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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외과학회 학술대회에 전공의 ‘절반 이상’ 참석…선방·희망적

2024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 개최
전년 보다 학술대회 참여·등록한 의사 25% 줄었다

이번 대한외과 추계학술대회는 의·정 사태 등으로 참여·등록한 의사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공의들이 예상보다 많이 참여·등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복귀하겠다는 전공의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이번 의·정 사태가 종료된 이후의 전공의 복귀에 대한 희망이 비춰지기 시작했다.

‘2024년 대한외과학회 기자간담회’가 10월 31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김진 대한외과학회 학술이사는 “이번 학술대회는 18개 분과학회 및 7개의 산하 연구회가 함께 모여서 진행하는 통합 학술대회로, 총 33개국 2400여명이 등록했으며, 426명 정도의 발표자가 있고, 해외 연자로 9개국에서 37명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학술대회 참석자에 대해 다소 아쉬움을 나타냈는데, 이는 전년(2023년) 3200여명 대비 1/4에 해당하는 800여명이 줄어든 수치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의정 사태 등의 여파로 등록 인원이 많이 줄어든 편”이라고 설명했다.

참가자 등록 명단 기준 이번 학술대회에서 참석한 전공의 수는 200명 이상으로, 각 연차당 전공의가 140~150명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전공의 수는 450여명 정도 될 것으로 보이는 바,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이사는 “200명 이상이 등록하고, 그 중 반 이상이 오늘 학술대회에 참석했으며, 내일이나 모레 정도에는 조금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전공의 중에는 금년에 1년차를 지원하고 1년차 수련에 들어오기 직전에 의·정 사태가 터져서 수련도 못은 전공의 중 참여하고 있는 전공의들이 있으며, 의·정 사태가 해결되면 곧바로 복귀하겠다고 이야기하는 전공의들이 있다”면서 아직은 희망이 있음을 어필했다.

신응진 대한외과학회 이사장은 “사직한 전공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면 수습이 되고 회복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 시기는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이라고 전공의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100% 믿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복귀 시기가 언제가 되는지 간에 전공의들의 학업과 경력 등이 단절되고 끊기지 않도록 준비해 언제든지 전공의들이 복귀했을 때 수업과 교육과정이 바로 정상화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학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전문의 등록 수도 줄었는데, 전문의 등록 수가 예전보다 줄어든 이유로 신 이사장은 교수와 전문의들이 의정 사태로 전공의들이 사라지자 그 공백을 메꾸고자 당직을 서게 돼 이번 학술대회에 등록·참여하지 못한 것이 이유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장기화가 되고 있는 의·정 사태가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소망도 나왔다.

신 이사장은 “의·정 사태가 어느덧 해를 넘길 것처럼 진행되고 있다”면서 “학자로서의 저항으로 춘계학술대회를 취소하고 대토론회를 개최하는 등의 방식으로 의사 표시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의정 사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학술대회를 즐길 수만은 없는 상황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실 정기 학술대회도 취소할 계획이 있었는데, 그간의 역사와 국제학술대회 업무가 이미 진행되고 있었기에 이번에 예정대로 진행하게 됐다”면서도 저녁 만찬 등의 부대 행사들은 다 취소하고 차분하게 진행하고 있음을 전했다.

아울러 신 이사장은 “지난 15년 동안 외과는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대 졸업생 중에 5% 정도가 지원해 왔는데, 이 친구들은 주변 상황과 상관없이 외과 자체가 좋아서 지원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배들이 전체적으로 대접받고 보상받는 그런 시대를 맞는 것이 저희 학회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말 필수의료를 하는 의사들이 소신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춘섭 대한외과학회 총무이사도 “인기과 비인기과로 나뉘는 이유가 뭔지를 고민해 보면 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당한 노력·노동에 대한 대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는 “돈을 많이 벌어서 인기과일 수도 있고, 힘들지 않아서 인기과일 수도 있으며, 요즘 젊은 세대들은 워라벨을 따지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힘들어도 정형외과와 같은 인기과인 진료과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과 지원자가 줄어드는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외과 의사에 대한 대우”라면서 “정당한 노력·노동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되고, 고의로 일어난 의료사고가 아님에도 조금만 잘못해도 구속되고 법원에 출두해야 하는 일이 자꾸 생기면 외과를 비롯해 생명을 다루는 필수의료에 MZ세대들이 점점 더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한외과학회 학술대회에는 미국과 일본의 외과 관련 학회·단체들이 참여해 각 단체의 역할과 상황에 대해 공유한다.

11월 1일 금요일 카와이 타츠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가 ‘이종 이식: 임상 시험을 향한 긴 여정’을 주제로 백인제 추모 강연을 진행한다.

이어 11월 2일 토요일에는 ▲낸시 간트(Nancy L. Gantt) 미국외과학회(ACS) 회장의 ‘미국 외과 의사 협회의 활동 업데이트’ ▲아키노부 다케토미(Akinobu Taketomi) 일본외과학회(JSS) 일본외과학회 회장의 ‘일본외과학회의 현안과 대처’ 등의 초청 강연이 펼쳐진다.

정책세션도 마련됐다. 이번 정책세션은 사람들이 외과 의사를 왜 지원하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서 외과와 관련된 여러 수가 등의 내용에 대한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