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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미숙아도 살린 ‘비아그라’ 효험


'비아그라의 변신?'

대표적인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화이자)의 치료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6개월 만에 태어난 미숙아의 생명을 비아그라가 구해 큰 화제가 됐다.

폐동맥 고혈압을 앓고 있던 아기는 불완전한 심장과 폐 때문에 산소 전달에 문제가 있었고, 비아그라 복용을 통해 폐에 있는 미세혈관들을 확장시킴으로써 산소 공급이 원활해져 생명을 건질 수 있었던 것.

폐동맥 고혈압은 폐로 통하는 혈관의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아 죽음에 이를 수 있는 희귀질환이다. 그런데 비아그라 주성분인 '실데나필'이 혈관을 넓혀 혈류의 흐름을 원활히 함으로써 혈압을 일시적으로 떨어뜨려 주었던 것이다.

비아그라는 이런 효과를 인정받아 200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로 승인받았고, 국내에도 지난달말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레바티오'라는 상품명으로 판매 허가를 받아 시판을 앞두고 있다.

고산병 치료에도 비아그라가 쓰인다. 때문에 산악인들은 높은 산을 등반할 때 꼭 비아그라를 챙겨간다고 한다. 2005년 미국 '호흡기 및 중환자 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해발 4350m 높이에서 6일 동안 비아그라 복용군과 위약군 6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비아그라 복용군은 혈액내 산소 저하로 인한 저산소증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데나필 성분이 혈관을 확장시켜 산소 공급을 늘린 것이다.

비아그라는 여성들의 불임 치료에도 사용된다. 자궁 내막이 얇아 임신이 되지 않는 여성들이 비아그라를 먹으면 실데나필 성분이 자궁 안의 혈액공급을 늘려 자궁 내막의 두께를 늘려준다는 것. 자궁 내막은 임신시 수정란의 착상과 태아의 성장 및 발달에 중요하는 역할을 한다.

이밖에 비아그라는 고혈압으로 인해 심장이 커지는 심근 비대증과 항암제로 인한 심장 손상 예방,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해 소변 보기가 힘든 하부요로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하부 요로 증상 개선 효과는 비슷한 원리의 다른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릴리)에서도 확인됐다.

최근 아르헨티나국립대 연구진은 미국 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햄스터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비아그라를 투여한 햄스터들은 그렇지 않은 햄스터들에 비해 시차 부적응 현상을 빠르게 극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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