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의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언론을 통해 한미그룹을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이에 대해 시장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의견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회사는 26일 △100개 바이오의약품 생산 실현 가능성 △투자 재원 마련에 대한 근거 △100개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필요 인력 △평택 바이오 플랜트 및 담당 사업에 대한 이해도 등 네 가지 항목에 대해 설명하는 자료를 배포했다.
첫 번째로 100개 바이오의약품 생산 실현 가능성에 대해 국내외 시장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의견이라 주장했다. 회사는 임종윤·종훈 형제측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5년 후 순이익 1조원이 CDO와 CRO 사업을 통해 성취하겠다는 것으로 이해되나, 한국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규모와 한국 CDO 및 CRO 업체의 국제적 위상을 고려 할 때 현실성이 없다며 단기간에 수익을 창출 할 수 없다는 현실을 간과한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임상이 개시되는 바이오 임상 1상 의약품의 규모를 고려 할 때, 100개 제품 생산은 사실상 ‘국내 독점 수주’라는 전제에서 가능한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바이오의약품 100개 제품의 CDO와 CRO 사업 수주를 위해 1조를 투자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이는 매우 부족한 투자금액이라고 했다. 바이오 의약품의 임상용 의약품 공장 운영 경험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GMP 수준을 고려한다면, 생산 시설과 연구 시설의 건축에만 최소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아울러 비교적 배치(batch) 당 긴 시간 (최소 1주~최대 2개월)을 요하는 바이오 제품의 생산 특성을 고려 할 때, 100개 이상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약 10개의 독립된 생산 라인이 필요하다며 CDO 제품 생산 공장을 위한 토지 관련 비용을 포함 시 약 2.5-3.0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세 번째로는 인력 문제에 대해 반박했다. 회사측은 100여종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기술이전, 연구, 생산을 위한 약 1,000명 이상의 인력 모집이 필요하며 이 중 최소 300~400명은 양질의 경력 인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이러한 수준의 인재 수급은 최근 한국의 바이오 산업의 인력 상황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네 번째로, 평택 바이오 플랜트에서 CMO 사업이 논의되는 맥락은 미생물 배양을 통해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제품의 공급을 감당할 수 있는 캐파(capa) 때문이며 평택 바이오 플랜트는 LONZA나 AGC처럼 다양한 종류의 CMO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다품종 소량 생산의 새 CDO/CRO 사업을 위해서는 신규 공장을 건축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과 인력이 필요하지만 현재 바이오플랜트에서 발생 중인 손실 등을 감안했을 때, 이를 한미가 곧바로 추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회사측은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1달 여 전,한미그룹을 ‘한국의 에보트’로 만들겠다고 언론 인터뷰를 했는데, 불과 한달 여만에 시총 200조 달성 등의 비전을 발표하면서, 한미그룹을 ‘한국의 론자’로 만들겠다고 한다. 창업주 임성기 선대 회장이 남기고 간 ‘한미’의 미래를 논하는 비전 제시가 한달여 만에 바뀌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두 형제가 제시한 모델 역시 공허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