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나 신종플루 등 법정감염병이 유행할 때 입국 여행객중 의심사례자를 격리해 대기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격리시설’이 마련된다.
보건복지부 (장관 임채민)는 30일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국가격리시설인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를 건립하고, 국민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준공되는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는 지난 2009년 전 세계적인 신종플루 유행시기에 공항 검역업무 수행과정에서 의심사례자나 감염이 우려되는 근접자들을 일정기간 격리․관찰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문제제기에 따른 결과다.
실제로 지난 신종플루 유행당시에는 공항 인근에 별도 격리시설이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검역현장에서 계속 발견되는 증상자들과 이들을 위한 검사 대기시간에 약 6시간이 소요되면서 기존 격리실이(3실)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입국 여행객의 항의가 빗발쳤던 것.
검역을 위해 파견되는 의사, 간호사, 군병력 등 지원인력의 숙소를 마련할 때는 공항 인근에 일정기간 거주를 위한 시설이 없어 외곽 주택가까지 물색했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돼 공항 화물터미널 내의 빈 창고를 임시로 개조․사용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는 총 67억원을 투입해 개별관찰실(21실), 가변관찰실(100명 수용), 검사실, 의료지원실 등을 갖춘 지상 4층, 연면적 3873㎡ 규모의 시설로 완공됐다.
이 시설은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남서쪽 1㎞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검역현장인 공항에서의 접근이 용이하고, 검사실과 의료지원까지 연계된 전문 국가격리시설이다.
앞으로 사스나 신종플루 등 법정감염병이 다시 유행할 경우 입국 여행객중 의심사례자(발열 37.8도 이상자)의 검사결과가 나올때까지 일정시간 대기할 수 있는(약 6시간 내지 24시간) 국민 건강쉼터로써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향후 이 시설은 국가격리시설이라는 목적에 맞도록 감염병 유행시는 중앙대책지휘본부와 격리 및 관찰시설, 비상물품 보관 및 지원인력 숙소로 활용하게 될 예정이다. 평상시에는 검역지원을 위한 행정사무실, 검사실, 검역관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시설 등으로 활용된다.
임채민 장관은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가 준공됨에 따라 신종인플루엔자 등 해외유입 감염병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국가적 인프라가 구축됐다”며 “이를 발판으로 감염병 관리와 국민보건 향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