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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뇌 후두정엽이 “지능 관장한다”

서울대 이건호교수, ‘뉴로이미지’ 게재


국내 연구진이 사람의 지능발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뇌 부위는 정수리 뒷부분의 후두정엽 부분이라는 사실을 규명해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학교 생명공학부 이건호 교수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기술(fMR·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e)를 이용하여 뇌활동을 조사한 결과 대뇌피질의 일부분인 후두정엽 부위가 지능지수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지금까지 일반적인 추론능력을 담당하는 부위가 뇌의 앞부분(전전두엽)이라는 사실은 몇 차례 밝혀진 적이 있으나, 지능을 관장하는 부위가 후두정엽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번 연구는 전통적인 인지심리학적 방법과 뇌영상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경과학적 연구를 접목시킴으로써 고차원적 정신기능인 지능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의 발판을 마련했다는데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미래 핵심전략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한 각종 지능형시스템 개발을 위해서는 지능을 비롯한 사람의 고등인지기능에 대한 과학적 이해가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교수는 16~18세 사이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능지수가 상위 1% 이내에 속하는 지능이 높은 실험집단과 보통의 지능을 가진 대조군으로 나눠, 2003년도부터 2년간 연구를 실시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학생은 부산과학고등학교(현 한국과학영재학교) 등 특목고 학생 25명과 일반 인문계 및 실업계 고교생 25명을 포함하는 총 50명.
 
이 교수는 인간의 지적 능력을 나타내는 한 가지 지표인 ‘추론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fMRI 장치 안에 학생을 눕히고 눈앞에 장치된 화면을 통해 까다로운 문제인 ‘레이븐 테스트’를 실시하면서 뇌를 촬영했다.
 
레이븐 테스트는 보기에서 주어진 몇 가지 도형의 변화 패턴을 인지한 후 문제에서 원하는 도형을 추론하게 하는 방식으로, 인지심리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공인받고 있다.
 
그 결과 정답을 맞힌 참가자들의 후두정엽 특정 부위가 뚜렷하게 활성화됐으며, 특히 정답을 많이 맞힌 학생일수록 활성화 정도가 대조군에 비해 3∼4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이건호 교수는 “향후 뇌 기능적 차원에서 지능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과학적 이해가 이루어진다면 교육현장에서 인지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되고 있는 다양한 학습방법론에 대한 객관적 척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뛰어난 과학영재를 조기에 발굴하는데 활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 중 ‘뇌기능활용 및 뇌질환치료 기술개발 사업’(단장 김경진 서울대 교수)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으며, 국제학술지인 뉴로이미지(NeuroImage)의 인터넷 판에 게재되었으며 조만간 출판될 예정이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