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심장 수술의 최고 대가로 꼽히는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56) 교수 부부가 200억 원이 넘는 재산을 사회 공익 사업에 쓰겠다는 서약을 한 사실이 6일 공개됐다.
송 교수 부부는 지난 2002년 자신들이 죽은 뒤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유언장을 쓰고 변호사 공증까지 마쳤다.
송 교수는 1997년 심장 판막 장비를 개발하여 사이언스시티사(社)를 세웠다. 그의 제품은 국내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미국•유럽•일본 등 전 세계에서 특허도 받았다. 회사설립 초기에 미미하던 실적이 크게 뛰었고, 회사지분 40%를 가진 데다 제품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별도로 받는 송 교수 부부에게 약 200억원 가치의 재산이 돌아오게 된 것이다.
송 교수는 사회환원에 관한 3가지 원칙을 최근 세웠다. ‘첫째 심장병 연구에 쓸 것, 둘째 소외된 노인들의 복지를 위해 쓸 것, 셋째 버려진 고아들을 위해 쓸 것’이다. 그는 이런 내용으로 유언장 공증을 다시 받을 예정이다.
송교수의 아들 준영(중앙대의대 의학과 3년)씨와 딸 윤주(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인턴)씨도 부모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고 한다.
한편 심장 수술 분야의 ‘신기록 제조기’로 정평이 나있는 송교수는 1988년 국내 최초로 뇌사자의 판막을 심장병 환자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고, 1992년에는 심장 이식 수술을, 1997년에는 보조 인공심장 이식 수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해냈다. 지금까지 8000여건의 심장수술을 했다. 올해 10월 18년 동안 몸담았던 서울아산병원을 접고 건국대병원에 영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