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쟁투의 성공은 국민 설득에 달려

메시지는 '최선의 진료환경 구축' + 전략은 '국민을 의사 편으로'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이하 의쟁투)가 성공하려면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저변에 깔렸다.

의협 의쟁투 발대식 및 제1차 회의가 4일 오후 7시30분 용산임시회관에서 열렸다.

인사말을 한 최대집 의쟁투 위원장은 최선의 진료 환경 구축을 강조하면서 국민에게 어필했다.

최 위원장은 “후배에게 부끄러운 선배가 되고 싶지 않다.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 의사도 인간답게 사는 환경,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진료하는 환경이 돼야 한다.”면서 “의사도 재충전을 보장 받아야 환자도 최선의 진료를 받는 의료 환경이 된다. ‘의사가 환자에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 구축’ 이 말에 투쟁의 목표가 담겨 있다. 최선의 진료환경 구축이 목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도 국민 설득을 강조했다.

이 의장은 “단순히 국민에게 수가 올려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투쟁 성공은 쉽지 않을 거다. 거대 공룡인 골리앗을 물리치려면 다윗처럼 현명한 지혜와 돌멩이가 필요하다. 우리 의사들 끼리 이야기 하는 건 상대방에게 먹히지 않을 거다.”라면서 “정부 무책임을 홍보해서 국민을 우리 편으로 끌어 들여야 한다. 우리만 잘 살려는 것이 아니라 의료가 바로서야 국민의 소중한 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걸 계속 강조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잘 접근해서 이번 의쟁투는 프로답게 우리 목적을 달성하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발대식은 ▲최대집 위원장 인사말 ▲이철호 의장 축사 ▲보고사항 ▲토의사항 순으로 진행됐다. 보고사항에서는 ▲의쟁투 구성과 경과보고, ▲투쟁의 배경, ▲투쟁의 목적이 발표됐다. 토의사항에서는 ▲향후 투쟁방안 논의 ▲의쟁투 각 직역별 의견수렴 ▲두경부 MRI 대책 논의 ▲의쟁투 운영규정 논의 및 의결 ▲의쟁투 결의문 논의 및 결의 순으로 진행됐다.

발대식 취재는 이철호 의장 축사까지 가능했다. 이후 보고사항부터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발대식이 끝난 후 박홍준 홍보부위원장과 박종혁 의협 대변인이 브리핑했다.

◆ 내부 비공개 회의에서도 “국민과 함께 해야 하고 회원과 함께 해야 한다!” 공감대

브리핑의 취지도 국민의 공감대가 핵심이었다. 

박홍준 홍보부위원장은 “의쟁투 위원들이 모여서 전반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앞으로 나갈 방향에 대해 열띤 토론을 했다.”면서 “여러 가지 키워드 중에 의쟁투가 나갈 때 공감해야 한다. 눈높이가 맞아야 한다. 국민과 함께 해야 하고 회원과 함께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홍보소위원회 간사이자 위원인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전체회의는 보름에 한번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아직 운영규정이 확정되지 않아 나도 아직 소위원회 간사는 아니다. 의협 대변인이다.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회의체를 운영하고, 전체회의는 2주에 1회 개최할 예정”이라 면서 “전체적인 방향성은 큰 틀이 있다. 조직, 홍보, 기획, 대외협력 등 디테일한 방향성은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소위원회 모임도 있고, 위원장, 부위원장 모임도 따로 있다. IT 사회에서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실시간 소통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의문 책택 여부에 있어서는 큰 방향성에 좀 더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고, 국민과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내용이 결의문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오늘 결의문을 내는 것은 보류했다. 좀 더 심도 있게 논의해서 앞으로 의쟁투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를 작성해서 다음주중 배포하겠다.”고 언급했다.

아래는 브리핑 후 이어진 질의응답을 메디포뉴스가 재구성했다.

Q  : 오늘 토의사항 결과는?

A  :  MRI 두경부 급여화는 현안이다. 앞으로 현안으로 다루겠다.

Q  : 운영규정을 확정됐나?

A  : 운영규정은 디테일하게 심도 있는 몇가지 추가적인 안건이 있어서 법리 검토 후에 확정지어서 의결하겠다.

한편 지난 3일 의쟁투 발대식 하루전에 소식을 접한 정신건강의학과 개원의사도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싸우러 나갈 때는 명분이 중요하다. 상대방이 속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싶어도 명분이 있으면 반대하지 못하고, 싸우는 우리는 주장을 강하게 할 수 있다. 그간 의협 집행부는 문재인 케어 반대를 주장했다. 문재인 케어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이다. 다시 말하면 국민들에게 건강보험을 더 적용해 줘 의료비 부담을 덜어 주는 것 인데 의사들이 이 정책을 반대하면, 국민들이 의협의 주장을 받아들이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투쟁의 명분으로 응급의료 산부인과 중환자실부터 보장성을 강화하자고 해야 한다. 방향성을 국민이 공감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면서 “좀 더 세부적으로는 공공의료를 강조하면서도 의료기관 건강보험 강제지정제를 선택지정제로 바꾸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