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임상고혈압학회(회장 이혁, 이하 학회)가 11월 30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2025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검체검사 위·수탁 제도 개편(의원 1 : 대형병원·수탁기관 9)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학회는 이번 개편이 환자 검사 접근성 저하와 진료 지연, 의료비 증가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 “검체검사 1대9 전환, 일차의료 기반 붕괴”
이혁 회장은 “이번 개편은 일차의료의 기반을 흔들어 환자 진료의 골든타임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의원급 검사 의뢰체계는 만성질환 진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일중 명예회장은 “전면 재검토 없이 강행될 경우 국민 부담만 가중된다”며 “객관적 자료와 시범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기동 이사장은 “정부가 의료계가 축적한 기존 연구결과를 무시한 채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은 정책 일관성과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 2025 대구 추계학술대회 성료, 고혈압·대사질환·영상·AI까지 포괄
이번 학술대회에는 일차진료의사 등 300여명이 참석해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는 오전 9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Session 1부터 Session 4까지 총 12개의 강연이 진행됐다.
▲Session 1에서는 가정혈압(HBP) 적용법, 고령 고혈압 환자 관리 전략, 항고혈압제 선택 기준, 고정용 3제 항고혈압제 치료 등 최신 지견이 제시됐다. ▲Session 2에서는 경동맥·심장초음파 해석과 이상지질혈증 진료 및 관리 전략 등 임상 핵심 내용을 다뤘다.
▲Session 3는 고혈압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중심으로 대사이상·비만·당뇨병 등 동반질환 통합관리와 심혈관질환 위험도 평가가 논의됐다. ▲Session 4에서는 2025 당뇨병 진료지침 변화, 대사이상 간질환, 비만 환자의 심혈관질환 관리, 의료진을 위한 생성형 AI 활용 등 임상과 디지털 헬스를 융합한 주제가 포함됐다.
학회는 고혈압·심혈관질환 관리 강화를 위한 정책제안서를 정부에 제출하고, 일차의료 중심의 만성질환 관리체계 유지와 디지털 헬스 기반의 진료 품질 향상을 위한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