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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2천만원 로봇수술, 비용대비효과는 글쎄?

보건연, “가격 8배 이상 높아도 효과근거자료는 전무”


다빈치로봇수술이 기존 수술에 비해 안전하거나 비용대비 효율적인지에 대한 근거자료가 부족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27일, ‘로봇수술에 대한 의료기술평가의 연구결과 발표와 토론회’에서 “복강경과 개복수술, 로봇수술의 비교효과에 대해 고찰한 결과 질 높은 연구결과는 아직까지 거의 없었다”며 “따라서 환자가 비용차이에 따른 이득을 알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므로 급여가 되기위한 경제성 평가에는 미치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보건연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다빈치 로봇수술의 비용은 최소 100만원부터 최대 2000만원에까지 달하고 기존 시술들에 비해 비용이 8배까지 비싼 경우도 있지만 의료전문가들조차 고가의 수술비대비 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냈으며 무분별한 다빈치 도입과 사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보건연이 다빈치 로봇을 도입한 병원의 의사들에게 ‘병원에서 다빈치를 도입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를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4명의 응답자 중 병원이미지 제고와 타 병원과의 경쟁률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반면 다빈치 수술을 도입함으로 인해 예상되는 이익과 효과에 대해서 환자만족도 증가를 꼽은 응답자는 3명에 불과했다.

이밖에 다빈치 수술의 도입ㆍ운영과 관련, 과학적 근거의 부족과 가격대비효능성 저하를 꼬집는 응답자도 다소 있었다.

이번 토론회의 토론자로 나선 연세의대 양승철 교수(비뇨기과)는 “다른 수술 방법에 비해 로봇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며 “경제학적 원리에 따라 술기의 우수성이 과대설명되는 부분이 있는것으로 판단된다”고 비판했다.

서울의대 김형호 교수(외과)도 “로봇수술을 5번 정도하다가 환자가 6배 이상의 돈을 낼 만한 근거를 하나도 찾지못해 그만뒀다”며 “개복술이나 복강경과 비교한 양질의 자료가 거의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로봇수술에 대해 토론자들은 정확한 적응증을 밝히고 추가적 이득에 대한 신뢰성 있는 연구를 보여줘야 하며 수가 또한 낮춰야 한다는 대안들을 제시했다.

서울의대 김영태 교수(흉부외과)와 연세의대 정웅윤 교수(외과)는 “문제는 어떤 인디케이션을 정하느냐이다”라며 “각 학회에서 정확한 인디케이션에 대해 충분한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김형호 교수는 “현재 수가보다 좀더 타당한 근거를 가지려면 다른 종류의 수술에 비해 1.5배 정도로 수가의 수준을 낮추는 쪽으로 가야한다”고 제시했고 이화의대 문혜성(산부인과)교수도 “사레별로 적정 수가가 고려되어야 하며 일단 현재의 수가는 비싼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의 좌장이었던 보건연 이상무 연구위원은 “불확실성을 띄고 있음에도 보유대수가 세계 3위에 이르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며 “실제로 임상결과가 좋아져야 하며 이에 따라 환자가 정확히 판단할 수 있도록 비용대비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를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