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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조선시대만도 못한 한의학 교육시스템”

강연석 교수, 임상중심 평가교육으로 전환 필요

현재 우리나라 한의학 교육이 조선시대만도 못한 체계를 갖고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현직 한의대 교수로부터 제기됐다.

대한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는 ‘우수 한의인력 육성 및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9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의 패널로 참석한 강연석 원광대 한의과대학 교수는 “현재 한의학 교육시스템과 조선시대의 시스템을 비교했을 때, 오히려 조선시대가 더 뛰어난 체계를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선시대에는 시대별로 국가의료체계의 확립과 참여, 국가질병관리체계에 대한 적극 참여, 한의학의 표준발병분류체계 수립, 진단의 강조, 한약 및 본초방제학, 침구경혈학과 외과시술 및 다양한 물리치료가 더 잘 이뤄졌지만 현재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연석 교수는 한의학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임상중심 교육으로 전환하는 등 새로운 체계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 글로벌 시대의 한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기초의학 지식을 묻는 시험과 임상실천을 강조하는 한의사 국가시험을 분리하고 내부의 다양한 논의를 거쳐 새로운 교육과정과 시험제도를 만들어나가는 실행체 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한의학 교육의 문제점으로 부실한 교육여건을 지적하며 최근 있었던 대전대 한의대 사태를 예로 들기도 했다.

대전대학교는 2014학년도부터 타 대학의 의과계열뿐만 아니라 이과, 문과를 아우르는 다양한 학생들을 한의대 편입생으로 받는 일반 편입을 실시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의대 편입학기준을 변경해 논란이 됐다.

이는 2014년도 신입생 입학에 영향을 끼쳐 입학 커트라인 점수가 전년도와 비교해 대폭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대전대 한의대생들이 무더기로 수업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강 교수는 대전대뿐만 아니라 전국 한의대의 입학점수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최근 한의계의 불황뿐만 아니라 각종 입시사이트에 한의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조장이 난무하는 이유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의 말대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학입시 인터넷 사이트 몇 곳에는 익명을 바탕으로 “한의학은 양의학에 비해 임상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한방은 곧 망할 것”이라는 등 한의학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강 교수는 “해당 유명 입시사이트의 운영자가 양의사이고 대한의사협회 한방특위가 이 사이트를 지원하고 있는 것도 한의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입시사이트 뿐만 아니라 각종 언론매체에서도 최근 한의원 폐업이 증가하고 있다거나 한의사의 월급이 200만원에 불과하다는 등의 기사가 보도되면서 한의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강연석 교수는 “자극적인 기사를 예방하고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한의대에 입학하는 지원자의 수준은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