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선생님이 없으면 치료는 어떻게 받아야 해? 아픈 곳이 한 두 곳이 아닌데 큰일이네.” 완주의 한 보건지소 앞에 부착된 다음달 초부터 20여일간 공중보건의가 제대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본 정모씨(76)는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공중보건의 제대에 따른 의료공백이 올해에도 다음달 초부터 20여일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는 공중보건의 순환진료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의료기관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공중보건의 450명 중 34.8%에 달하는 157명이 다음달 6일 제대할 예정이다. 신규 공중보건의가 충원되는 시점은 20여일 뒤인 다음달 25일로 이 기간 동안 보건소 등에 의존하는 농어촌지역의 의료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6일 공중보건의 제대로 진료차질이 발생하는 보건소 등은 이에 대한 안내문 등을 부착하는 등 불편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농촌 노인들의 불만과 불안의 목소리는 높다. 완주의 한 보건지소 관계자는 “보건소를 찾는 노인들의 경우 만성질환자가 대부분으로 거의 매일같이 진료를 받으러 오는 분들이 많다”며 “당장 진료에
출산과정 중 산모의 몸에 거즈뭉치가 들어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도내 한 종합병원에서 발생했다.한 달 가까이 산도에 탁구공 크기만한 거즈뭉치를 넣고 지내던 산모는 최근에야 이를 발견하고 병원에 항의했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실수”라는 병원 측의 답변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지난달 16일 전주예수병원에서 출산한 A씨(29)는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오는 오로(출산 뒤 자궁 등에서 배출되는 분비물)와 악취에 가까운 냄새 때문에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한동안 고민했다. A씨는 그러나 최근 몸속에 있던 이물질을 발견하고 까무러칠 뻔 했다.지난 12일 낮 샤워를 하던 중 산도에 이물감이 느껴져 확인 결과 피와 오로로 얼룩진 탁구공 크기만한 거즈뭉치가 나온 것.남편 B씨(32)는 “바로 병원에 찾아가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하고 항의를 했지만 무책임하고 성의 없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A씨가 들었다는 담당 의사의 답변은 “수술을 하다보면 가위도 들어갈 수 있는 일인데 이건 의료사고도 아니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실수일 뿐”이라는 것이었으며 뒤늦게 다른 의사가 사과전화를 해왔다는 것이다.B씨는 “실수이건 의료사고건 간에 산모의 몸에 이물질이 들어갔다
전북도내에서 활동 중인 119구급대원 중 응급구조사 자격증이 없는 대원이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119구급대원의 둘 중 한 명가량이 응급 상황 시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는 것이어서 구급대원의 전문화가 시급하다.1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운영 중인 119구급대 72곳에 근무하는 구급대원은 모두 388명이며 이 중 응급구조사 자격증이 없는 대원은 167명으로 전체의 43%에 달했다.특히 과다출혈 환자에게 포도당 주입 등 각종 주사관련 치료를 할 수 있는 1급 자격증을 갖춘 구급대원은 전체의 13.1%인 51명에 불과했다.현행 규정은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원 중 1급 응급구조사 자격을 갖춘 대원만이 주사관련 응급치료를 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2급 응급구조사의 경우 환자의 기도 유지 외에는 별다른 응급치료를 할 수 없고 무자격 구급대원은 어떤 응급치료도 할 수 없다.도내 119구급대는 구급대 당 평균 근무 인력이 4.7명으로 서울 6.6명, 제주 6명, 부산 5.8명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구급대원이 활동하고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구급대원의 절반가량이 응급환자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적극적 응급조치를 할 수 없어
병원 진료환자들의 개인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됐다.이 병원 간호조무사가 빼돌린 개인정보는 애인사이인 조직폭력배에게 넘겨져 도박사이트에 가입하는데 사용됐다.익산경찰서는 11일 병원 진료환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도박사이트에 가입, 게임머니를 환전하는 수법으로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주민등록법위반 등)로 조직폭력배 이모씨(22) 등 4명을 구속했으며 익산의 한 병원 간호조무사 유모씨(24)와 병원 컴퓨터 수리업자 최모씨(24) 등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은 또 환자의 개인정보 유출 책임을 물어 유씨가 근무하던 병원 원장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애인 사이인 익산의 J병원 간호조무사 유씨에게 병원 진료환자 9800여명의 신상정보가 담긴 파일을 받아 빼돌렸으며 이 개인정보는 또다른 조직폭력배에게 넘겨져 도박사이트에 가입하는데 사용됐다.이들 일당은 또 익산시내 상가 등을 통해 2만여명의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등 모두 32000여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한 뒤 이를 이용해 도박사이트에 가입했고 가입 축하금으로 받은 게임머니를 환전하는 수법으로 71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이 과정에서 환전상 역할을 한 최씨는 환전할 때마다 1
종합병원 바로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70대가 1km 이상 떨어진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끝내 숨졌다.유족들은 환자 이송 시 지급되는 수당에 눈이 먼 병원응급차의 횡포가 아버지의 목숨을 앗아갔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지난 20일 오전 10시 전주예수병원 앞 도로를 건너던 전모씨(78)가 승합차에 치여 머리를 크게 다쳤다.당시 전씨는 예수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편도2차선 도로 맞은 편에 있던 약국에서 약을 타고 다시 길을 건너던 참이었다.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됐고 얼마 뒤 병원응급차 한 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 병원응급차는 50여m 떨어진, 걸어서 1분 내에 도착할 수 있는 예수병원이 아닌 자신이 일하고 있는 새전주병원으로 전씨를 싣고 갔다.사고지점에서 새전주병원까지는 2km가 조금 못되는 거리. 뒷머리를 크게 다쳐 출혈이 심했던 전씨는 일분일초가 다급한 상황이었지만 부상의 경중이 아닌, 현장에 먼저 도착한 응급차의 소속 병원 여부에 따라 이송되는 병원이 결정된 것이다.응급환자를 맞은 새전주병원은 전씨 가족의 연락처를 파악하지 못해 전씨의 처방전을 보고 예수병원을 통해 가족에게 뒤늦게 연락했고 그만큼 치료는 늦어졌다.결국 전씨는 수술을 받았지만 이날
