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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3차 환자경험평가에서 좋은 병원환경으로 인정받은 상급종합병원은?

계명의대 동산병원이 1위, 대부분 2차 환자경험평가 결과와 점수 큰 변동 없어
단국대병원 점수 극적으로 상승, 새롭게 상급종합병원 지정된 삼성창원병원, 울산대병원 좋은 점수

최근 발표된 3차 환자경험평가에서 좋은 병원환경으로 인정받은 상급종합병원 중에는 지난 2차 환자경험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병원들과 함께, 이번에 새롭게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2개의 병원이 있었다.

본지는 지난 2년전 환자경험평가 결과와 비교해 이번 3차 환자경험평가에서 상급종합병원들의 점수 변동을 확인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환자중심 의료문화 확산을 위해 2017년부터 2년 주기로 조사하고 발표하고 있는 환자경험평가는 올해 7월, 3차 평가 결과가 공개됐다.

3차 환자경험평가는 전체 종합병원 359개소에 1일 이상 입원한 만 19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전화설문으로 진행됐고, 환자경험 6개 영역 21개 문항이 포함된 구조화된 설문지로 요양기관 병상규모에 따라 차등 인원을 지정해 결과를 수집했다.

이번 환자경험평가에는 역대 가장 높은 14.2%의 응답률로, 총 58,297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환자경험평가 6개 영역 ▲ 의사 영역, ▲ 간호사 영역, ▲ 투약 및 치료과정, ▲ 병원환경, ▲환자권리보장, ▲ 전반적 평가 중에서 뒤의 3가지 영역인 병원환경, 환자권리보장, 전반적 평가의 점수와 순위를 정리해봤다.


병원환경 점수를 기준으로 정렬된 표를 확인해보면, 병원환경 영역과 환자권리보장, 전반적 평가 영역은 점수가 비례하지는 않았다. 특히 환자권리보장 영역은 병원환경이 좋은 병원에서 높은 점수가 나오기도 했지만, 병원환경 영역 점수가 낮은 순천향의대 천안병원이 87.0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병원환경 점수 상위 10개 병원을 보면, 작년 2차 환자경험평가에서도 10위권 안에 속했던 병원이 6개나 있었다. 계명의대 동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인하대병원, 대구가톨릭병원, 서울성모병원, 순천향의대 부천병원은 2회 연속 좋은 병원환경으로 평가된 상급종합병원이었다.


3차 환자경험평가에서 병원환경 93.7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계명의대 동산병원은 2차 환자경험평가에서도 91.56점으로 전체 상급종합병원 중 2위였다. 동산병원은 이번 3차 환자경험평가에서 환자권리보장 86.90점으로 2위, 전반적 평가에서 91.07점으로 3위에 올라 모든 영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은 92.33점으로 병원환경 영역 2위에 올랐으며, 2차 환자경험평가에서는 89.57점으로 5위였다.

인하의대 인하대병원은 91.56점으로 병원환경 점수 3위였고, 2차 환자경험평가에서는 90.06점으로 4위였다. 인하대병원은 환자권리보장 영역도 85.39점으로 3위, 전반적 평가 영역에서는 93.28점으로 1위를 기록해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빅 5 병원’으로 불리는 상급종합병원 중에서는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이 각각 2위와 8위로 병원환경 점수 10위권 안에 안착했고,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순으로 점수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은 2차 환자경험평가에서는 병원환경 영역 3위였지만, 이번 평가에서는 18위로 밀려났고, 서울대병원은 39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어 3차 환자경험평가에서 병원환경 영역 10위권 안에 든 상급종합병원들의 3차에 걸친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좀 더 심층적으로 비교해봤다.


이번 환자경험평가에서 93.77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병원환경 1위에 오른 계명의대 동산병원은 2017년에 진행된 1차 환자경험평가에서는 41개 병원 중 37위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19년 스마트병원 건축 등 병원환경 개선의 영향으로 2차 평가부터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국의대 단국대병원은 더 극적인 점수 성장을 이뤘다. 단국대병원은 이번에 90.26점이라는 점수로 5위에 올랐는데, 2차와 1차 환자경험평가 병원영역 점수에서는 연속으로 상급종합병원 중 최하위권에 속했다. 3차 환자경험평가에서는 병원 시설을 개선하고 환자안전 경영진 라운딩 등을 실시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인하의대 인하대병원, 대구가톨릭의대 대구가톨릭병원,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은 3번에 걸친 환자경험평가에서 모두 병원환경 점수 상위 10위권 안에 속했다.

이번에 새롭게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된 병원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성균관의대 삼성창원병원과 울산의대 울산대병원은 지난 2021년에 4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는데, 종합병원으로 분류됐던 1차와 2차 환자경험평가에서도 병원환경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3차 환자경험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아 각각 병원환경 점수 4위, 6위를 차지했다.

반면, 병원환경 영역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10개 병원도 있었다. 3차에 걸친 평가에서 점수는 대체적으로 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대병원은 병원환경 영역에서는 3번에 걸친 평가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평가 점수는 2점씩 지속해서 상승했지만, 다른 상급종합병원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

부산의대 부산대병원은 이번에 78.16점으로 상급종합병원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1차 환자경험평가에 참여한 41개 상급종합병원 중 41위를 기록했는데, 2회 만에 다시 최하위가 되는 불명예를 쓰게 됐다.

한편, 병원환경 영역 하위 10개 병원 중에서는 건물 신축을 통해 병원환경을 개선하려는 시도를 보이는 병원이 많았다. 고려의대 안암병원, 한양의대 한양대병원, 전남의대 전남대병원, 원주의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모두 병원 신축 또는 증축 계획이 있거나 건설 진행중인 병원이다. 과연 이 병원들이 다음 환자경험평가에서는 병원환경 영역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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