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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3인연합, “머크식 전문경영인 체제, 한미그룹 도약 이끌 것”

“2년간 분쟁 더 끌고 가겠다는 것은 주주에 대한 배신”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3인연합(이하 ‘3인연합’)은 오는 28일 열릴 임시주주총회를 약 3주 앞두고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 특별결의에 대한 의지를 공고히 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2년간 분쟁을 더 끌고 가겠다고 한 현 경영진의 선언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부흥기를 이끌던 한미약품그룹을 성원하는 주주들에 대한 배신이자, 기업 가치 훼손을 2년간 방치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다가올 임시주총의 주요 안건은 ▲이사 정원을 11인으로 확대하는 정관변경, ▲신규 이사 2인(신동국 회장, 임주현 부회장) 선임의 건 등이다. 정관변경 안건을 비롯한 신규 이사 선임이 임시주총에서 통과될 경우 전문경영인 선임을 위한 절차를 순조롭게 밟아갈 계획이다.

3인연합이 추진하는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 도입의 열쇠는 ‘전문경영인’ 선임이다. 3인연합이 추구하는 전문경영인체제는 ‘주주가 지분만큼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구조다. 대주주는 이사회에서 한미를 지원하고, 전문경영인이 선두에서 한미를 이끌어 나가는 구조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해 3월 전문경영인인 박재현 대표이사를 선임해 지주사로부터의 독자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박재현 대표 체재 하에 안정적인 경영을 토대로 역대 최고 매출 실적이라는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신약개발 부문에서도 거버넌스 이슈와는 무관하게 혁신 비만치료제 개발 등 그 어느때보다 열정적인 연구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그룹 전체가 이러한 거버넌스 쇄신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는 것이 3인연합의 공통된 신념이다.

3인연합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기업은 353년 역사의 가족기업 머크다. 머크는 독일의 약방에서 시작해 세계 5위권의 대표적인 글로벌 제약기업 중 하나다.

기본적으로 머크는 가족위원회와 파트너위원회 등 두 개의 위원회를 운영하는데, 가족위원회는 머크 가문의 일원과 머크 사업 분야에 정통한 외부 전문가로 혼합하여 파트너위원회 구성원을 선출한다. 이렇게 선출된 파트너위원회에서 머크의 최고경영진이 선임된다. 선임된 전문경영인은 철저하게 독자경영을 추진할 수 있고, 대주주들은 감독 기능을 한다. 1920년대부터 이미 머크 가문 일원은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이사회를 통해 회사의 철학과 비전을 실현한다.  

이미 3인연합은 이 같은 선진 지배구조 체제 확립에 대해 뜻을 같이하고, 한미약품그룹 거버넌스 이슈를 확고히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고 있다. 지난 7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연합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가겠다 밝힌 바 있으며, 경영일선에서 한 발 물러나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위한 지원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3인연합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신동국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과 가족과 다름없는 인물이다. 임 회장과 의형제를 맺고 한미약품그룹 발전을 위해 수십년간 든든한 백기사 자리를 지켰던 신 회장은 이번 경영권 분쟁을 조정해 가족간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이 동신제약을 인수할 때 백기사로서 임성기 회장을 지원했고, 한미약품 파트너사 스펙트럼에도 투자했다. 한미약품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할 당시 자신이 소유한 한미약품 지분 일부를 한미사이언스에 넘기는 결단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이 통째로 매각될 수 있는 제3의 투자처를 찾는 위험을 배제하고, 거버넌스 쇄신을 통해 신속한 경영 안정화를 도모하고자 송영숙 회장의 ‘전문경영인 체제’에 힘을 실었다. 1644억원 규모의 사재를 동원한 행동이었다.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역시 “가족 주주들이 책임지고 회사를 지원하는 머크와 같은 성공적 사례를 참고해 한미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며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임 부회장은 임성기 회장 생전, 임 회장 지근거리에서 R&D와 신약개발, 해외사업 등을 함께 주도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특히 임 부회장은 전세계 제약∙바이오 시장을 휩쓸고 있는 ‘비만치료제’ 개발을 직접 브랜딩했으며, 신약개발 부문 총괄 기획자로서 한미의 신약정신을 앞장서 실천하고 있다. 

3인연합은 ‘한미의 철학과 비전을 가장 잘 이해하는 대주주’로서,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하고 전문경영인과 함께 한미의 경영을 신속히 안정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3인 연합은 소액주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회사와 주주가 모두 함께 발전하는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보탤 예정이며, 한미약품그룹을 그 어떤 3의 세력도 넘볼 수 없는 탄탄한 거버넌스를 구축하는데 일조하고자 한다.

오는 11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은 한미약품그룹이 한국에서는 유례없는 전문경영인체제의 모범이 되는 초석을 다시는 자리로서, 3인연합은 대주주들이 이사회를 통해 지원하는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통해 한미약품그룹의 거버넌스 쇄신과 국내 경영계 혁신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주주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3인연합측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한미약품그룹에 가장 필요한 것은 ‘경영안정화’이며, 또다른 분란을 일으킬 수 있는 독단적인 의사결정은 없어야 한다”면서 “3인연합은 특별결의를 완수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니 주주들의 확실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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