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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아토피 질환 유발 ‘새것증후군’, 주의하세요

새집, 새차, 새옷…포름알데히드 등 유해화학성분 피부건강 위협

서울시는 올 2008년, ‘아토피 없는 서울시’를 실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친환경 어린이집도 선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문명병’이라고 일컬어지는 아토피는 물론이고 최근 몇 년 사이 사회적 문제가 되어 버린 새집 증후군이나 새가구 증후군은 건강을 위협하는 ‘문명의 역습’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피부과의사회(회장 한승경)는 “알레르기 피부염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의 급격한 증가는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환경 공해 및 대기 오염, 의식주의 변화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교란시켜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한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새것’ 증후군- 새집, 새가구, 새차, 새옷
새집증후군은 오래 전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신축 2년 미만의 아파트 18곳을 측정한 결과 조사대상의 72.2%에서 권고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는데(2004년), 새 아파트 입주자 457명 중 36.5%가 새집증후군 증세를 호소하기도 했다.

새집증후군은 석유화학물질이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환경공해질환이다. 주로 새집의 가구나 벽지, 마감재 등에 함유된 유해화학성분의 영향으로 피부를 비롯한 인체에 이상반응이 생기는 증상이다.

특히 새집에 있는 새 가구에는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많이 검출되는데, 실제로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새 가구를 구입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304명을 대상으로 새 가구의 유해물질과 관련해 조사한 결과(2006년), 조사대상 중 14.8%가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새집의 이 같은 오염에 노출되면 유해물질의 자극을 받아 기침을 하거나 두통이 생기기도 하며, 원인을 알 수 없는 알레르기성 질환과 아토피성 피부염, 두드러기 등을 발생시킨다. 심할 경우 알레르기, 호흡기질환, 심장병 등의 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새 차 역시 새 집, 새 가구와 같이 경계의 대상이다.

모든 새 차에서는 특유의 냄새가 난다. 심한 경우 새 차를 탔을 때 두통이나 피부·눈의 따끔거림 등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새차증후군이다.

새집증후군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내장재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합성자재와 페인트, 접착제 등이 주 원인이다. 자동차 실내에 있는 거의 모든 고체표면은 섬유나 플라스틱이다. 또 일부는 접착제와 방수제를 함유하고 있는데 이들에 포함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새차증후군을 유발하는 주 요인이다.

또 자동차 매트나 에어컨·히터에 존재하는 각종 유해 세균 및 곰팡이도 경계 대상이다. 세균 및 곰팡이는 각종 호흡기 질환, 비염,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 등을 유발한다.

특히 히터 작동에 의해 유해 물질의 순환이 더욱 활발해지기도 하는데 이런 물질로부터 나오는 각종 유해화학물질이 실내를 떠다니다가 피부염이나 두통을 일으키기는 원인이 된다.

평소 아무런 의심 없이 입었던 새 옷도 가공과정상 잔류돼 있는 유해화학물질 찌꺼기가 예상치 못한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최근 소비자시민모임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면바지를 대상(중국 원산지)으로 조사한 결과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포름알데히드는 피부에 직접 접촉할 경우 피부가 강한 자극을 받아 가려움증이나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남녀노소 흔히 입는 청바지도 제작과정에서 사용돼 옷에 잔류해있는 각종 화학약품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고 입을 경우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청바지의 탈색과정에서 쓰이는 ‘차아염소산소다’는 피부 접촉 시 화상이나 수포·가려움증을 유발하고 눈에 닿을 경우 심하면 눈을 손상시킬 정도로 강한 성분이다. 때문에 가공과정상 제대로 제거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피부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들 새것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환기다.

새 집이나 새 가구의 경우 이사하기 전에 난방 후 환기를 시켜 휘발성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일명 ‘베이킹 아웃’(baking out)을 철저히 해야 한다. 빵을 굽듯이 뜨거운 열을 내뿜어 나오게 하여 유기화합물이 밖으로 빠져나오게 한다는 뜻이다.

