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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근무 난이도 높은 심장 중재시술, 휴식∙급여 문제 개선돼야” (Ⅰ)

충북대학교병원 심장내과 배장환 교수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곳을 고르라면 단연 심장과 뇌다. 때문에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 시 환자의 일상생활 회복을 위해서는 어떤 질병보다도 빠르고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심뇌혈관 질환을 위한 의료체계는 제한되는 점이 많다. 일단 의사 수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예후를 높고 봤을 때 응급 이송 시스템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많다. 특히 모든 업무의 근거와 뒷받침이 될 재정 문제도 심각하다.

메디포뉴스는 충북권역심뇌혈관센터 심혈관센터장을 역임했던 충북대학교병원 심장내과 배장환 교수를 만나 우리나라 심뇌혈관 질환 치료환경의 현실을 짚어보고 개선 방안을 모색해봤다.

Q. 코로나19를 전후로 심뇌혈관 치료 현실의 변화는 어떠한가요? 

팬데믹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유럽의 경우는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다가 다른 급성 질환 환자를 수용하지 못하는 일이 생겼다. 이탈리아는 한동안 통계상에서 심근경색증 환자가 줄어들었다고 나오기도 했는데, 현실적으로는 코로나19 환자를 받다가 심근경색증 환자를 제대로 진단, 치료하지 못하게 됐다. 심근경색증 환자조차도 입원을 못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 초기 데이터에 의하면 심근경색증 환자의 입원이 줄어들었다고 나왔지만, 돌이켜보면 그 때는 심근경색증 환자가 입원을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외부활동 규제에 따라 격렬한 운동이 줄어들면서 환자가 줄어든 영향이다. 이후에는 여전히 거의 같은 빈도로 심근경색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환자가 빨리 인지해서 119가 빨리 이송하고, 병원에서 빨리 진단해서 막힌 혈관을 뚫어줘야 한다는 점인데 응급실 자체가 코로나19 팬데믹 대비 상황이 됐다. 환자가 열이 나거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있으면 환자를 격리 구역으로 옮기게 되는데 그러면 혈액검사나 영상 검사 등이 지연되는 원인이 된다. 

때문에 초기에는 심근경색증 환자의 치료 지연에 대해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2021년 지나면서 우리 병원 내에 관상동맥 조영실 내에 음압조영실이 갖춰져 코로나19 환자가 심근경색증을 보여도 즉각적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됐다. 최근 7차 재유행에 대한 경고가 있기는 하지만 코로나19도 안정화돼가고 있어서 심근경색증 환자 치료에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Q. 심뇌혈관 질환을 가진 환자가 응급 이송되는 과정에서도 아쉬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환자를 응급 이송할 때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먼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119 구급차에 실려있는 약품이 규정돼 있는데, 의사가 바로 옆에 없는 상황에서 구급대원들이 약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성 위주의 약을 주게 돼있다.

초기에 심근경색증 환자의 사망률을 가장 낮출 수 있는 약물 중 한 가지가 바로 아스피린으로, 값이 비싼 편도 아니고 300mg 정도를 먹는 것이라서 그걸로 대량의 출혈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그러나 아직은 우리나라 119 구급차 내에 심근경색증이 확진됐거나 의심이 되는 환자들에게도 아스피린을 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데이트가 되기는 하나 굉장히 느리고 그 작업이 쉽지가 않다. 응급의료과에도 몇 번 요청 했으나 아직 답보상태다. 

특히 심근경색증은 골든타임이 있어서 꾸준한 교육을 통해 환자가 가슴에  통증이 생겼을 때 이를 심근경색증이라고 스스로 의심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해야 한다. 환자가 증상에 대해 심근경색증이라고 의심하지 않고, 체한 것이라고 생각해 소화제를 먹거나 손을 따면서 시간을 계속 보내다가 심장마비가 생길 수 있다. 

또 환자의 신고로 119가 바로 가서 표준 심전도를 찍고 근처에 있는 환자 응급센터에 무선 전송을 하면, 의사들이 심근경색증이 확실하다고 판단했을 때 환자의 중증도를 따져보게 된다. 위험한 환자의 경우 거리가 조금 멀어도 권역심혈관질환센터처럼 ECMO 시설이 돼 있는 곳으로 이송하고, 중증은 아니라고 생각되면 환자를 주변 병원으로 이송하면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흉통환자가 119 구급차를 타더라도 구급대원이 표준 심전도를 찍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돼있다. 의료법 위반이기 때문이다. 이 사안에 대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개정된다고 들었다.

뿐만 아니라 환자 이송시에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적정 병원을 빨리 찾아내야 한다. 무조건 모든 환자를 권역센터로 다 보내면 권역센터가 혼잡을 겪어 환자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중증 환자들은 권역센터로, 비중증 환자들은 가능한 종합병원으로 빨리 이송하되, 종합병원이 즉각적으로 시술할 수 있는지에 대해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종합병원은 대게 의사들이 한 명이나 두 명 밖에 없는 경우가 많고, 시술 가능 의사가 한 명 밖에 없는데 그 날 휴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당 병원의 의사가 즉각적으로 처치가 가능한지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서 환자를 분배를 해줘야 되는데 아직은 우리나라가 그런 기능이 미흡하다. 행정적으로는 있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돌아가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에 환자를 치료하지 못할 병원으로 이송하게 될 가능성이 있고 실제로도 일어난다. 이런 일을 없게 만드는 게 매우 중요하다.

