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전국의 공공의료원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환자 치료와 대처를 위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지금까지 활동해오고 있는 가운데, 거의 모든 의료원들이 2021년 사업계획서를 공시했다. 본지는 보건복지부 지역거점공공병원 알리미에 공시된 각 공공의료원의 사업계획서들을 토대로 의료원들마다 중점을 둔 시설 확충 및 사업은 무엇인지 정리했다. [편집자주]
서울의료원은 코로나19 종식 후 병원 운영 정상화 회복을 위한 기관 역량 집중을 올해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이를 위한 철저한 사전준비와 코로나19가 종식할 때까지 충실한 감염병 전담병원 역할 수행에 나서며, 역할 해제 후에는 외래·입원 진료 정상화나 건강검진센터 활성화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응급의료센터 확장에 따른 진료시스템 재정비 및 서울동북권 권역응급의료센터 최종 선정을 목표로 보건복지부 주관 3주기 권역응급의료센터 공모에도 법적 시설·장비·인력 기준 등을 충족시켜 참여할 예정이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응급의료센터 증축공사 준공은 올해 8월 예정으로 9~10월 테스트 기간을 거쳐 11월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감염병·공중보건위기 대응 인프라도 구축한다. 응급의료센터 증축 완료 시 음압격리병상을 17병상으로 늘리고, 상시 24시간 감염환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가칭 ‘감염병·호흡기질환 전문센터’ 건립을 위한 외부 전문 컨설팅을 통해 해당 시설의 타당성을 올해 상반기 검토할 예정으로, 서울시 소관부서와 사업 추진과 관련한 협의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중증질환 진료기능 강화를 위해 방사선종양학과 개설 및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응급 중증환자 진료가 가능한 의료진을 지속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며, 전공의 수련교육 커리큘럼 및 수련환경 개선을 통해 전문의 자격시험 합격률 100%를 목표로 한다.
부산의료원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병동을 확대하고, 복지부와 협의를 통해 현 한방병원을 호스피스센터로 용도전환 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호흡기센터 증축사업을 추진, 감염병 교차감염 가능성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공간 확보로 평시에는 일반 호흡기환자를 진료하고 위기상황 시에는 감염병 환자를 전담 치료한다.
계획에 따르면, 연면적 8370㎡ 지하 3층~지상 2층 규모로 사업비 240억원(시설 199억원, 의료장비 41억원)이 투입된다. 올해 7월 사업 기본 및 설계를 심의하고, 내년 3월 토목·건축공사 착공에 들어가 2023년 12월 완공 및 진료개시를 목표로 두고 있다.
대구의료원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필수 진료시설 및 진료공간 확충을 올해에도 계속한다. 이 사업은 내년까지 이어지는 총 200억원 규모의 3개년 사업으로, 오염구역과 청결구역을 분리한 로젯방식의 수술실, 중앙공급실, 중환자실을 본관 3층과 증축 중인 응급실 3층으로 확충 이전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성남시의료원은 3주기 급성기 의료기관 평가 인증 획득을 위해 경영진 및 주요 보직자, 부서장으로 구성된 인증준비 TF팀을 꾸리고 지난해 11월 1차 본회의를 개최했으며, 주요 시스템별 소회의 구성 및 관련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인증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또 개원 전부터 이미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터라 일반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시행하지 못해 당초 설립목적인 지역주민을 위한 종합병원으로서의 기능 활성화로 시민의 신뢰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응급실 및 중환자실 중증환자 수용 능력 제고 ▲외래진료 활성화를 위한 전문 클리닉 개설·확대 ▲한의과, 직업환경의학과 등 미개설 진료과 개설로 종합병원 기능 강화에 나선다.
이와 함께 공공병원 중심의 지역책임 의료기관으로도 지정돼 ▲지역형 감염병 예방대응체계 구축사업 ▲중증응급질환 이송·전원을 위한 기관간 진료협력 ▲퇴원환자 지역연계 및 연속적 건강관리 사업 진행 등에 나서서 성남시 필수의료 기능을 강화한다. 소요예산은 3억 7000만원이다.
강원도 원주의료원은 작년부터 308억 6000만원 규모의 본관 환경개선 및 중증의료시설 확충 사업과 함께, 72억원 규모의 집중재활치료 및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영유아기 장애아동을 위한 원주강원권 공공어린이 재활의료센터 건립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둘은 2022년까지 이어지는 3개년 사업이다.
강원도 강릉의료원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398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1만 3809㎡(206병상,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의 재활 등 복합병원 증축사업에 나선다.
충청북도 충주의료원은 올해까지 호스피스·재활병상 54병상(호스피스 10병상, 재활 41병상, 음압격리 3병상)과 음압격리병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경상북도 김천의료원은 기능특성화사업의 일환으로 ▲분만실 및 신생아실 ▲건강증진센터 ▲심뇌혈관센터 ▲감염병 대응체계를 설치·확충한다.
약 907평,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건강증진센터는 69억 4000만원의 예산이 투자되며, 올해 7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9월 준공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각각 27억원, 4억 4000만원을 투입해 심뇌혈관센터와 병동 스크린도어가 올해 말 준공·설치될 계획이다.
한편, 전라남도 순천의료원은 지난해 수익 243억 4300만원, 비용 239억 5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순천의료원 역시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 이후 외래 및 입원환자 감소 등으로 35억 5000만원의 손실이 발생, 의료수익이 전년대비 40억 9400만원 감소했다. 또 정규직 임금인상 2.9%에 따른 인건비 등이 증가해 의료비용이 전년(2019년)대비 5억원이 증가했으나, 감염병 전담병원 역할 수행에 따른 손실보상 개산금 등 의료외수지에서 86억 9000만원의 흑자를 나타내 전체 사업성과는 3억 88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경상남도 마산의료원에는 15만 2039명(입원 4만 5098명, 외래 10만 6941명)이 치료를 받았다.
마산의료원은 수익 466억 2100만원(의료수익 249만 9700만원, 의료외수익 216억 2400만원), 비용 398억 1000만원(의료비용 369억 9800만원, 의료외비용 28억 1200만원)의 경영성과를 나타내 결과적으로 당기순이익은 47억 9400만원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