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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충북의대, 배장환 교수도 떠난다…“이번 사태 책임‧해결은 정부에”

7월 14일 의원면직…“제게 더 이상 새학기는 없다”


또 한 명의 교수가 충북의대를 떠난다.

충북대학교병원 심장내과 배장환 교수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2024년 7월 14일자로 의원면직된 사실을 알리며 “저에게 더 이상의 새학기는 없다”고 전했다.

배장환 교수는 입장문에서 “권역에서 신뢰받는 심혈관센터로서 하나씩 역할을 더해가서 권역의 중환을 지키고, 학생과 전공의를 잘 교육해 지역에 도움이 되며 헌신하는 의사로 키워낸다는 사명으로, 힘들어도 버티면서 잘 지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00명 증원이라는 주술에 가까운 증원, 그리고 800병상의 병원에 49명의 의과대학 정원을 단번에 200명으로 늘려 국내 최대의대로 만드는 말도 안되는 정책을 의대교수들과는 한마디 상의 없이 밀어붙인 대통령, 보건복지부, 교육부 장관에 너무 화가 나고 실망스럽다.”고 지탄했다.

특히 배 교수는 “의대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 자신의 정치적 영달을 위해 충북의대를 정치적 발판 정도로 생각한 충북대학교 총장, 충북도지사를 생각하면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며 “신학기에 200명의 학생이 입학하게 되면 임상실습과 인턴 전공의 수용가능성을 생각했을 때 아무리 교수들이 발버둥을 쳐도 제대로 된 의사로 키워낼 수 없다는 것을 뻔히 안다”면서 근거없이 증원조치를 결정하고 부역한 사람들에 대해 규탄했다.

이는 능력있는 의사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입학한 젊은 의대생의 미래를 망가뜨린 것은 물론 허울뿐인 무능력한 의사를 찍어내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망가뜨려 국민보건에 위해를 가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 배 교수의 설명이다. 

이에 배 교수는 “깊은 고민을 했지만 (현 계획대로 증원 시) 교육의 질을 어떻게 해도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결론”이라면서 “교무회의나 교수평의회, 대학평의회의 태도는 총장의 불통보다 더 충격이었고 실망스러웠다. 땡볕에서 학생들이 그렇게도 증원을 재고해달라고 목이 쉬도록 외치는데도 어떻게 국립대학 교수라는 사람들이 그런 불의에 목소리 한 번 제대로 내지 않고 총장편을 드는 것”이냐며 “정부의 일방추진이 있더라도 단 한번의 부결, 단 한번의 학내의견 표출이 그리도 어려웠냐”고 토로했다.

아울러 배 교수는 “저는 이번 사태를 막아내지 못한 못난 선생”이라며 “지역의 중환을 진료해 가족의 품으로 보내드리겠다는 꿈과 성실하고 똑똑한 의대생과 전공의를 잘 지도해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의사로 키우겠다는 제 꿈은 이미 박살이 났다.”고 밝혔다.

끝으로 “제 결정으로 혼란을 겪으실 환자‧가족분들께 깊이 송구하다. 진료에 어려움이 없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히면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여주셔서 이번 사태를 해결하도록 정부에 목소리를 내주시길 부탁드린다.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과 해결은 의료계가 아닌 정부에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배장환 교수는 정부의 의대정원 2,000명 증원 소식 발표 이후 △대통령실 산하 의사추계위원회 설립 △의료전달체계 개선 △ 필수의료‧지방의료 발전 정책 논의‧지원 등을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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