건설회사들이 입주 전에 많이 하는 방법이다. 입주 전 2-3일간 30-40도 온도로 5-6시간 동안 열을 높인 상태에서 창문은 활짝 열어놓는 것이 요령이다. 하지만 이렇게 한다고 해서 완벽하게 유해물질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 수시로 정기적인 환기가 필수다.

음이온을 배출해주는 산세베리아 같은 화분을 들여놓는 것도 좋을 것이다.

새차의 경우 제작일로부터 3개월이 경과되지 않은 차량은 시승 전 충분한 환기를 해주어야 한다. 차량온도가 올라갈 경우 유해화학물질의 방출량이 평소보다 훨씬 높으므로 기온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봄부터는 환기에 신경써야 한다.

새 옷으로 인한 피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새 옷을 입기 전에는 반드시 한 두번 세탁을 해서 의류의 염색과 가공과정에서 쓰인 유해화학성분의 찌꺼기를 제거해야 한다. 특히 피부가 예민하거나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 되도록이면 순면제품의 옷을 입고, 세탁 후 세제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

▲새것증후군으로 인한 아토피
이른바 ‘새것증후군’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바로 아토피 피부염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가려움을 참지 못해 심하게 긁게 되고 이로 인해 피부가 손상되면 더 가려워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주로 얼굴, 머리, 목, 팔, 다리 등에 발생하며 피부 건조증과 심한 가려움증, 발진, 진물, 부스럼, 딱지, 비늘 같은 껍질이 있는 피부(인비늘) 등을 동반한다.

아토피 환자는 피부가 건조하고 외부환경에 예민하기 때문에 피부관리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너무 잦은 샤워를 피하고 과도한 비누 사용과 때수건 사용을 피한다.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자주 하되, 아토피 전용 세정제 등을 사용하여 땀을 씻어내는 정도로만 하며, 피부에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보습제를 발라 수분을 유지한다.

온도와 습도를 항상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온도가 높으면 더욱 가려운 증상을 느끼므로 항상 몸을 서늘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또 가급적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 진드기는 섭씨 25~28도, 습도 75~80%에서 크게 번식하므로 실내온도와 습도를 이보다 훨씬 낮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털이나 먼지가 피부에 닿지 않도록 주변환경을 정리한다. 수시로 집안을 물걸레로 닦아 먼지를 제거하고 카페트는 집먼지 진드기의 온상이므로 깔지 않는 것이 좋다. 애완동물, 털옷, 카페트, 인형, 침대, 털이불 등에 피부가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모직이나 합성섬유로 된 옷이나 지나치게 달라붙는 타이즈, 스타킹 등은 피하고 부드러운 면 소재의 옷을 입도록 한다. 특히 아토피의 경우 심한 스트레스를 동반하고 그로 인해 상태가 악순환 되기 때문에 보호자나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애정과 관심도 필수다.

아토피의 경우 유전되는 질환이며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것만 알려져 있을 뿐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즉 일상 생활 속에서의 예방이 중요하며 치료 역시 완치가 쉽지 않아 장기간에 걸쳐 인내심을 가지고 치료해야 한다.

아토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과 초기 단계에서의 발 빠른 치료다.
심한 가려움증으로 피부를 긁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서 치료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완치가 어려운 병이므로 조급함을 버리고, 병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근본 원인을 조절하여 가장 심각한 증상인 가려움증을 없애는 치료를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외용연고제인 스테로이드 제제를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제제는 심한 아토피 증상을 신속히 가라앉히는 효과는 있지만 세균감염과 여드름, 실핏줄이 드러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바른다. 장기간 함부로 남용하면 피부가 두껍게 주름지고 거칠어지면서 어둡게 착색되고, 모세혈관이 확장되거나 성장장애 등의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반면, 비스테로이드성 연고제는 주로 보습제 종류가 많은데, 상태가 호전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증상에 따라 자외선 치료를 받거나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찾아내 치료용 백신을 만들어 투여하여 체내 저항력을 항진시키는 방법 등이 있다.

아토피 증상에 따라 외용연고, 내복약, 자외선 치료 등을 잘 선택해야 하므로 피부의 상태를 잘 아는 단골 피부과 전문의를 정하여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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