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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소아암 경험자 대상 ‘평생 건강 관리’ 시스템 구축해야”

송윤미 교수 “의료진간 연계 시스템 구축·시기별 관리 필요”

소아암 경험자들이 시기별로 적합한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제기됐다.

삼성서울병원은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팀이 소아암경험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건강 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암경험자 전문 관리 현황 만족도’ 와 ‘암경험자 연계 관리 시스템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7년 10월부터 2020년 3월 사이 후속 진료를 위해 내원한 소아암 경험자 부모 보호자들 4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실제 소아암 환자들에 대한 치료 방식은 장기간 부모 보호자들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암경험자 전문 관리 현황 만족도’는 완치 후 치료 내용에 대한 만족도를 점수로 매겼다. 치료 내용은 ▲일차암 후속 감시 ▲암 치료 이후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리 ▲암과 무관한 증상들에 대한 관리 ▲생활방식 ▲동반 질환 ▲심리적 문제 ▲백신 접종 ▲이차암 검사로 총 8가지로 나눴다.

조사 결과, 가장 높은 만족도는 ‘일차암 후속 감시(매우 만족 51.9%, 만족 41.2%)’가 차지했으며, 암 치료가 이후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리 (매우 만족 35.3%, 만족 41.6%), 백신 접종 (매우 만족 22.7%, 만족 39.9%)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가장 불만족한 치료 내용은 ‘이차암 검사 (매우 불만족 45.9%, 불만족 16.2%)’로 나타났으며, 심리적 문제 (매우 불만족 42.4%, 불만족 21.8%)와 동반 질환(매우 불만족 24.7%, 불만족 17.9%) 순으로 만족도가 낮았다.

연구팀은 암 경험자 전문 관리 현황에 대한 만족도 결과와 연관돼 있는 ‘암경험자 연계 관리 시스템에 대한 인식 조사’도 실시했다. 암 경험자 연계 관리 시스템은 담당 의료진 간에 환자를 연계 진료하는 방식으로, 의료진을 종양전문의·일차의료기관 의사· 의료기관 근무 가정의 혹은 내과일반의 3군으로 나누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약 80%는 “암 경험자 연계관리 시스템이 실제 도움된다”라고 답변했다. 

반면에 의료진 선호도는 치료 내용에 따라 달랐는데, 종양전문의가 진료를 주도하는 만큼 치료 내용 만족도와 비례하게 의료진 선호도는 종양전문의가 높았고, 반면 직접적인 일차암 관리 외 건강 관리를 위한 치료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주로 일차의료기관 의사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현재 만족도가 높은 일차암 후속 감시와 암 치료 이후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리는 약 90% 응답자가 종양전문의를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암 치료 후 5년 이상 지난 환자들은 ▲이차암 검사 ▲백신 접종 ▲심리적 문제에 대해 일차의료기관 의사에 대한 선호도가 종양전문의보다 2~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환자들은 백신 접종 부문에서 의료기관 근무 가정의나 내과일반의 선호도가 종양전문의보다 2.1배 더 높았다.
 
백신 접종 치료는 현재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으나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들은 접종 일정을 맞추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으며, 이에 자주 만나기 어려운 종양전문의나 일차암 외 건강 관리에 선호도가 높은 일차의료기관 의사보다 의료기관 근무 가정의나 내과일반의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송윤미 교수는 “현대 의학이 질병을 고치는 일차적 의료 목적을 높은 비율로 달성하고 있다”라면서 “이제 한 단계 더 나아가 건강 관리와 예방 시스템 또한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특히 소아암 경험자들은 소중하게 지켜낸 생명인 만큼 보다 세심한 관심 아래 ‘시기별로 적합한 관리’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암 생존 저널(Journal of Cancer Survivorship)’ 최근호(IF 4.062/2021년 기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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