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증후군) 청소년의 자살 경험은 정상 청소년보다 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오전 종로 내일캠퍼스 카페에서 열린 제4회 ADHD의 날 기념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기자간담회에서 '생애주기별 ADHD와 공존질환' 주제로 발제한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붕년 교수가 이 같이 밝혔다.
김붕년 교수팀이 2016년 9월부터 약 1년 6개월간 서울 · 고양 · 대구 · 제주 등 전국 4대 권역의 만 13세 이상 청소년 998명 대상으로 진행한 역학 조사에 따르면, ADHD 청소년의 자살 사고 비율은 정상 대비 약 2배, 자살 의도 및 계획 수립 비율은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서 남학생은 10명 중 1명, 여학생은 5명 중 1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1백 명 기준 남학생 2명 및 여학생 4~5명은 자살 시행 의도를 가지며, 1명 미만의 남학생과 3~4명의 여학생은 구체적인 자살 계획까지 세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100명 중 2.5명이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ADHD 문제가 아동기를 거쳐 청소년기까지 지속되면 심각한 사회적 관계 형성 문제로 발전된다. ADHD 청소년은 적절한 사회화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단절을 경험하며 우울증과 유사한 형태의 내면적 어려움을 갖게 돼 자살 사고와 의도, 자살 계획과 연관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인 우울증의 경우 슬픈 감정 위주의 높은 사회적 회피 · 불안으로 발현되지만, ADHD를 동반한 우울증은 내면의 분노 · 복수심 · 적개심 · 타해 의도도 함께 가지기 때문에 더 위험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