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르헨티나의 연구팀이 남성의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가 비행기 여행에 따른 시차 증후군이나 야근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햄스터에게 비아그라를 투여하고 일정 간격으로 불을 켜고 끄기를 반복해 시차 증후군을 유발하면 대조군보다 50%나 빨리 시차 증후군에서 회복됐다고 한다.
연구팀은 비아그라 고용량 투여는 원하지 않는 발기 부작용 때문에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중간 용량에서는 비아그라에 의한 발기증상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비행기로 장거리 여행을 하면 여러 시간대를 통과하게 돼 수면주기에 혼동이 발생한다. 이 증상을 시차 증후군이라고 부르며 불면증과 집중의 어려움이 나타난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Universidad Nacional de Quilmes의 연구팀은 햄스터 수컷에 비아그라를 소량 투여한 뒤 조명을 평소보다 6시간 일찍 끄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비아그라를 투여한 쥐들이 새 일정에 더 잘 적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루 주기에서 일출, 일몰 시간이 앞당겨지면 항공기를 타고 동쪽으로 여행할 때에 해당하며 6시간 앞당겨지는 것은 미국에서 유럽으로 갈 때와 나타나는 시차와 같다.
연구진은 햄스터를 두 그룹으로 나눠 비아그라와 위약을 투여하고 이들을 새로운 하루 주기에 노출한 뒤 쳇바퀴 돌리기를 다시 시작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시차 적응 여부를 판단했다.
그 결과 비아그라 그룹은 위약 그룹보다 새로운 하루 주기에 20~50% 빨리 적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효과는 일출과 일몰 시간이 앞당겨지는 일정에서만 나타났다.
비아그라는 인체의 내부 시계인 일주기성(circadian cycle)을 조절하는 물질의 수치를 낮추는 효소인 환상 구아닌 1인산염(cyclic guanine monophosphate: cGMP)을 저해하는 효과가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