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유통 직전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된 유명 고혈압 치료제의 모조품이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밀수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십만명의 만성질환자들이 복용하는 전문의약품이 중국에서 제작된 ‘짝퉁’으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서울 광진경찰서는 18일 유명 제약회사 제품을 모방한 가짜 고혈압 치료제를 몰래 들여와 유통시키려 한 혐의(약사법 위반 등)로 밀수책 안모(30)씨 등 3명을 추가로 구속했다. 안씨 등은 경찰조사에서 “중국 내 업자에게 5500만원을 지불한 뒤 낱알 1000만정을 주문했으며 1차로 120만정을 건네받았다”면서 “물건은 보따리상들이 운반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통관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여부를 살피는 한편 세관에 대한 수사도 검토 중이다.경찰은 지난 3일 약 50만명의 고혈압 환자가 상시 복용 중인 유명 고혈압 치료제의 모조품을 유통하려던 일당을 검거한 바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분석 결과 적발된 가짜약들은 혈압을 낮춰주는 성분이 진짜 약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공
20대 남녀가 전신마취를 한 뒤 수술을 받다가 의식을 잃거나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진상파악에 나섰다.11일 서울 서초·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쯤 서울 서초구 모 치과에서 윤모(20)씨가 턱관절교정 수술을 받기 위해 전신마취제를 투여받은 뒤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의식을 잃었다. 병원 측은 윤씨를 곧바로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했지만 윤씨는 아직까지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경찰대 2학년에 재학 중인 윤씨는 2006학년도 수석 입학생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찰은 치과병원 원장 및 당시 전신마취를 담당했던 의사를 불러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앞서 4일 오후 2시쯤에는 서울 강남구 모 성형외과에서 턱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전신마취를 받았던 황모(29·여)씨가 심장마비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치료 3일만인 7일 목숨을 잃었다.경찰은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하고 병원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원철 기자(wonchul@kmib.co.kr)
서울대 약대 기술융합신약개발사업 김상건 교수 연구팀은 알코올성 지방간과 간염에 큰 효과가 있는 새로운 약물인 메타독신 갈릭오일(MG·마늘에서 추출한 기름의 일종)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이 약물은 알코올성 지방간이 발생한 동물 세포에 투여한 결과 조직 내 중성지방의 함량이 현저히 떨어지는 효과를 보였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약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 ‘CBI 2007’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약물에 대한 독성 및 안전성 시험을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연구용 신약’(IND) 허가를 받은 뒤 임상실험을 거쳐 이르면 3년 안에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원철 기자(wonchul@kmib.co.kr)
고려대 의료원은 익명의 60대 여성 이모씨로부터 시가 400억원에 이르는 서울 강남의 금싸라기 땅을 기부받아 병원을 신축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60대 여성이 “의학 교육 및 연구기금으로 써달라”며 서울 청담동 도산대로 주변의 시가 400억원대 땅을 기부했다. 이 땅은 이씨가 지난 2003년 작고한 모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으로 모친은 재산전액을 사회에 기부해달라고 유언했었다. 이씨의 모친은 교육계에 종사한 뒤 운수업을 통해 수백억원의 재산을 모은 재력가로 알려졌다.이씨는 2003년 이후 수년 간 마땅한 기부처를 알아보다가 최근 서울 안안동 고려대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 병원이 사회봉사 활동을 열심히 한 점에 감동받아 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이씨는 “어머니가 평소 재물에 집착하지 말고 사회에 환원하라고 했다”며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것을 전달하는 것일 뿐이니 어머니의 뜻을 잘 살려달라”고 당부했다. 이씨는 자신의 사연이 알려지는 것을 극구 거부해 두 달동안 이같은 사실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고려대 의료원 측은 기부받은 서울 청담동 땅에 병원을 신축한 뒤 이씨 모친의 이름을 넣거나 병원 용도를 이씨와 상의해 결정하기로 했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보건의료대책위는 29일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FTA로 민간의료보험 규제가 불가능해져 공적 건강보험이 위축될 것”이라며 “영리병원도 허용돼 의료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반면 한미 FTA 비준 시민연대 측은 서울 평동 4·19혁명기념도서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시장 개방폭을 더 넓혀 국내 의료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범국본 측에 따르면 이번 협상결과에 따라 1년 안에 민간보험상품 출시와 관련, 네거티브 리스트 시스템이 도입되고 신고제가 폐지된다. 어떤 내용의 보험상품도 시장에 나올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현재 민간 보험사들의 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률은 60%로 서구의 80%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보장범위도 전체 질병의 10%에 불과하다. 범국본 측은 “정부가 민간 보험상품의 출시를 막을 수 없게 되면 가뜩이나 위축된 공적 건강보험 제도가 더 위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인천, 광양, 부산의 경제자유구역과 제주도 지역에 의료기관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의료기관 비영리법인 규정의 예외가 인정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범국본 측은 “기존 진료비 보다 10∼20배 많
한미FTA(자유무역협정)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측은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 FTA 협상에서 논의중인 ‘비위반제소’가 국내 정책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며 “남용 우려가 큰 만큼 협상 의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위반제소’는 협정 당사국의 정책이 합의 사항을 위반하지 않았어도 상대국가가 기대이익이 침해당했다고 판단되면 해당 국가를 제소할 수 있는 제도다.범국본 측에 따르면 ‘비위반제소’가 인정될 경우 정부가 추진 중인 약제비 적정화 방안이 무력화될 수 있다. 이 적정화 방안은 미국 제약사가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의약품의 가격을 한국의 건강보험공단이 떨어뜨릴 수 있다. 그러나 이럴 경우 미국 제약사는 기대했던 이익이 침해됐다고 판단, 미국 정부로하여금 한국 정부를 제소하도록 할 수 있다. 또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대한 치료약 확보를 위해 한국 정부가 타미플루 특허에 대한 강제실시를 발동할 경우 타미플루 특허권을 가진 제약사가 미국 정부를 통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범국본 측은 “현재까지 정부는 상품, 원산지, 서비스, 정부조달 등 4개 분야에서 ‘비위반제소’를 인정하기로 미국측과 합의했다”며 “농
교통사고 벌점 제도에 대한 운전자들의 불만이 높다. 도로교통법상 전치 3주 이상은 모두 ‘중상’으로 간주돼 높은 벌점이 부과된다. 그러나 2주와 3주 진단의 경계가 애매해 가벼운 사고를 내고도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 또 같은 사고라도 다친 사람 수에 따라 벌점이 부과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전치 2주와 3주의 차이=택시기사 박모(64)씨는 2004년 10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서울 전농동 성모병원 앞에서 손님을 내려주고 출발하려다 보행자 두 명을 슬쩍 받았는데 각각 전치 3주 진단이 나왔다. 박씨는 40일간 면허 정지로 생계에 큰 지장을 받았다. 박씨는 “피해자가 아는 병원에 가겠다고 우기더니 3주 진단을 받아와 깜짝 놀랐다”며 “그 정도 부상을 중상으로 간주하는 건 너무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도로교통법의 벌점 규정에 따르면 5일 미만의 부상은 2점,3주 미만은 5점,3주 이상은 15점이다. 하지만 2,3주 진단은 병원과 환자 진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모 대학병원 내과전문의 박모(37)씨는 “의학적으로 2주와 3주의 차이는 크다”면서도 “실제로는 환자가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진단이 2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