 알려진 박형준 전 의원도 이 범주에 들어간다.

◇위기관리 능력은=당초 정치인이나 국정 경험이 있는 중량급 인사가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또다시 교수 출신이 대통령 실장에 발탁됐다. 그래서 이 대통령이 카리스마를 갖고 청와대를 통솔할 실장보다는, 말 그대로 ‘비서형 실장’을 구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정 실장은 일반 교수와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동관 대변인은 “신임 실장은 1963∼64년도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내며 6·3사태를 주도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면서 “리더십과 정치력도 있고, 사회 여러 제반문제에 대한 통찰력과 식견을 갖고 있어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것 처럼 우리가 흔히 아는 교수나 학자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와대 진용이 ‘정치인-관료-교수’의 3각 편대가 적절하게 배합됐기 때문에 1기 청와대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논리도 펴고 있다. 전임들이 민심 소재를 읽지 못했고, 대응 또한 제때 이뤄지지 않은데 반해 이번은 상호보완 기능이 발휘될 것이라는 얘기다.

◇인사스타일 변화조짐?=이번 대폭 인사로 이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변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MB식 인사’는 가능하면 사람을 자르지 않고, 한번 맡기면 최소 6개월 이상 일을 시키다는데 방점이 찍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이게 깨졌다. 특히 자신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비서들을 과감히 내침으로써 과단성있는 성격도 보여줬다는 평가다. 앞으로도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경우 수시로 인적쇄신을 단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주로 예정된 내각 인사까지 봐야, 이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실제 바뀐지를 알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공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