최근 병원에서 주부 간호조무사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맞벌이에 나서려는 주부들이 늘고 있는데다 자녀가 커가면서 경제활동 등 주부들의 사회참여 욕구가 맞물린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1일 전주시내 간호학원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30~40대 주부 수강생들의 비율이 예전에 비해 급격히 늘고 있다.전주의 S간호학원 관계자는 “2~3년 전에는 30대 이상 수강생 비율이 5%에도 못 미쳤지만 최근에는 15%까지 올랐다”며 “30대 초중반부터 40대 초반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고 말했다.또 전주시내 S병원의 경우 현재 간호조무사 실습을 하고 있는 9명 중 3명이 30대 이상 주부로 나타나는 등 최근 들어 주부의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이 같은 주부 간호조무사들의 증가에 대해 병원 관계자들은 “주부들은 젊은 층에 비해 이직률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 확보 등 이점이 많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전주시내 한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 김모씨(37)는 “간호조무사 자격과 6개월 이상 경력을 갖추면 몇몇 간호대학에 특별전형으로 입학할 수 있다”며 “아이들과 집안일 때문에 3교대 근무는 힘들지만 일도 하고 돈도 벌 수 있어 간호조무사를
의사와 건설회사 사장 등을 사칭, 주부들과 성관계를 갖고 거액을 뜯어 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전문직을 사칭하며 주부 2명과 성관계를 갖고 수천만원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최모씨(4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003년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돈 많은 건설사 사장으로 행세하며 주부 A씨(40)에게 접근, 성관계를 가진 뒤 건축자금이 필요하다고 속여 3차례에 걸쳐 모두 5300만원을 뜯어 낸 혐의를 받고 있다.최씨는 또 A씨에게 친구인 주부 B씨를 소개 받은 뒤, 의사라고 속여 성관계를 맺고 의료기를 구입해야 한다며 700만원을 뜯어 낸 혐의도 받고 있다.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최씨는 준수한 외모에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녔으며 전문 의학용어 등을 사용해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최씨는 그러나 경찰조사에서 “이들과 만난 적은 있지만 돈을 뜯어 낸 적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전북일보 임상훈 기자(axiom@jjan.co.kr)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일 무면허 성형수술을 한 혐의(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 위반)로 양모씨(45·군산시 미원동) 등 2명을 구속했다.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해 7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군산시 미원동에 있는 자신의 미용실에서 K씨(48)에게 콜라겐 용액을 주사하는 등 무면허로 주름살 제거 성형수술을 해 40만원을 받는 등 모두 15차례에 걸쳐 무면허 성형수술을 한 혐의다.양씨는 무면허 시술을 받았던 K씨가 얼굴 피부가 부어오르는 등 부작용이 발생, 경찰에 신고하면서 붙잡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전북일보 임상훈기자
전북 익산시 함열읍에서 발병한 조류인플루엔자가 인체에 전염 가능한 고병원성으로 밝혀지면서 익산지역을 비롯한 도내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시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28일 전북도의사회에 따르면 감기에 걸리면 면역력이 약화돼 AI에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미리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다.지난 27일 공개 접종을 시작한 익산시보건소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입구에 천막을 설치하고 예방접종을 하고 있으며, 하루에 1000∼3000여명의 시민들이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전주시보건소도 하루에 1500~4000여명이 예방접종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자칫 예방접종 백신 물량이 부족하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4만 7200여명 분의 백신을 확보할 예정인 전주시는 관내에 15세 이하 14만 1920명과 65세 이상 5만278명 등 19만2198명을 접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익산시도 1만 5000명 분의 백신을 확보했지만 현재 7000여명 분의 백신밖에 남지 않아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일주일 분량도 채 남지 않은 것이다.이와는 달리 전북도 보건당국은 오히려 물량이 남지 않을까 걱정이라는 입장이다.전북도내에 6개월 이상
실종 56일째를 맞는 익산 여약사 황모씨(41·익산시 부송동) 사건에 관한 경찰의 초동수사가 미흡, 사건의 장기화를 초래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특히 경찰은 실종 당일 여약사의 신용카드에서 수백만원이 인출됐음에도 무려 40여일이 지난 뒤에야 이를 인지하는 등 사건해결의 가장 기초인 금융수사를 간과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전북경찰청 수사과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황 약사가 실종된 당일 누군가가 황씨 소유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돈을 인출하는 장면이 은행 현금인출기내 CCTV에 찍혀 단순 실종이 아닌 납치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황씨 실종 당일인 지난 9월 28일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용의자가 익산시 K은행 영등동지점에서 황씨 소유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70만원씩 4차례에 걸쳐 모두 280만원을 인출했다는 것.그러나 경찰은 황씨 카드로 금전이 인출된지 한달이 더 흐른 지난 11월 10일에야 이를 인지한 것으로 나타나 초동수사가 허술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찰은 초기 수사과정에서 가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5장의 신용카드에 대해서만 인출내역을 조사, 실종당일 또다른 6번째 카드로 현금이 인출된 정황을 알지 못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