Q. 심뇌혈관 질환과 관련해서도 병원의 의사 인력도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심뇌혈관 분야의 인력 미달 원인은 무엇이며, 인력 충원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점으로는 어떤 점을 고려할 수 있나요?

심장내과의 경우 전임의 지원자가 최근 10년 중 2012년에 60명 정도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올해 5월 심장내과 전문의 선생님은 고작 42명이 남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심장내과를 크게 △중재 파트 △심장 초음파 파트 △심장 부정맥 파트로 나눴을 때 중재시술은 전공하는 의사가 28명으로, 상급종합병원 46곳 중 한 명씩 충원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가장 중요도가 높은 환자를 보는 중재시술은 결국 가장 근무 시간이 길고 근무 강도가 세다. 또 환자에게 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큰 문제는 적절한 휴식 시간이 부족하고 급여도 높은 편이 아니다. 아들, 딸들의 입학식이나 졸업식조차도 가지 못하는데 월급은 똑같다. 똑같이 중재시술을 하더라도 수익 구조는 대학병원, 종합병원, 개인의원 중 대학 병원이 제일 안 좋다. 대형병원이 제일 중요한 환자를 보는 건 당연하지만,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도 결국은 3D 직업이다. 쉬지도 못하고 급여도 적당하지 못하다. 장기적으로 중재시술을 선택을 하기가 어려운 환경이다.

제가 병원 처음 왔을 때인 2005년에도 중재술 담당 교수가 저를 포함해 2명이었다. 1년의 절반이 당직인 생활을 5년 동안 했다. 지금은 후배 의사들도 있어서 당직날이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1년에 90일 정도는 당직 중이다. 

심장내과는 환자 상태가 안 좋아지면 즉시 모여야 한다. 당직 날은 병원 근처에서 차로 15분 거리 바깥에 있을 수도 없다. 술, 회식은 물론 가족 모임도 못하고 병원에만 거의 있는 상황이 반복된다. 그러나 인력충원은 되지 않아 인력 빈곤의 악순환에 들어갔다. 환자를 살린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은 있지만 일이 너무 힘들고, 소송을 자주 당하고, 수입도 나쁘다보니까 몸은 너무 지쳐간다.

극단적으로는 오프가 다음날 쉬는 게 아니라 당직이 없는 상황을 의미하기도 한다. 새벽에 응급환자를 계속 보고도 오전에 외래 진료하고, 진료가 늦게 끝나면 점심도 먹지 못한 상황에서 오후 1시부터 시술을 시작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있던 사람도 다 떨어져 나간다. 전문적인 사람을 양성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10년 정도 일하고 나면 지쳐서 2차 병원이나 개원을 택하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 

자본주의 상황으로 본다면 내과계에서는 심장내과 중재 담당하는 분들이 가장 반자본주의적인 상황이다. 이게 계속 지속될 수 있는가, 이게 지속 가능한 구조인가에 대해서는 누가 생각을 해봐도 알 수 있다. 자녀들이 그런 일을 한다고 할 때, 하게 할 것이냐고 물어보면 전부 다들 안 할 것 같다고 얘기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충분히 일을 했으면 충분히 쉴 시간을 줘야 번아웃이 안 된다. 그리고 그렇게 어렵고 위험한 일을 하게 된다면 자본주의 상황에서는 결국은 급여를 잘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인책이 안 된다.

Q. 국정감사에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가 2020년 9억 2000만원의 재정 손실을 봤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재∙금전적인 부분에서 제일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가요?

2007~2008년에 WHO와 OECD 리포트에 따르면 심근경색증 뇌졸중 환자의 사망률이 같은 등급의 OCED 국가 대비 너무 높았고, 서울권보다 지방에서 굉장히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에서는 2010년부터 지방을 중심으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만들었는데, 충남권-충북권-강원권 등 각 권역별로 센터를 신설하는 데에 약 60억원을 지원하고 1년에 9억원 가량을 사업비로 보조해왔다.

그러나 3년 간격으로 지원금을 내려 현재는 0원이 됐고, 병원 입장에서는 어마어마한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에 사업 집행 예산이 너무나 필요하다.

예를 들어 환자 시술 자체는 보험으로 돈이 지원되지만 환자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교육하는 것은 보험이나 수가 해당사항이 없다. 간호사, 사회복지사, 영양사 등 병원에서 교육을 담당할 인력을 최소 고용 인원인 12명만 고용하더라도 1년이면 4억원이 넘는다. 때문에 누군가가 인건비 지원을 해줘야 한다. 

최근 금연 캠페인만 하더라도 정부에서 홍보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지만, 심근경색증에 대해서는 국가가 신경쓰고 있지 않고 있어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에서 담당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광고는 물론 의료진들이 질환에 관한 교육을 하기 위해 돈을 썼다. 

그러나 최근 3년의 기간 동안 코로나19 등으로 센터에서 외부 사업이나 집단 교육을 하지 못했고 대부분의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사업비마저 삭감이 되는 바람에 홍보할 여력이 없어졌다. 

질병관리청이 권역민을 대상으로 가을마다 해왔던 심근경색증/뇌졸중의 초기 증상에 대한 홍보 조사 결과, 매년 1.5%p씩 인지도가 상승했지만 최근 3년 동안 1년에 2~3%씩 감소한 사례도 있다. 

때문에 심근경색증이 생겼을 때 초기 대처를 못해서 집에서 계속 시간을 보내다가 사망하는 분들이 늘어날 개연성이 높아졌고, 심근경색증의 사망률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다. 이런 사업 때문에라도 사업 자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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