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도 잘 보존하면 자원이 되는 나고야의정서 발효를 앞두고 국가가 관리하는 병원체자원이 1만주를 넘었다.
국가병원체자원은행(NCCP, National Culture Collection for Pathogens)은 30일 발간하는 '2012년 국가병원체자원은행 연보'에서 국가에서 관리하는 인체유래 병원체자원의 수가 2012년을 기점으로 1만주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하였다.
국가병원체자원은행 연보는 국가 병원체자원의 수집 및 관리현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대비하여 병원체자원의 국적을 명확히 하고, 국내 보건의료 연구자들의 감염병 연구를 지원하고자 매년 발간하고 있다.
병원체의 국가자원등록은 2014년 10월로 예상되는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대비하여, 국가 고유 유전자원에 대한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연보에 따르면, 세균자원의 등록과 함께 인체유래 바이러스 및 진균, 감염병 관련 파생자원에 대한 국가자원 등록건수가 2011년 이후 급격히 증가였고, 등록자원의 공개분양으로 진균, 바이러스 및 파생자원의 분양건수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병원체자원은행이 보유·관리하고 있는 자원은 2013년 7월 현재 총 11,631주(중앙은행과 거점은행의 등록자원과 후보자원 포함)이다. 매년 약 2,000주의 병원체자원을 일반 연구자에게 분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국가병원체자원은행은 인플루엔자 국가표준품 및 국가표준시험법에 적용할 참조균주를 개발하는 등 보건의료분야 국가인프라 구축 및 고품질 자원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고야의정서는 세계 생물다양성협약(CBD,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의 목적 중 ‘유전자원의 이용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공정하고 공평한 공유(ABS, Access to genetic resources and Benefit Sharing)’를 위하여 2010년 채택되었다. 2014년 10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이전에 발효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병원체자원은 나고야의정서 대상범위에 포함되어, 각국 고유 생물자원의 국가자산화가 국가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원부족국가’로 분류되는 우리나라는 자원이용국의 입장에서의 적극적인 대처가 시급하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병원체자원을 포함한 국내 보건의료 관련 자원의 국가적 관리 및 대처방안을 모색하고자 나고야의정서 대책 작업반을 구성․가동 중에 있다. 국가병원체자원은행은 본 작업반의 일원으로서 병원체자원에 대한 국가적 대책 수립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국가병원체자원은행은 ‘미래 고부가가치 병원체자원 개발을 통한 자원강국으로의 도약’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병원체자원을 수집, 관리하고 연구자 중심의 목적성 있는 유용자원의 개발과 특성 규명을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병원체자원은행은 국내 유일의 병원체 자원은행으로, 국내 분리 병원체자원을 품질경영시스템(ISO9001)에 따라 수집, 보존 및 개발하여 관련 연구자에게 분양함으로써 보건의료 기술개발 연구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유용한 병원체자원의 수집을 위하여 경남, 경북, 전북에 위치한 대표적 3차병원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병원체자원거점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경상대병원(진주), 경북대병원(대구), 전북대병원(전주) 등이다. 작년 병원체자원거점은행 운영 1기 사업 (2008-2012)이 완료되었으며, 금년에 2기 사업(2013-2017)이 시작되었다.
2012년 국가병원체자원은행 연보는 책자 및 전자파일의 형태로 제작되어 관련 보건기관, 보건의료분야 연구자, 의과대학병원 등에 배포하고, 국가병원체자원은행 홈페이지 (http://nccp.cdc.go.kr)의 정보광장 자료실에서 전자파일의 형태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